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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극영화 뺨치는 재미와 오락성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더러 있었다. 그 목록 만들기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각자의 취향을 떠나서 정병길 감독의 <우린 액션배우다>를 반드시 추가를 해야 한다. 이 영화 정말 뻥 하나 안치고 진짜 재미있는 영화다. 놀랍게도 이 저예산 독립영화는 관객이 상업영화를 보면서 얻게 되는 여러 가지 감정과 느낌의 대부분을 갖추고 있었다. 웃고 울리고 가슴이 찡해지는 감동과 여운까지 두루두루 갖추었다.

<우린 액션배우다>는 액션 영화들 속에서 얼굴 없는 배우로 활동하는 스턴트맨들의 세계를 담았다. 안 봐도 시나리오 딱 그려진다고? 그렇게 생각했다면 큰 착각이다. 이 영화는 ‘니들 그거 아니? 스턴트맨들이 X 빠지게 고생해서 영화를 만들잖아!’ 라는 식의 신파가 아니라, 뜨거운 혈기로 끓어오르는 20대 청춘의 꿈과 열정, 그리고 성장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를 보고 나서 감독과 배우에 대해서 너무 궁금해졌다. 20대의 마지막을 돌아보고 기념하기 위한 마음으로 <우린 액션배우다>를 연출했다는 정병길 감독을 홍대 ‘상상마당’에 위치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를 보면서 받았던 느낌은 시끌벅적 유쾌한 사람이겠다 싶었는데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그는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시종일관 조용하고 차분하게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냈다.

날짜 : 2008년 8월 20일 오후 6시 - 7시 40분
장소 : 홍대 상상마당 6층 카페
인터뷰어 : 이용철(ibuti), 김종철(다크맨)
정리 : 김종철(다크맨)

진짜 재미있는 상업영화를 만들고 싶다

영화를 보면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때론 쿡쿡 가슴을 찌르면서 눈물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어느 한 쪽으로 쏠리지 않은 연출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젊은 시절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빛나는 순간이기도 하지만, 그 시절 한 번쯤은 겪게 되는 좌충우돌 해프닝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스턴트맨들의 꿈과 열정을 담고 있지만, 한 편으론 대단히 개인적인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20대의 마지막을 장식해보겠다는 일종의 청춘보고서 같은 느낌이다.

이야기한대로 그런 의도를 영화에 반영했다. 내년이면 나도 서른이 되는데, 20대가 정말 빨리 흘러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군대를 갔다 와서 그런 것 같다고 하던데 그 이야기가 실감이 난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은 많은데 막상 하면 안 되는 것 같고. 친구들 중에 취직 시험을 준비 중인 애들도 있는데,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들이 있었지만 현실과 타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30대를 맞이하면서 성장 드라마식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거기에 스턴트맨이라는 직업을 소재로 선택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꿈이 바뀌어 가는 그런 과정을 영화에서 다루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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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액션 스쿨에 직접 지원을 했었나?

물론이다.

액션 스쿨에 입학을 하게 되면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나? 영화에서 묘사가 되고 있지만 시스템적인 부분 같은.. 이를테면 합숙을 하면서 훈련을 한다든가..

일단 오디션을 보고 합격을 하게 되면 전 과정이 무료로 진행이 된다. 승마도 있고 스킨스쿠버 교육도 받는다. 스턴트 지망도 있고, 배우 지망도 있는데 스턴트는 운동을 잘해야만 한다. 액션을 배우고 싶은 배우들이 찾기도 한다. 영화에 나온 친구들은 모두 스턴트 쪽을 지원했다. 1시부터 5시까지 하루 4시간 정도 교육을 받았는데, 출퇴근 같은 형태로 정해진 시간에 나가고 마치곤 했다.

