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미스터리 형식을 차용한 흥미진진한 스토리
<귀서>는 문정왕후가 인종을 독살했다는 야사와 중종시절 유행했던 소설 <설공찬전>를 결한 이야기입니다. 인종이 죽은 뒤 궁내에서 <설공찬전>의 묘사를 모방한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그 사건의 비밀을 인종의 죽마고우였던 내금위 종사관 사현이 추적한다는 것이죠. 그가 가진 단서는 죽은 왕이 저승에서 보낸 것임이 분명한 글자 한 자가 쓰여진 천조각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상당히 좋아서 단막극 소재로 소비되기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완성된 작품도 짧은 러닝타임을 감당하지 못하는 구석이 있고요. 인종과 사현의 관계는 보도자료를 읽어야 간신히 알 수 있을 정도고, 궁중의 음모는 충분히 설명되지 못한 채 그냥 방치됩니다.
하지만 시간추가로 해결할 수 없는 단점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선 살인사건의 묘사는 그냥 말이 안 됩니다. 그리고 연쇄살인사건의 짜임새가 많이 산만해요. 인종 귀신도 캐릭터에 맞지 않는 행동을 여러차례 하고요. 이는 모두 야사와 <설공찬전>을 결합하려는 욕심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보다 나은 해결책이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에피소드의 드라마는 여전히 상당한 밀도를 유지합니다. 실화의 기반이 탄탄하고 이미 분명한 성격의 등장인물들이 완성되어 있어서 그 긴장감이 좋아요. 덕택에 인종 귀신과 문정왕후가 대면하는 마지막 장면엔 상당한 힘이 실려 있습니다. 미스터리의 재미도 괜찮아요. 탐정들이 활동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지금은 잘 나가다가 중간부터 허겁지겁 끝을 맺은 식이라.
장르물로 본다면, <귀서>는 지금까지 나온 <전설의 고향> 에피소드들 중 테크닉이 가장 안정된 작품입니다. 우선 특수효과의 사용이 좋아요. 다른 것들보다 특별히 기술이 좋다기 보다는 언제 써야하는 건지 잘 알고 있단 말이죠. 첫 번째 궁녀의 죽음 장면처럼 재래식 특수효과와 아이디어만으로 적절하게 분위기를 살려낸 장면들도 많고요. 꽤 도전적이었던 도입부의 분위기를 중반 이후까지 유지하지 못한 건 아쉽군요.
기타등등
드디어 성우 아저씨가 이야기를 끝맺는 에피소드가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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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거 정말 재미 있게 봤습니다.
특히 거의 마지막에 인종이 그 누구냐.. 상궁인가 죽을때
떡을 연속해서 스윽 내미는 장면은 정말 소름 끼치더라구요.. ^^;
전체적으로 미스테리한 분위기와 잘 맞는 우리나라 정에 잘 맞는 드라마였습니다.
지금까지 방영한 전설의 고향중 최고였어요.
어린 시절에 본 "내 다리 내놔!!"의 포스(?)는 이젠 느낄 수 없지만,
그래도 이번 시리즈가 정통사극처럼 만들어진 점은 괜찮은 것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