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울트라 시리즈 40주년 기념작
20년 전, 네 명의 울트라 형제는 사악한 이차원인 야풀의 원념이 탄생시킨 괴수 ‘U킬러사우루스’와 달 표면에서 격전을 벌인다. 괴수는 형제들의 일격을 피해 지구로 날아가고, 지구에서 괴수가 초래할 막대한 파괴를 막기 위해 형제들은 마지막 힘을 짜내어 강력한 에너지 봉인 ‘파이널 크로스 실드’를 생성한다. 결국 U킬러사우루스는 일본의 코베 근해에 가라앉고, 격심한 에너지 소모로 변신 능력을 잃은 형제들은 인간의 모습으로 코베에 정착하여 봉인된 괴수를 감시해 온다. 세월이 흘러 새로운 형제인 ‘울트라맨 뫼비우스’가 지구를 지키는 임무를 부여받지만, 곧이어 흉악한 음모를 꾸며온 외계인 연합이 지구를 침공해 온다.
<울트라맨 뫼비우스 & 울트라 형제>는 울트라맨 탄생 40주년 기념작으로 만들어진 장편영화이다. 울트라맨은 1966년 츠부라야 프로덕션에서 제작한 특촬 TV 시리즈 <울트라맨>을 통해 첫선을 보였던 거대 히어로로, 이제는 일본을 대표하는 히어로 캐릭터로서 폭넓은 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음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츠부라야 프로덕션은 탄생 40주년을 맞았던 2006년 다양한 기념사업을 전개했는데, 그 핵심은 4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방영된 TV 시리즈 <울트라맨 뫼비우스>와 9월에 개봉된 극장판 <울트라맨 뫼비우스 & 울트라 형제>였다. 특히 2006년 당시의 현역 히어로였던 울트라맨 뫼비우스와 초대 울트라맨을 비롯한 선배들이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공동 출연을 이뤄낸 극장판은 제작발표 즉시 팬들의 주목과 환영을 받았다.
이 극장판의 기획은 TV 시리즈보다 먼저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40주년 기념 영화로서 과거 울트라맨의 자녀들이 새로운 울트라맨이 되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기획안 가운데에는 그들이 평소 밴드를 결성하여 활동하는 평범한 젊은이들이었지만, 지구에 괴수를 비롯한 거대한 위협이 다가오자 부모의 빛을 이어받아 전사로 거듭난다는 청춘성장물의 공식을 응용한 것도 있었다. 그러나 TV 시리즈 <울트라맨 뫼비우스>의 제작이 결정되면서, 울트라맨들의 고향인 M78 성운에서 온 신참 뫼비우스가 지구인 동료들 및 선배 울트라 형제들과 교류하며 성장해 간다는 내용으로 변경되었고, 극장판 역시 이 연장선상에 놓이는 것으로 바뀌었다. 극장판은 TV 시리즈 23화와 24화 사이의 시간대에서 벌어진 사건이라는 설정으로, 개봉일인 2006년 9월 16일에 방영된 <울트라맨 뫼비우스> 24화에는 극장판의 적이었던 야풀이 재등장하며, 극장판의 내용이 인용되어 그날 영화를 보았던 팬들이 집에 돌아가 TV 시리즈로 고스란히 이어지는 내용을 즐기도록 한 이벤트가 연출되기도 했다.
<울트라맨 뫼비우스>의 내용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우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TV 시리즈에서는 외계인인 뫼비우스가 히비노 미라이라는 이름의 지구인으로 변신하여 지구방위조직인 ‘크루 가이즈’의 일원으로 복무하는 과정을 그렸다. 여기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주제는 미라이와 아이하라 류를 비롯한 크루 가이즈 대원들 사이에서 피어나는 우정이다. 이것을 강조하기 위한 방편으로, <울트라맨 뫼비우스>에서는 울트라 시리즈 사상 최초로 방송 중반에 미라이의 정체가 동료들에게 밝혀지는 파격이 시도되기도 했다.
그에 비해 극장판 <울트라맨 뫼비우스 & 울트라 형제>는 ‘기적’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울트라맨의 상상을 넘어서는 힘을 가진 적에 한때 무릎을 꿇고 마는 미라이=뫼비우스와 괴수 습격 현장에서 트라우마를 얻고 실의에 빠진 소년 타카토가 엮는 두 축의 이야기를 배치했다. 뫼비우스는 울트라 형제의 격려로 강한 의지를 갖게 되어 위기를 극복하고, 타카토는 뫼비우스와 울트라 형제의 모습을 보며 정의는 반드시 이길 수 있음을 믿는다. 뫼비우스의 의지와 소년의 믿음은 하나로 모여 기적을 일으키고, 뫼비우스는 새로운 진화형으로 강화되어 마침내 적을 쓰러트리게 된다. 극중에는 이런 대사가 나오기도 한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다. 그것이 울트라맨이다.”
