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로 구성된
옴니버스 공포영화
태국에서는 여전히 호러영화들이 제작되고 있다. 물론 요 근래 태국 호러 영화들 중에 기억에 남을 만한 작품이 없다는 것이 유감이지만, 젊은 감독들은 계속해서 호러 영화를 찍는다. 지금 싱가포르에서 상영되고 있는 <4Bia>는 오랜만에 ‘재미있게’ 본 태국 호러 영화이다. 나는 이제 웬만한 호러 영화에 무서운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나마 재미가 있다면 만족할 것이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재미있다. 이제 이런 경우도 흔치 않다. 외
이 영화는 네 편의 영화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이다. 감독들은 모두 최신의 태국 호러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들이다. 첫 번째 에피소드인 <Happiness>의 감독 용윳 통콩툰은 <아이언 레이디>란 영화를 연출했는데, <샴>의 프로듀서이기도 했다. 두 번째 에피소드인 <Tit for Tat>의 감독은 파윈 푸리킷판야로 <바디>의 그 감독이다. 세 번째 에피소드 <In the middle>의 감독은 반종 피산다나쿤이고 마지막 에피소드의 감독은 <the Last Flight>의 감독은 팍품 웡폼이다. 이 두 감독은 함께 <셔터>와 <샴>을 찍었다.
이 네 명의 젊은 감독들은 의기투합하여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자고 했던 것 같다. 대부분 태국영화들이 그렇지만, 이 네 감독들은 별로 돈 들이지 않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총동원하여 단편 호러 영화들을 완성했다.
첫 번째 에피소드 <Happiness>은 제목과는 달리 ‘외로움’에 관한 영화이다. 한 소녀가 있다. 택시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당해 한쪽 다리에 깁스를 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인터넷을 하고 핸드폰 문자를 주고받는 것이다. 허름한 건물에서 혼자 살고 있는 그 소녀는 너무 외롭다. 그런데 그녀에게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문자가 온다. 자,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외로운 소녀는 잘 생긴 남자에게서 온 문자일 것이라는 기대에 휩싸인다. 당연하다. 게다가 그녀는 밖에 나갈 수도 없는 처지이고 돈도 없으며 외롭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영화는 아름다운 청춘의 멜로 영화가 아니다. 이런 설정이라면 그 문자를 보낸 사람이 누구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방콕 역시 홍콩만큼 귀신이 나올 만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도시다. 내가 가본 방콕의 차이나타운은 홍콩과 분위기가 매우 흡사했다. 팡 브러더스가 곽부성을 기용해 만든 <The Detective>가 왜 방콕에서 찍었는지를 그곳에 가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 방콕의 변두리에 살고 있는 한 소녀에게 오는 핸드폰 문자는 점점 공포감을 가중시킨다. 문자가 왔음을 알려주는 핸드폰 소리는 점점 증폭된다. 그 문자를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는, 귀신의 존재 자체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말하려고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물론 그 마지막은 비극적으로 끝난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한 학교에서 벌어지는 왕따 사건을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에피소드가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에피소드의 감독은 <바디>에서도 그랬던 것 같은데 귀신을 CG를 통해 괴물처럼 표현한다. 아마도 이 친구는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에 감동 받았던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귀신을 마치 골룸처럼 디자인했다. 아시아의 어떤 귀신이 그런 형상을 하고 있다는 말인가. 이 에피소드의 감독은 고스트와 몬스터의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더 고민을 해야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시안 호러와 몬스터는 어울리지 않는다.
세 번째 에피소드는 호러 코미디라고 부를만하다. 호러 영화광다운 설정들이 이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만든다. 네 명의 청년들이 숲 속에서 캠핑을 하고 있다. 그 네 친구들은 래프팅을 하기 위해 숲으로 갔다. 그런데 래프팅을 하다가 보트가 뒤집어지고 한 친구가 물에 빠진다. 그 친구는 물에 빠져 죽은 것일까? 아니면 어딘가에 살아 있을까? 그런데 밤이 되고 텐트로 물에 빠졌던 친구가 돌아온다. 그 친구는 귀신일까, 아닐까? 그들은 계속 호러영화를 화제에 올린다. 한 친구는 아직도 <셔터>를 안 보았다고 말한다. 아니 정말 아직도? 그 친구는 <타이타닉>도 안 보았다. 다른 친구는 <디 아더스>를 여태껏 못 보았다고 한다. 이 에피소드는 <식스 센스>로 끝날까, 아니면 <디 아더스>로 마무리될 것인가?
