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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는 클라이브 커슬러의 더그 피트 시리즈를 각색한 두번째 영화입니다. 첫번째 영화는 <타이타닉을 인양하라>였죠. 그 영화의 리처드 조던과 이 영화의 매튜 매커너헤이를 억지로 연결시킬 생각은 마시길. 두 영화 모두 그렇게까지 더그 피트의 개성에 충실한 작품들도 아니고... 게다가 더그 피트가 어떻게 묘사되었는지 신경 쓸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피트는 개성적인 인물이 아니라 호르몬 끓는 남자애들이 '커서 저렇게 되어야지'라고 꿈꿀만한 막연한 이미지입니다. 그래서 커슬러의 팬들은 그의 모험담들을 계속 사서 보는 거고, 도저히 공감도 안 되고 적응도 안 되는 저 같은 사람은 두 권 정도 읽다가 포기해버리는 거겠죠. 사실 제가 싫은 건 더그 피트보다는 커슬러가 스토리를 엮어가는 스타일 자체지만요.

이 영화에서 더그 피트의 목표는 남북전쟁 중 남부연맹의 금화를 싣고 사라진 철갑선입니다. 엉뚱하게도 그는 그 철갑선이 아프리카 어딘가에 있다고 믿습니다. 연료도 부족했을 게 뻔하고 대양 횡단용으로 제작된 배도 아닌데 어쩌다 대서양을 건너 아프리카에 도착했다는 거죠. 운좋게 단서들을 찾은 그는 샌데커 제독한테 72시간의 시간 여유를 얻어 목적지인 말리로 갑니다. 그곳 어딘가에 발생한 듯한 전염병의 정체를 밝히려 하는 WHO의 의사 에바 로하스의 일행을 데리고요. 제대로 탐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피트 일행은 정부군의 공격을 받는데, 아마도 독재자 카심 장군과 프랑스 사업가 이브 마사르드가 무슨 음모를 꾸미는 모양입니다.

<사하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범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식을 따르는 영화입니다. 절대로 총에 안 맞는 근육질의 미국 남자 주인공과 그의 농담꾼 친구가 오지에서 만난 고결한 임무를 수행하는 미인과 함께 논스톱 액션과 형편없는 농담들의 향연을 펼친다는 거죠. 영화엔 주먹 싸움, 총질, 보트 추격전, 폭탄 제거... 온갖 종류의 액션들이 다 나옵니다. 그 중엔 꽤 튀는 것도 있어요. 현대식 무장을 한 군대를 19세기 대포로 상대하는 장면 같은 거요.

이 이야기엔 제3세계를 무대로 하는 할리우드 영화 특유의 무신경함도 묻어 있습니다. 용감한 미국인 남자 주인공이 사악한 원주민들이 부글거리는 미개한 땅에 들어와 착한 원주민들을 해방한다는 이야기니까요. 커슬러의 원작에서도 이런 내용이었을까요? 전 모르죠. 하지만 미국이 캐나다를 합병하는 이야기를 쓰고 그게 당연한 해피 엔딩이라고 생각하는 남자이니 정말 그랬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닙니다.

매튜 매커너헤이에게 이 영화는 돌파구 역할을 해줄까요? 글쎄요. 그는 이 영화에서 그렇게까지 독창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지는 않습니다. 언제나처럼 능글맞은 미소와 남부 억양을 흘리며 몸을 움직일 뿐이죠. 그의 더그 피트는 그냥 매커너헤이입니다. 하지만 그 역은 어느 누구가 연기해도 상관 없었어요. 피트는 배우가 연기하면서 꼭 따라야 할 자기만의 개성을 가진 사람이 아니니까.

<사하라>는 모범적이고 얄팍한 장르 영화입니다. 개성은 약에 쓰려고 해도 없고 정치적으로 거슬리기도 하지만 그럭저럭 보는 동안 시간은 흐르고 특별히 지루하지도 않습니다. 가끔 이 정도의 캐릭터와 이야기를 건지느라 비싼 베스트셀러 원작의 판권을 살 필요가 있었는지 궁금해지긴 하지만요. (05/06/09)

기타등등

도입부를 보면 더그 피트의 타이타닉 인양을 다룬 신문 기사가 나옵니다. 아무래도 이 세계는 로버트 발라드가 존재하지 않는 평행우주임이 분명해요.

Posted by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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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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