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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예계를 풍자한 로맨틱 코미디

<하우 투 루즈 프렌즈>는 토비 영이 쓴 회고록 각색한 영화로, 책 자체는 그가 <배니티 페어>에서 일했을 때의 경험담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 영화에 그려지는 사건들이 얼마나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저도 모르죠. 실화에서 그의 관점이 반영된 회고록으로, 회고록에서 영화로 옮겨가는 동안 많은 이야기들이 변형되고 추가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영화가 그리는 로맨틱 코미디는 전적으로 허구겠죠.

하여간 이 영화의 주인공 시드니 영은 영국의 삼류잡지를 운영하다가 <샤프스>라는 뉴욕의 일류 잡지 편집장 클레이튼 하딩에 의해 발탁이 됩니다. 하지만 뉴욕 생활과 회사의 분위기는 영 적응하기 힘들고, 그의 야심을 펼칠만한 구석도 없습니다. 같은 코너에서 일하는 앨리슨 올슨을 제외하면 그를 좋아하는 사람도 없고요. 그는 괴상하고 성격 더러운 영국 괴짜입니다. 소문을 들어보니 원작자 토비 영이 딱 그런 성격이라고 하더군요. 그나마 영화쪽이 더 귀여운 편이라고 합니다.

...음, 사실 많이 귀엽습니다. 토비 영이 아니라 사이먼 페그가 연기한 시드니 영말이죠. 시드니 영은 여전히 위험하고 괴팍한 인물이지만, 사이먼 페그의 개성이 반영되자, 그는 시나리오에 그려진 것보다 훨씬 덜 위험하고 귀여운 인물로 변형되었습니다. 원작을 읽지 않았으니 알 수 없지만, 그래도 페그의 스타파워가 이 영화에 끼친 영향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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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샤프스>의 소재인 미국 연예계의 실태이죠. 시드니 영의 눈에 비친 이들은 모두 위선자이고 말빨과 미모로 무능력함과 지능의 결핍을 커버하는 쓰레기들입니다. 시드니 영 자신은 그래도 그걸 봐 줄 수 있는 지성을 갖고 있는 존재라는 거죠.

과연 이것이 미국 연예계에 대한 진지한 비평이 될까요? 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기엔 비판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너무 얄팍한 캐리커처죠. 전 이것이 미국 연예계보다는 시드니 영이라는 인물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준다고 봅니다.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뭐 눈에는...

이러는 동안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가 됩니다. 시드니는 <샤프스>에서 고군분투하는 동안 같은 직장 동료 앨리슨과 사랑에 빠지는데, 여기서부터 영화는 딱 평균적인 미국 로맨틱 코미디처럼 달콤해집니다. 사랑에 빠져 있는 동안 시드니는 훨씬 얌전하고 온화합니다. 그의 개성이 어느 정도 날아간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사이먼 페그와 키어스틴 던스트 사이의 화학반응이 좋아서 큰 거부감은 없습니다. 언제나 생각하는 거지만 던스트는 상대방이 아무리 괴팍해도 로맨틱하고 귀여운 분위기를 창출하는 재능이 있는 것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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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로서 영화는 어떨까요. 음, 이 영화에서 가장 강한 건 '민망한' 코미디입니다. 시드니 영은 정말 온갖 종류의 민망한 상황에 자발적으로 빠지는데, 그와 같은 사람과 옆에 있다면 주변 사람들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아 죽어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코미디들은 '민망한' 코미디만큼의 힘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영화는 실제 러닝타임보다 길게 느껴지고 전체적으로 힘이 조금 딸려요. 아마 그건 로맨틱 코미디와 날카로운 풍자가 충돌해 서로의 힘을 날려버렸기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

기타등등

원작자 토비 영은 배우들에게 계속 수작을 걸고 툭하면 감독일에 참견을 해서 결국 영화촬영장에서 쫓겨났다고 하더군요.

Posted by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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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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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보초자아 2008/10/07 12:45

    제목만 보면 왕따 되기...뭐 이런 느낌인데..ㅋㅋ
    사실 별 끌리는 영화는 아니네요.
    키어스틴 던스트는 좋지만..

    근데 원작자 안습...;;

  2. 그냥 편하게 보기 좋은 영화일 것 같은데 사이먼 페그의 연기가 기대됩니다
    원작자 웃기군요 ㅎㅎㅎ

  3. 방랑자 2008/10/07 21:49

    원작자 하는 짓 참 ㅋㅋㅋㅋ
    별 끌리는 영화는 아닌데
    사이먼 페그씨는 기대되는군요 ㅋㅋ

  4. 저 제목 자체가 원래 데일 카네기의 처세술 책인 'How to win friends & influence people'을 거꾸로 뒤집은 거죠.
    그나저나 평을 보니 영 애매한 듯하여 볼지 말지 망설여지는군요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