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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 범죄 코미디의 주역이 되다

<사신이야기>는 코미디입니다.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는 거죠. 원래 오리지널 <전설의 고향> 시리즈에서도 사신이 주인공인 에피소드는 대부분 코미디였습니다. 당연하잖아요. 죽음이 무서운 건 그것이 우리에게 미지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죽음을 관리하는 주인공이 저승 관료 시스템에 소속된 공무원이라면 공포는 사라집니다. 남은 건 코미디죠.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에요. 어딜 가도 그렇습니다.

이 에피소드의 주인공 저승사자 김사신은 신참이 잃어버린 명부를 찾아오라는 염라대왕의 특명을 받습니다. 명부를 가지고 있는 건 그게 송나라 보물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탐관오리 이대감. 초능력을 잃어버린 사신은 사기꾼인 자영을 꼬드겨 이대감을 털기로 합니다. 이러는 동안 부패경찰 김포교 일당, 대규모 투전판을 운영하는 초선, 지리산 도적단 앵수패가 같은 먹잇감에 몰려듭니다.

<사신이야기>에서 진짜 도전은 <전설의 고향>의 시리즈 안에서 코미디를 실험했다는 게 아닙니다. 그 코미디를 케이퍼라는 형식 안에 담아냈다는 데 있죠. 전에도 이런 식의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그렇다고 해서 에피소드의 도전 정신이 약해지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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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작가/감독 콤비의 전작인 <귀서>와 마찬가지로 야심이 환경과 능력을 조금 넘어섭니다. 캐릭터들이 너무 많고 하려는 이야기도 너무 많아요. 이런 범죄 코미디에서 어느 정도 혼란스러움은 용납할 수 있지만 불필요한 여유 교훈과 주제가 너무 많은 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에피소드의 코미디가 다소 인위적이군요. 지나치게 쥐어짠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막판의 반전이 그래요.

그래도 이 정도면 긴 머리 여자귀신을 끝도 없이 재활용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좋은 재료를 얻을 수 있다면 시청자들의 선입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는 게 필요해요. 이야기를 다듬고 실험할 시간과 여유가 주어졌다면 결과가 더 좋을 수 있었겠지요.

기타등등

아, 염라대왕 얄밉습니다. 직접 해도 될 소리를 저렇게 빙빙 돌려 말하며 밑의 사람들을 약올리고 시험하는 상사는 최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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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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