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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의 제왕 루치오 풀치
연쇄살인마로 변신하다


고어영화는 불쾌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번들거리는 선홍색 핏빛 색깔의 눈부신 아름다움과 원래의 모습을 완전히 잃어버린 극단적 신체 훼손의 미학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다. 고어 장면의 순간에 한 쪽에선 혐오감으로 표정이 일그러지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숨이 막히는 전율을 느낀다. 이태리 고어영화의 왕 루치오 풀치는 웨스턴에서 코믹, 에로물에 이르기까지 종잡을 수 없는 왕성한 식성을 자랑했다. 돈이 되면 어떤 장르도 가리지 않았던 누구보다 유행에 민감했던 풀치는 70년대 후반 공포영화들을 연출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그의 유명세는 박진감 넘치는 고어 장면들에서 기인한다. 특히 사람의 눈알에 집착을 하며 자르고 찌르고 터트리는 행위를 반복, 또 반복을 하면서 팬들로 하여금 기꺼이 ‘고어영화의 제왕’이라 칭하도록 만들었다. 대표작은 쿠엔틴 타란티노가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비욘드>가 되겠지만, 감독에서 각본 심지어 주연까지 겸하며 정열을 불태운 <캣 인 더 브레인>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이 영화는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서 풀치 고어 미학의  집대성을 이룬 까닭에 그의 추종자들을 들뜨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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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시종일관 신체 해체 작업에 열중한 것만은 아니다. <캣 인 더 브레인>은 놀랍게도 신선한 이야기로 흥미를 자아낸다. 풀치는 실명 그대로 출연해 그 자신을 직접 연기한다. 현실과 영화의 경계를 무너뜨린 웨스 크레이븐의 <뉴 나이트메어>와 비슷한 구조다. 나름 참신한 아이디어지만 결국 더 많은 고어 장면을 쏟아내기 위해서 적당히 이야기를 만든 느낌이 들 정도로, 영화는 과도할 정도로 폭력에 집착한다. 영화 시작과 함께 눈뜨고 봐주기 힘든 고어 장면들이 등장한다. 전기톱으로 신체를 조각조각 잘라낸 후, 믹서에 집어넣고 곱게 갈아서 돼지 먹이로 던져 버린다. 영화는 새롭게 만든 장면과 더불어 풀치가 연출했던 일부 고어 장면들을 적절하게 배합을 해서 피바다의 세계를 열어간다.

고어의 미학도 미학이지만 무엇보다 풀치 자신이 연쇄살인마가 되어서 활약하는 것은 보기 드문 광경이다. <캣 인 더 브레인>의 매력은 여기서 비롯된다. 따라서 관객이 어느 정도 풀치의 영화를 보고 또 그 세계를 이해하고 있는지에 따라서 작품에 대한 느낌이 달라진다.

비록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신선함은 오래 지속이 되지 못하고 피범벅의 장면들을 끝없이 반복하게 되지만, 라스트가 주는 여운은 굉장하다. 폭풍 같은 살육과 망상이 끝난 후 풀치는 요트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면서 관객에게 손을 흔든다. 그 장면의 설명하기 어려운 감동은 죽을 때까지 풀치라는 감독을 잊을 수 없게 만든다.

★★★

Posted by 다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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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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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풀치 세번째 이야기 - 나이트메어콘서트

    Tracked from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블로그 2008/08/08 14:35  삭제

    루치오 풀치의 영화인생의 마지막즈음 그는 스스로를 변호하기 위한 영화 한 편을 만들어내기로 마음 먹은 것 같습니다. 그의 커리어에서 이 영화가 가지는 위치는 특별합니다. 또한 그의 팬들에게 선사하는 매력 역시 특별합니다. 이 영화는 풀치의 팬들에게 풀치의 모습을 88분이라는 시간 동안 선물하며,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이태리 영화의 하이라이트 씬들을 보여줍니다. 대체로는 그 자신의 영화이거나 혹은 움베르토 렌지, 안드리아 비앙키,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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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야말로 풀치가 자신의 영화일생을 그려낸 작품!!
    저 역시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