내 경우는 배우에 대한 욕심이 더 많았기 때문에 액션 스쿨을 갔었다. 배우가 되고 싶었던 것은 연출에 대해서 내가 과연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스스로도 긴가민가할 때였다. 군대를 제대하고 극단에 잠깐 있을 때 연기 교육을 받은 적도 있는데, 결과적으로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배우 보다는 연출이 더 재미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고 싶었다기 보다는 주어진 조건이나 환경이 여의치 않아 그 형식을 도입한 것인가?

영화를 하기 전에 처음 만났던 분들이 모두 다큐멘터리를 전문으로 하는 분들이다. 그 분들이 만든 다큐멘터리가 다 재미있었다. 다큐를 할 생각을 딱히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락큰롤에 있어 중요한 것 세 가지>를 찍어보면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아서 시작을 했다. 별도의 보수가 있는 건 아니어서 ‘그럼 4박5일 동안 내 마음대로 찍겠다’면서 작업을 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 주변에서도 “야.. 넌 다큐 전문 감독으로 나서라!”란 이야기도 하고 그랬다.

앞에 만든 <락큰롤...>를 보면 근성이나 가오 액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이런 것들은 그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기도 한데, 스스로도 그런 로망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락큰롤이 뭐냐고 하니까 근성, 가오, 액션이라고 말을 했다. 아! 이런 사람이라면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해서 잘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몸으로 해서 먹고 살고 싶은 직업이 없을까? 그런 고민을 했던 때가 있다. 어떤 때는 화가가 되고 싶었고... 뭔가 재능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그런 직업을 원했던 것 같다. 그러다 군대 제대를 하고 난 25살 때 감독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사실 처음에는 나 같은 사람 말고 대단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칼날 위에 서다>를 만들면서도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는 생각 보다는 한번 만들어보자는 식이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새 내가 만든 영화가 4편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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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큰롤에 있어 중요한 것 세 가지>도 그렇지만 이번 영화의 도입부를 보면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기자 시사회 때 액션 스쿨에 지원을 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도 나왔었지 않나? 다큐멘터리에서 연출의 형식을 가미한 것은 어떤 의도에서인가?

관객들이 초반에 영화에 집중을 하고 빨려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진행을 했다. 상업영화들을 보면 도입부에 화려한 장면들을 보여주면서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데, 다큐멘터리에서는 그렇게 하기도 힘들지만,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처음에는 “안녕하세요! 정병길입니다..” 라는 식으로 해봤는데, 너무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변화를 주었다.

자동차 사고 장면의 경우는 연출이지만 많이 놀랐던 장면이다. 마지막에 전화 통화를 하며 스턴트 하는 장면도 연출인가? 그 외에도 관객들이 눈치를 채지 못한 것들이 더 있는지 궁금하다.

전화 통화를 하면서 카 스턴트를 하는 장면은 실제 있었던 일을 재현한 것이다. 통화 내용도 그대로다. <우린 액션배우다>의 약 20% 정도는 픽션이고, 나머지 장면들은 실제 그대로의 상황이다. 전주영화제에서 상영할 때 관객들에게 이야기해주기도 했다. 이 영화의 손익부기점이 관객 3만 명인데, 어떤 장면이 픽션인지 맞추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상품을 증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원래 실생활에서도 뻥을 많이 치는 편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웃음)

내레이션이 다큐멘터리의 한 특성인데, 이번 영화에서 진행을 맡은 여자 성우에 대해 궁금하다. 다소 심각한 음성 톤으로 들려주었는데...

이름이 이소연인데... 진짜 성우 일을 한다. <파워레인저>에 참여했던 친구가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하기에 물어보니 성우라고 하더라. "이번에 영화를 찍게 되었는데 성우가 필요하다"라고 했고 흔쾌히 승낙을 해주었다. <락큰롤...>를 할 때 처음 같이 했었는데, 그 때 반응이 정말 좋았다. 그래서 <우린 액션배우다>에서도 부탁을 했는데, 목소리가 똑같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다른 톤으로 해달라고 했다. 그것 때문에 회의도 많이 했고, 진중한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 4시간 이상은 녹음을 하지 말자는 규칙도 만들면서 작업했다.