<울트라맨 뫼비우스 & 울트라 형제>가 개봉한 직후, 일본의 특촬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는 중장년이 된 초기 울트라 시리즈 체험 세대가 그들의 자녀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눈시울을 적셨다는 훈훈한 사연들이 연이어 올라왔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는 쇼와 시대 울트라 시리즈의 집대성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올드팬들을 의식한 요소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먼저 초대 울트라맨으로 변신하는 하야타 역의 쿠로베 스스무, ‘울트라세븐’ 모로보시 단 역의 모리츠구 코지, ‘돌아온 울트라맨(또는 울트라맨 잭)’ 고 히데키 역의 단 지로, ‘울트라맨 에이스’ 호쿠토 세이지 역의 타카미네 케이지가 곱게 나이든 모습으로 출연한다.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팬 서비스인데다가 각 시리즈의 테마곡이 멋지게 편곡되어 곳곳에 삽입되었으며, 옛 모습과 효과음 그대로의 필살기 연출, 엔드 크레딧에 흐르는 역대 울트라 시리즈 편집 영상과 40주년 기념 파티 장면 등은 관련 작품을 실시간으로 체험했던 팬들을 감격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팬들에게 이 모든 것은 하나하나가 다 기적에 가까운 사건이었다. 결국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커다란 기적이었던 셈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 울트라 시리즈가 추구해 온 밝고 희망찬 미래를 꿈꿨던 40년 전의 아이들과 그들의 아이들이 받았을 감동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다. 그 기적과 감동이야말로 앞으로 펼쳐질 그들의 미래에, 그리고 울트라 시리즈의 미래에 다다르기 위한 디딤돌이 되지 않을까. '<울트라맨 뫼비우스 & 울트라 형제>는 과거를 돌아봄으로써 오히려 미래지향적이 된 장기 시리즈의 성공적인 전환점이다.' 라고 언젠가 말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제작: 스즈키 키요시
감독 / 특기감독: 코나카 카즈야
CGI 감독: 이타노 이치로
감수: 츠부라야 카즈오
각본: 하세가와 케이이치
촬영: 타카하시 소우
음악: 사하시 토시히코
출연: 이가라시 슌지, 쿠로베 스스무, 모리츠구 코지, 단 지로, 타카미네 케이지
개봉일: 2006년 9월 16일 (일본) / 국내 미공개 작품
P.S: 현재 일본에서는 이 영화의 후속작(세계관이 연결되는 속편은 아님)인 신작 극장판 <대결전! 초 울트라 8형제>가 공개 중이다. 이번에는 뫼비우스와 울트라 형제가 90년대에 맹활약했던 통칭 '헤이세이 울트라맨' 3인방인 '울트라맨 티가', '울트라맨 다이나', '울트라맨 가이아'와 공연한다. 이 역시 팬들에게는 '기적의 실현'이 아닐 수 없다(아래 관련 소식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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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울트라맨에 관심많았었는데..
볼수 있다면 예전 원년맴버들이 활동한거부터 보고 싶게 만드는 글이네요^^
과거 시리즈를 감상했거나 관련 지식이 있으면 더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엇 -.-
전
글 보고...이번 9월13일 개봉한
신작 초결전-울트라맨8형제 리뷰인줄 알았다는 -.-
이번 신작도 감상 후 글을 쓸 계획입니다. 다만, 사정상 지금 일본에 가서 영화를 보고 오진 못할 것 같네요. 내년 초쯤 발매될 DVD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타로때문에 아쉬운..ㅠ.ㅠ
아쉽죠. 코타로 역 배우가 출연했으면 금상첨화였을 텐데요. <대결전! 초 울트라 8형제>에도 나오지 않은 걸 보면 츠부라야 프로덕션 측과 배우 사이에 분명히 모종의 확집이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말 그대로 울트라의 기적입지요.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
우와~ 나 진짜루 울트라맨 열혈팬인데......................
근데 울트라맨 타로에 히로시 코타로???맞나 ???
그분은 안나와서 아쉬웠어요....
정확한 이름은 '히가시 코타로'입니다. 코타로의 등장이 불발로 끝나자 울트라맨 타로의 TV 시리즈 이후 행적에 대한 설정도 바뀌게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