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소재로 색다른 비주얼을 보여 준다고 강조했던 김태경 감독의 <령>이 6월 7일 오후 2시 서울 극장에서 첫 기자 시사회를 가졌다. 김하늘의 첫 번째 공포 영화여서 그런지 이날 많은 언론에서 참석을 했다. <령>을 위한 나들이인지, 4시 30분부터 있을 <슈렉 2>를 위한 몸 풀기인지 어째든 올 여름 첫 번째 한국 공포 영화 자리였다.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늦게 시사회가 시작이 되었고, 본 영화 상영에 들어가기 전 감독, 배우들의 무대 인사가 있었다. 그 전에 영화 마지막에 반전에 대한 것을 기사로 쓸 때 주위를 해달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 말을 들으니 예고편을 통해서 조금 기대를 가졌던 마음이 깨끗이 사라져 버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김하늘의 첫 공포 영화 <령>은 실패작이다. 이 영화는 한국 공포 영화들의 고질병을 다시 한번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돈 주고 극장에서 보면 상당히 배가 아플 테니 충고를 그냥 넘기지 말라. 비디오 나오면 싸게 빌려 보는 것이 좋을 영화다. <령>은 올 여름 첫 공포 영화로서, 왠지 2000년의 악몽을 재현하는 것은 아닐까 불안감을 안겨준다.
이날 시사회 참석을 했던 많은 기자들은 자리를 떠나면서,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표정들을 지었다. 마치 똥을 씹은 듯한 그런 불쾌한 표정. 그것이 <령>을 대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다. 영화가 끝난 후 기자 회견이 있었지만, 조금도 관심이 가지 않았다. 감독과 배우들, 과연 어떤 기분일까? 잘 만든 영화라면 몰라도, 바닥을 치고 있는 영화라면 바늘방석에 앉은 듯한 기분일텐데... (200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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