영화 중간에 촬영을 하다가, 배우가 오지 않아서 장시간 지연이 되는 장면이 있다. 준비하고 있던 스탭들이 배우 한 명을 기다리면서 무지 짜증을 내는 장면에서 화가 났었다. 얼마 후 그 배우가 나타나지만,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서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대체 그 싸가지 없는 배우는 누구인가?

아! 그건 이야기하기가 좀 곤란하다. 극중에서 모자이크를 크게 사용을 한 것은 혹시라도 관객이 알아볼까 싶어서였다. 늦게 와서 사과 한 마디 없었는데... 아무튼 그건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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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에서 안타까운 장면이 있었다. <놈놈놈> 촬영현장을 갔다가 그냥 되돌아오는 장면이었다. 그걸 보면서 얼마 전 <씨네21>의 기사가 떠올랐다. 한쪽은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서 무모하게 현장을 찾아간 것이고, 한쪽은 취재를 위해서 간 것이었는데 <씨네21>쪽만 허락이 되었다. 거절을 당했을 때 화가 나거나 그러진 않았나? 그 먼 거리를 찾아간 것인데 말이다.

화가 나거나 그러진 않았다. 사전에 이야기가 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가 갔다. 나 같은 경우도 영화를 만들고 있는데, 그런 일이 생기면 거절할 것 같다. 원하는 장면을 못 찍고 돌아가기 전 2주나 시간이 남아 하루 종일 돌아다니고 그랬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오기가 생겨서 시나리오를 썼다. 그곳에 있는 동안 단편 영화 하나를 찍었다. 장비도 가져갔기 때문에 무리는 없었다. 프로듀서랑 형이란 나 셋이었는데, 사막 올 로케이션 단편을 찍었다. 우리끼리 “이렇게 큰 스케일의 단편 영화는 없다”면서 신나게 영화를 찍었다. 테이프 20개 정도 분량으로 찍었고 아직 편집은 하지 않은 상태다. 다음 영화 제작이 다음달부터 들어가기 때문에 시간이 남으면 편집할 생각이다.

그 상황에서 영화 찍을 생각을 하다니 놀랍다. 그 영화는 어떤 내용인가?

캐릭터가 다양한데, 감독이 되고 싶은 애와 공무원이 되고 싶은 애, 그리고 백수가 있다. 감독이 되고 싶은 애도 사실은 백수다. 이들이 여행을 왔다가 카메라를 발견하고는 영화를 찍게 된다는 이야기다. 자신들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인데, 영화 속의 영화라고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허허벌판에서도 찍고, 기차 안, 호텔에서도 찍고 괜히 중국 아저씨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면서 찍기도 했다. 프로듀서가 중국어를 할 줄 알아서 택시 하나를 하루 종일 3만원에 빌려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도 했다. 또 다른 이야기도 있는데 제목은 <인디아나 존스>로 하려고 했다. 보물 찾는 내용이기도 해서. 보물이 있는 웅덩이를 발견하는 그런 설정도 있었다.

형이 이번 영화에서도 참여했나?

형이 만화 작가인데, <가난해서 죄송합니다>가 형의 작품이다. 지금은 <가족사진>이라는 작품을 하고 있는데, 영화로 찍으려다 못한 내 시나리오를 소재로 했다. 형이랑은 <우린 액션 배우다>의 각본을 같이 썼고, 편집 어시스트, 타이틀까지 맡아서 엔딩 크레디트에 형 이름 ‘정병식’이 세 번 올라온다.

