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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는 내 친구!

세상에 각양각색의 다양한 좀비 영화들이 즐비하지만 <내 친구 파이도>만큼 그들의 존재를 특별하게 다룬 영화는 흔치 않다. '파이도'는 영화의 주인공인 중년 나이를 가진 좀비의 이름이다. 그는 외견상으론 결코 마주 하고 싶지 않은 존재다. 핏기가 없는 진한 회색 빛깔의 피부를 가진 살아있는 시체이기 때문이다. 본래 좀비란 존재들은 사람의 살을 뜯어먹는 것 이외엔(간혹 사리분별의 능력도 생기곤 하지만) 다른 취미를 가지기 힘들지만, 적어도 이 영화에서 만나는 좀비들은 외모만 살짝 혐오스러울 뿐, 그 존재가 특이하게 그려진다.

인간과 좀비들이 공존하는 세계. 거듭된 연구를 통해서 좀비들을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특별한 목걸이가 만들어진다. 이 장치는 좀비의 뇌를 제어해서 공격성을 없애고 얌전한 성격으로 만든다. 인간은 고분고분해진 좀비들을 고용해서 가사 노동을 맡기는데, 잔디를 깎고 요리도 하고 잔심부름까지 척척이다. 한편 가족들에게 도통 관심이 없는 아버지를 둔 소년 티미는 집안일을 돕기 위해 데려온 좀비에게 '파이도'란 이름을 지어주고 가까이 지낸다. 어느 날 제어 장치가 고장이 나 파이도가 옆집 할머니를 잡아먹으면서 마을에 큰 소동이 일어난다.

<내 친구 파이도>는 여느 좀비 영화랑은 그 느낌이 사뭇 다르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나 가까운 사람들이 좀비가 되어 서로를 죽여야 하는 절박한 상황, 결국 사지 절단과 피바다로 점철되는 것이 대부분의 좀비 영화들이 추구하는 방식이었다. <내 친구 파이도>는 그것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좀비 고유의 인육을 뜯어먹는 장면들이 더러 나오지만, 영화가 중심으로 삼은 것은 유혈 낭자한 액션이 아닌, 정감 넘치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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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인공인 티미와 엄마는 외로운 존재들이다. 아버지에게서 남편에게서 전혀 관심을 받지 못해,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한데 이들의 삶을 변화 시키는 것이 파이도란 이름의 좀비다. 처음 시작은 두렵기도 하지만, 점점 친구로서 또 한 명의 남자로서 모녀에게 어필한다. 시체와 벌이는 되먹지 못한 우정과 이상야릇한 관계의 막나가는 영화로 보일 수도 있지만 예상 밖으로 잔잔하면서 따뜻한 감성이 녹아있는 유쾌하고 귀여운 영화다.

<파이도>는 소재만 흥미로운 게 아니라, 영화 자체로도 무척 재미있다. 피범벅의 살육 장면들이 일부 포함이 되지만 이상하게도 거기에는 자극적인 느낌이 없다. 워낙 밝고 명랑한 분위기가 지속이 되는 탓일 텐데, 그렇게 흐뭇하게 웃고 즐기다가 영화가 끝난 뒤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꽤 무섭기도 하다. 결국 <내 친구 파이도>에 나오는 아버지의 존재는 가족의 환영도 못 받고, 머리와 몸통이 분리된 채 땅에 묻히거나 애완용 좀비로 전락한다. 그 아버지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 살아있는 시체 '좀비'라니... 

★★★☆

Posted by 다크맨

익스트림무비 추천 도서

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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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특이한 관점의 영화네요...
    도쿄좀비도 생각나고...
    새벽의 황당한 저주 끝장면이 확장 된거 같기도 하고..
    영화만 잘 빠졌다면 흥미로운 영화네요~

  2. 바보초자아 2008/09/12 10:57

    요새는 좀비물도 관습적 연출에서 벗어나 확장되는 추세로군요.
    이런거 바람직해요.
    좀비가 등장하는 휴먼 드라마라니...ㅋㅋㅋ

    도쿄좀비는...좀 황당했죠. ㅋㅋ

  3. 토미에 2008/09/12 22:57

    어머..특이하네요 재미있을듯 해요

  4. 오리지널 진짜 좀비물 : <화이트 좀비>, <좀비의 역병>, <악령의 관> 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슬픈 좀비 멜로물 : <나는 좀비와 함께 걸었다>
    가장 당황스러웠던 좀비물 : <좀비 툰> - 여기까진 그냥 옛날 영화.

    좀비 코믹물 : <데드 얼라이브>, <숀 오브 데드> 외 다수.
    좀비 드라마 : <파이도> / 좀비 무협물 : <버수스>, <도쿄 좀비> / 철학적 좀비물 : <돌아온 사람들>
    무늬만 좀비물 : <죽음의 숲>
    ... 좀비 영화는 분명 다변화되고 있다구요... 조금만 더 분화되면 한 살림 차려도 되겠네요.

    • 바보초자아 2008/09/15 15:36

      무늬만 좀비물 : <죽음의 숲>

      ㅋㅋ 엄청 동감합니다.
      차라리 강시 시리즈를 좀비물이라고 하지.

  5. 최초의 코믹좀비물: '바탈리언 The Return of the Living Dead', '좀비오 Re-Animator'
    좀비판 로미오와 줄리엣: '리빙 데드 3 Return of the Living Dead III'
    Sicko(전염병 환자)라고 우기는 좀비물: '플래닛 테러'
    뱀파이어를 빙자한 좀비물: '황혼에서 새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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