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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커의 원초적 공포를 충실히 형상화한 걸작

사진작가인 레온은 뉴욕의 밤거리를 찍다가 우연히 연쇄살인범을 만나게 된다. 매일 새벽 2시 6분, 항상 같은 역에서 지하철을 탄 연쇄살인범은 같은 열차에 탄 승객을 무참하게 죽여 버린다. 하지만 경찰은 믿어주지 않고, 레온은 살인마의 뒤를 추적하느라 일과 연인마저 내팽개친다. <미드나이트 미트 트레인>의 시작은 꽤 잔인한 살인 장면이 있는 스릴러 같다. 하지만 절반쯤 지나면 본색을 발견하게 된다. <미드나이트 미트 트레인>은 논리적인 스릴러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 언제나 존재해왔던 어둠과 공포의 바닥까지 추락하는 경험을 안겨주는 끔찍한 공포영화다.

<미드나이트 미트 트레인>을 보고 싶다면, 원작자인 클라이브 바커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클라이브 바커는 최근 국내에도 출간된 <피의 책>으로 유명한 공포소설가인 동시에 핀헤드라는 무시무시한 캐릭터를 창조한 <헬레이저>(1987)를 만든 감독으로도 알려져 있다. 클라이브 바커의 공포 세계는 광대하다. 이유가 없는 살육을 저지르는 살인마나 복수심에 사로잡힌 원혼만이 아니라, 보다 근원적인 악 혹은 어둠의 세계를 그려내는 것이다. 요괴나 악마의 세계처럼, 인간과 다른 존재로서 태곳적부터 존재했던 ‘어둠의 종족’을 창조한 클라이브 바커의 작품세계는 단순한 두려움이 아니라 원초적인 공포를 끌어낸다. 스티븐 킹이 ‘호러의 미래를 보았다’라고 절찬한 클라이브 바커의 소설은, 그런 점에서 일독할 가치가 있다. 바커의 말처럼 ‘우리 영혼에 깃든 어둠과 마주’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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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이트 미트 트레인>은 클라이브 바커의 소설을 충실하게 형상화한 걸작이다. 레온은 살인마의 흔적을 쫓아가면서, 자신의 내면에서 뭔가 뒤틀리고 있음을 알게 된다. 폭력적으로 변하고, 날마다 악몽을 꾸고, 살인마를 쫓는 일에만 빠져들게 된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스스로 악몽의 세계에 들어선 것 같은 몽환적인 상황들이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력을 통해 탁월하게 묘사된다.

국내에도 개봉된 <버수스>에서 알 수 있듯이, 기타무라 류헤이는 현란한 장면 연출에 대단히 능한 대신 이야기를 풀어가는 능력은 허술하다. 하지만 <미드나이트 미트 트레인>에서 기타무라 류헤이의 약점은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할리우드의 치밀한 프리 프로덕션을 통해 견실한 시나리오가 완성되고, 기타무라 류헤이는 각각의 장면들을 멋지게 연출하는 것에 주력했다. 때로 유머까지 담아가면서, 클라이브 바커가 창조한 어둠의 세계를 영상으로 확실하게 재현한 것이다.

<미드나이트 미트 트레인>은 최근 아시아 공포영화와 고전 공포영화의 리메이크에 주력하면서 활력을 잃어가던 할리우드 공포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예고하는 영화다.


관련 리뷰

2008/08/06 - [개봉작 / 예정작] -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 The Midnight Meat Train (2008) by DJUNA

Posted by makene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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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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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 역시 무조건 본다!

  2. 자유인 2008/08/12 17:22

    "이번 주에 봐야지!"라고 생각했는데 개봉 밀렸네요;;;;

    그나저나 미국에서는 완전 극소수관에서만 개봉해서 호러팬들이 난리도 아니더군요...

  3. 개봉일이 밀리는게 조짐이 좋지 않네요. 영화는 상당히 괜찮은데. ^^;;

  4. 캐만두 2008/08/13 11:46

    밀린거 맞죠? 원래 14일 이었던거 같은데

  5. 영화는 정말 좋은데.. 흐흐
    추천입니다... 호러팬 보심 아주 좋고... 소설 팬도 만족...
    마호가니 캐릭터가 정말 압권!!

  6. 아고몽 2008/08/13 23:26

    으아.. 겁나 보고싶네요 ㅠㅠ

  7. 이재윤 2008/08/14 09:03

    <피의 책>은 최근에 출간된 책이 아닙니다. 최근에 나온 <피의 책>도 있지만 2000년에 이미 <피의 책>, <요괴 렉스>라는 제목으로 클라이브 바커의 단편 소설집 두 권이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