<우린 액션배우다>는 액션에 기반이 되는 스턴트맨의 생활을 조명했다. 다른 영화이긴 하지만 최근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 리>도 있고 <스페어>란 액션 영화도 나왔다. <스페어>의 경우는 정말 실망이었는데, 갈수록 한국 액션 영화가 이상하게 마이너 장르화가 되는 느낌을 받곤 한다. 한국 액션 영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우리나라에서 액션영화를 만든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좀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액션이 단조롭게 느껴지는 것은 연출자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전문가를 믿고 가야 되는데 그런 게 잘 안 되는 것 같다. 연출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서 액션도 달라지지 않나 생각한다. 다음 영화에선 액션 장면에 대해 많이 신경을 쓰려고 한다. <우린 액션배우다>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편하게 좋은 퀄리티를 뽑아낼 수 있는지 감을 잡았기 때문에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해보고 싶다. 진짜 하고 싶은 액션은 수퍼히어로가 나오는 영화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 중 마흔 살에 뭘 하고 싶고 뭘 하고 있겠냐고 해서, <배트맨>과 같은 블록버스터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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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보다는 관객들로부터 상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보통 독립영화의 경우 관객은 지루해하는데 심사위원이 상을 주는 식이다. 감독님 경우는 완전히 정반대다. 어떻게 보면 복이라는 생각도 든다.

영화 4편을 찍었고 6개의 상을 받았는데 그 가운데 3개가 관객상이었다. 나는 영화를 할 때마다 관객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힘들 때 주성치가 만든 영화를 보면 2시간 동안 나를 즐겁게 한다. 우울한 기분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데, 그런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 작가주의 영화 보다는 2시간동안 스트레스를 날리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 영화제에 출품할 때도 다른 상 보다 관객상에 욕심이 있다. 앞으로 상업 영화를 찍게 되어도 관객에 대한 생각을 우선으로 할 거다. 시나리오를 쓸 때도 재미를 우선시 한다. 다른 감독들로부터도 ‘재미있다’는 소리를 듣고 싶은 욕심이 있다. “저 감독은 영화를 되게 잘 만드는 감독이야! 보다는, 재미있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야” 라는 소리를 더 듣고 싶다.

주성치를 좋아하나보다. 감독으로서 인가 아니면 배우로서 인가?

감독 중에서 주성치를 가장 좋아한다. <소림축구>를 그 가운데 가장 좋아하고 있다. 스포츠 영화를 한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품은 적이 있는데, <소림축구>를 보면서 “축구 영화를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영화를 잘 만들었기 때문에 그걸 보곤 바로 포기해버렸다. 나도 비슷한 이야기를 구상한 적은 있다. 축구를 아주 잘하는 애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나는 그냥 비슷하게 생각만 할 줄 알았지, 주성치처럼 그렇게 할 수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정말 주성치는 생긴 것도 잘생겼고 연기도 잘하고 연출도 너무 잘하는 것 같다.

본인은 어떤가? 촬영 현장에서 어떤 스타일인가?

나는 편하게 가는 것 같은데 주변 사람들은 너무 빡세게 간다고 이야기를 하곤 한다. (웃음)

영화를 보면 등장인물들의 시작은 같았지만 결국 각자의 길을 떠난다. 스턴트를 계속 하거나 그만 두고 다른 일을 하는 것으로 슬며시 끝을 맺고 있는데, 실제 그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전세진은 제주도에서 관광객들에게 말을 태워주기도 하면서 말고기 유통 일을 하고 있다. 본인은 연예계 진출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더라. 진석은 연극을 하고 있다. 공연을 몇 번 봤는데 연기를 잘 하더라. 성일은 홍대에서 빠를 하고 있는데, 장사가 잘 되는 편이라고 했다. 영화 보고 나서 찾아오는 사람도 있고.. 게다가 배우들 가운데 유일하게 팬레터를 받았다. (웃음) 영화를 본 관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배우는 전세진이지만, 실제 인기는 신성일이다.