마지막 에피소드는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한 여승무원이 있다. 그녀는 특별 게스트를 위해 비행을 해야 하는데, 그 특별 게스트는 어느 왕국의 공주다. 큰 여객기를 혼자 타고 간다. 왕족이니까. 주인공 여승무원은 혼자 그 특별 게스트와 함께 비행을 한다. 그 공주는 푸켓으로 신혼여행을 갔었는데 그 당시 승무원이 바로 여주인공이다. 그런데 공주의 남편의 애인이 바로 그 여승무원이다. 부인과 애인이 함께 폐쇄된 공간인 한 비행기 안에 타고 있는 것이다. 푸켓에 갈 때까지 그 공주는 살아 있었다. 그곳에서 공주는 죽고 그 시체를 다시 그 비행기로 운반하게 된다. 당연히 그 여승무원도 비행기에 탈 수밖에 없다. 이제 그 승무원은 시체와 함께 비행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 역시 충분히 무서운 설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무도 없는 비행기 안에서 좌석에 묶어 놓은 시체는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다.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시체 그리고 귀신과 함께 있다고 생각해보자. 호러 영화로서 이것은 괜찮은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
괜찮은 호러 영화를 만들고자 한다면, 공포감을 줄 있는 배경을 잘 선택해야 한다. 또 공포감을 증가시킬 수 있는 설득력 있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영화 속의 에피소드들은 어느 정도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영화가 태국 호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겠지만, 현재 ‘고사’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의 호러 영화에 어느 정도의 시사점은 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어쨌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젊은 호러 영화 감독들이 있다는 점에서 태국이 약간 부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과연 언제쯤이면 한국에서도 재미있는 호러영화가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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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영화관에서 일년내내 상영되는 장르가 호러와 코믹입니다.
코믹이야 검증된 코미디언 또는 코믹한 연기를 주로 하는 연기자를 출연 시켜 단시간에 만들어냅니다.
호러는 아무래도 불교라는 종교 때문에 꾸준히 자주 만들어지는 것 같네요.
실제 태국에는 오래된 건물이라든지 호텔 등에 귀신이 자주 출몰합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공장 2층에서도 가끔 나타나거든요. ㅎㅎㅎ
촌부리님 반갑습니다. 지난 달에 방콕에 잠깐 갈 일이 있었는데 촌부리까지는 가보질 못했네요. 시암스퀘어에 있는 백화점들의 무지막지한 규모에 놀랐습니다. 확실히 태국에는 귀신이 자주 나타날 것 같긴 합니다만, 촌부리님도 귀신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도 귀신을 한번 보고 싶기는 한데...
넵 시암파라곤... 규모면에선 태국에서 두번째로 크고요. 시암파라곤에서 아속 방향으로 내려오시다 보면 센트럴 월드라고 시암파라곤 보다 더 큰 백화점이 있답니다. 걷다가 시간 다가고 걷다가 체력 죄다 소진하죠. ㅡ.ㅡ;;; 방콕 최고의 백화점은 프론칟에 있는 센트럴 프론칟입니다. 쇼핑하기 제일 좋은 규모죠.
점심 시간에 공장 2층서 자다가 정체불명의 흰옷을 걸치 사람을 보았습니다. 직원 중 위아래로 흰옷 입은 사람은 없었구요.
가끔 야간 작업할때면 2층서 자기도 하는데... 다들 누구 쳐다보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시암파라곤이나 센트럴월드는 좀 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더군요. 과연 백화점이 그렇게 클 필요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시암파라곤에 있는 아이맥스상영관에서 <다크나이트>를 봤는데 사람은 너무 많고 극장이 무슨 체육관 같더군요. 방콕은 서울보다 차가 더 막히고 살인적인 더위를 자랑하더군요. 방콕에 비하면 싱가포르는 아주 시원한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흰옷 입은 귀신은 원래 공장 직원이었나요? 그런데 귀신이 맞겠죠?
2층에서 자고 일어나면 온몸이 뻐끈하더군요. 아무래도... 자는 동안 위아래 흰옷 입은 년뇬이 압박했던 건 아닌지 생각되네요.
오웃.. 또 하나의 태국 호러가..
이번건 아주 재미난가 봅니다
이런 색다른 영화를 알게 되는 재미..
옛날 기분이 드네요. 정보가 막혀 있던 시절에
영화 잡지 보면서 와.. 이런 영화도 있구나 이런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촌부리님은 태국에 사시나봐요...
귀신이 나온다니 흐
고맙습니다. 이번 옴니버스 영화는 한국에 소개되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기도 하고, 싱가포르 관객들의 반응도 괜찮았습니다. 흥행이 잘 된다기보다는 극장에서 귀신이 나오는 장면에서의 반응이 좋더군요. 역시 호러는 관객들이 비명을 지르고 그래야 보는 맛이 나거든요. 한국도 귀신이 더 많이 나와야 호러가 활성화되려나 모르겠습니다.
태국 호러 몇편 안보았는데도 정말 섬뜩해서는 기억에 제대로 각인되어 있어요.
예전에...셔터 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스토리는 별것이 없었는데 공포분위기 조성은 아주 제대로더라고요.
암튼 이번 옴니버스 영화도 정말 한국에서 개봉 좀 했음 좋겠어요.+_+
사실 <셔터>의 내용은 새로울 것은 없었죠. 그러나 이 젊은 두 감독은 호러의 분위기를 잡아내는 연출력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옴니버스에서도 재능을 드러내고 있는데 앞으로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네요.
확실히 셔터의 결말은 소름 돋을 만하죠. [- -;];;;
셔터는 티비로 봤는데요. 마지막 장면은 아주 헉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어휴
이번 옴니버스 영화를 보시면 <셔터>의 두 감독이 재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에 소개가 되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