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극한까지 쥐어짜라
아름다운 배경에 감춰진 극악한 퍼즐
Xbox360 인터넷 기능을 활용한 다운로더블 게임들, 즉 Xbox Live Arcade(XBLA) 중에는 일반적으로 시판되는 패키지 게임들과는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것들이 많다. 단순히 옛날에 유행했던 아케이드 게임을 리메이크해 게이머의 향수를 자극하는 경우도 있지만, 패키지 게임을 만들 여력이 없는 독립 개발자들이 아이디어로 승부해 만든 참신한 게임도 즐길 수가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이번에 소개할 <브레이드>다.
<브레이드>를 직접 접해보기 전에 스크린샷으로 보면, <슈퍼 마리오>의 아류 같은 느낌도 든다. 게다가 주인공 ‘팀’의 모습 또한 그리 귀여운 편이 아니어서 대번에 비호감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사실 게임은 <슈퍼 마리오>처럼 횡으로 이동하는 배경을 따라 점프하는 액션 방식을 따르고 있긴 하다. 하지만 <브레이드>를 스크린샷만으로 판단해선 안된다. 데모 버전이라도 일단 다운 받아 체험해본다면 기존의 게임들과는 뭔가 다르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가 있다.
게임을 시작하면 메뉴화면 없이 마치 인상파 회화 같은 배경에 주인공 팀의 실루엣만 보인다. 패드를 잡고 어두운 배경 가운데로 이동하면 한 채의 집이 나오고, 각 방과 연결된 여러 배경들 속에서 본격적인 게임이 진행된다. 귀에 착착 감기는 서정적인 음악과 같은 이미지의 공간이지만 시시각각 변화하는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배경 그래픽이 처음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그리고 점프만 할 줄 아는 주인공 팀은 마리오처럼 껑충껑충 뛰며 배경을 달리는데... 이때부터 게임의 실체인 ‘퍼즐’ 요소가 드러나게 된다.
처음에는 높은 곳을 오르기 위해 몬스터를 밟은 뒤의 반동력을 이용하는 정도지만, 팀의 또 다른 능력인 시간을 되돌리는 기술을 적절히 이용을 해야 한다. 간혹 특정 장소에 위치한 열쇠를 얻는 동안 자동으로 닫히는 장애물에 걸려 게임 진행이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럴 때는 시간을 되돌려서 장애물이 작동하기 전 시간으로 돌아가야 한다. 시간을 되돌리는 기능은 또한 팀이 몬스터나 함정에 걸려 죽을 때도 사용되기 때문에, 사실상 ‘게임 오버’라는 개념이 <브레이드>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죽기 전 시간으로 되돌리면 되니까).
스테이지를 진행하면 할수록 퍼즐은 더욱 복잡해진다. 팀을 오른쪽으로 이동시키면 팀 주위의 배경과 몬스터의 시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팀을 왼쪽으로 이동시키면 그 시간이 거꾸로 가는 스테이지. 팀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그림자가 나오는 스테이지에서는, 시간을 되돌리는 기능을 응용해 그림자가 스위치를 열게 하고 실제 캐릭터는 스위치와는 정 반대 위치의 장소로 이동시키는 등의 잔머리를 굴려야 한다. 여기에 시간을 정상보다 느리게 만드는 마법의 반지까지 나오면서 게임은 점점 더 복잡해진다(글로 설명하기가 좀 힘들다..-_-)
게임 속의 퍼즐들은 때론 쉽지만 어떨 때는 도저히 생각지 못한 곳에 돌파구가 있기 때문에 수없이 고민하고 온갖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 ‘이건 도저히 못하겠다’ 싶어 인터넷을 뒤지면 게임 개발사의 해결책이 나오는데 이게 정말 걸작이다. “해결책을 이용하지 마시오”. 모든 퍼즐은 게임 안에서 풀 수 있을만한 것이니 포기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그렇게 머리를 쥐어짜며 진행하다보면 각 스테이지에 마련된 글귀들이 게임의 스토리를 어렴풋이 설명해준다. 팀은 자신이 사랑하던 공주와 안 좋게 헤어진 상황에서 그녀를 찾고 있던 중이었는데, 그것을 설명하는 글귀들이 시적이고 은유적이어서 묘한 느낌을 준다. 결말 또한 개개인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게끔 모호하게 되어 있다.
<브레이드>는 아름다운 음악과 그래픽, 절묘한 퍼즐이 조화를 이룬 명작 게임이다.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물량공세로 제작된 다른 대작 게임들에 비해서는 소박하지만 하드코어 게이머에게도 추천할만한 게임성과 중독성을 지니고 있다. 게임에 취미가 없는 사람에게도 쉬운 접근성과 퍼즐 요소는 분명 매력이 될 것이다.
'연재 코너 > golgo의 헝그리 게임라이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브레이드 - Braid (4) | 2008/08/31 |
|---|---|
| 메탈 기어 솔리드 4: 건즈 오브 패트리어트 - Metal Gear Solid 4: Guns of the Patriots (4) | 2008/07/26 |
| 닌자 가이덴 2 - NINJA GAIDEN 2 (8) | 2008/06/28 |
| '본 컨스피러시' 체험판 (2) | 2008/06/08 |
| '드래곤볼 Z 버스트 리미트' 체험판 (13) | 2008/05/21 |
| 별난 호러 게임 '사이렌: 뉴 트랜슬레이션' 체험판 (9) | 2008/05/09 |
| 미니 게임 모음집, '록키와 불윙클' (0) | 2008/04/30 |
|
익스트림무비 추천 도서 |
|
| 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
|


댓글을 달아 주세요
XBLA 라던가 PSN에 해보고 싶은 인디게임들이 많은데 정작 하드웨어가 없네유 ㅠㅠ PC판을 내기도 전에 차세대게임기들로 가버리니;;
일단 불법 복제 확률이 거의 없이 이익이 나오니까 그러는 모양입니다.
데모 버전 공개 후 마음에 들면 결제하게 만드니까
제 경우도 원래라면 안살 게임들도 많이 사게 되더군요...^^;;
글보면 재밌어보이긴 한데 당최 너무 정안가는 캐릭터디자인...
저도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는데
스크린샷하고 직접 해보는 거랑
차이가 굉장한 게임입니다..
xbox360 갖고 계시면 데모 버전 있으니
꼭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