문철은 가수가 되겠다는 꿈은 포기했고, 그 대신 액션배우가 되고 싶어 한다. 워낙 실력이 좋아서 워쇼스키 형제 제작의 <닌자 어새신>에 캐스팅이 될 뻔했다. 액션 스쿨 쪽으로 연락이 왔을 때, 문철을 추천했고, 혼자 체조를 하는 영상을 보냈는데, 그 쪽에서 5:1이 맞붙는 식의 액션을 담은 영상을 보내달라고 했지만, 사정이 생겨 못 보냈다. 유일하게 스턴트 일을 계속하는 귀덕은 위험한 장면을 찍을 때 겁이 없기 때문에 굉장히 일을 잘한다. 카 스턴트 분야에서는 톱클래스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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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인상적인 장면 가운데 하나가 와이어를 메고 밑으로 낙하하는 장면에서 사고를 당한 진석이다. 이어지는 장면을 보면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있는데, 괜히 시큰해지더라. 무척 좋은 분인 것 같다.

진석이 3층에서 전방 낙법을 한 셈이라서 크게 다쳤다. 손이 부러지고 뼈가 으스러질 정도였다. 심각하게 다쳐서 무슨 위로의 말을 해야 되나 싶었는데, 병원에 가니 인대가 다친 다른 사람과 함께 웃으며 반겨주더라. 그때 스턴트를 또 할 거냐고 물어볼 수가 없었다. 진석이는 웃고 있고, 어머니는 괜찮다고 하시면서 금방 나을 거라고 했었다. 우는 모습 보이면 진석의 마음이 편치 않을까봐 배려를 많이 하셨다.

영화에 미처 담지 못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 달라?

특별히 재미있는 것은 없었던 것 같은데. 아! 하나 있긴 한데 어떨지는 모르겠다. 썰렁한 내용일 수도 있어서. 극중에 보면 문철이 케이블 출연을 하는 장면이 있다. 딴 패널로 웨이터가 있었는데 천명훈이랑 똑같이 생긴 사람이다. 그 사람은 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웨이터인데 문철을 알고 있더라. 그 이유가 웃긴다. 나이트에 오면 룸을 잡고, 술을 안 먹어도 양주를 시켜서 좋았다는 그런 이야기를 인터뷰에 담았는데, 편집하면서 날렸다.

또 다른 건 카 스턴트 장면에서다. 그거 할 때는 내가 밖에서 카메라를 잡고 있었는데, 아주 좋은 위치에 있었음에도 충돌하는 순간 너무 놀라서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꺼버린 것이다. 그 장면은 귀덕이가 처음 시도를 하는 것이었는데, 빵! 하면서 보닛에 올라가는 순간 다쳤구나! 싶어서 카메라를 끈 것이다. 귀덕이가 유리창을 갈고 다시 하자고 했지만, 내가 겁이 나서 결국 찍었다. 진석은 차 안에서 카메라를 잡고 있었는데, “밖에서 그거 하나 못 잡느냐고” 했다.

기자 시사회 때 잠깐 들었던 내용이지만, 차기작으로 다큐멘터리가 아닌 극영화를 준비한다고 했다. 어떤 영화인가?

10억 정도 예산으로 <청년폭도맹진가>라는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내가 노브레인을 워낙 좋아해서 1집에 수록된 노래 제목을 그대로 영화 제목으로 가져왔다. 노브레인의 음악을 영화에 사용하게 될지 아직은 모르겠는데, 음악을 안 넣는다고 해도 그 노래가 가지고 있는 느낌과 비슷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영화 내용은 30대가 되면 뭘 할까 고민을 하던 남자가 사고를 치는데, 하는 일 마다 꼬이게 되는 일종의 블랙코미디다. 아직은 내가 젊기 때문에 영화도 젊고 빠르게 만들고 싶다. 사회비판적인 내용도 어느 정도 포함된다. 지금은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조금 무거운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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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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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Beatmania의 느낌

    Tracked from emptyframe's me2DAY 2008/08/27 23:00  삭제

    '우린 액션배우다' 정병길 감독 인터뷰. "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꿈이 바뀌어 가는 그런 과정을 영화에서 다루고 싶었다." 난 하고 싶은 일하고 있으니 행복한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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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읽었습니다... ㅎㅎㅎ
    기대되는 영화인데.. 다큐가 또 돌풍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