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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수퍼히어로 영화를 뛰어넘은 수퍼히어로 영화

전편 <배트맨 비긴즈>의 마지막 장면. 브루스 웨인은 오랜 방황과 고난 끝에 고담 시를 위기에 몰아넣었던 악당 라즈 알 굴을 물리치고, 도시의 수호자 ‘배트맨’으로 거듭난다. 그러나 새로운 악당 조커의 등장이 암시되고, 배트맨이 그를 찾아나서면서 영화는 끝난다. 약속대로 속편인 <다크 나이트>에서 우리는 배트맨과 조커를 만난다. 배트맨의 장비는 얼마나 멋지게 업그레이드될 것인가. 조커는 얼마나 지독한 광기를 보여줄 것인가. 그들의 한판승부는 얼마나 박진감이 넘칠 것인가. 전편에서 소개된 등장인물의 운명, 특히 브루스와 레이첼의 관계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3년 동안 우리는 많은 것들을 예상해 왔다.

<다크 나이트>는 좋은 의미에서 거의 모든 예상을 빗나간다. 전편에 이어 메가폰을 잡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번에도 수퍼히어로가 악당을 물리치는 과정만을 보여주는 대신, 그의 존재 의미를 되묻고 그의 내면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진지하게 탐구한다. 물론, 이것은 전편을 성공적인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미덕이었기에 속편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리라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크 나이트>는 그 정도에서 멈추지 않는다. 이 놀라운 속편은 전편의 미덕을 그대로 이어받는 수준을 뛰어넘어 그것을 더욱 깊이 파고들고, 더욱 넓게 펼쳐 보인다. <다크 나이트>는 전편의 이야기를 반복하는 속편이 아니다.

<다크 나이트>

배트맨의 등장으로 고담 시는 변화를 겪게 된다. 그는 선인과 악인을 막론하고 도시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을 자극한다. 썩을 대로 썩었던 법 집행조직에서는 정의와 청렴을 지키려는 자들이 나타난다. 범죄조직은 큰 타격을 입고 위축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더욱 악랄해지고, 시민들은 자경활동에 나선다. 도시는 얼핏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예전보다도 더 위태로워진다. 배트맨은 가중되는 도시의 혼란과 음지를 전전해야 하는 활동에 한계를 느끼고, 자신의 비전을 실현시킬 후계자로 검사인 하비 덴트를 점찍는다. 그런데 여기에 폭력적인 무정부주의자 조커가 끼어든다. 조커는 극심한 변화의 난맥상 한가운데에 서서 치밀한 계획으로 혼란을 증폭시킨다. 배트맨의 이상은 점차 멀어져만 가고,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는다. 그는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다크 나이트>는 고담 시라는 가상의 사회 속에서 배트맨/브루스 웨인과 조커 그리고 하비 덴트라는 세 사람의 운명을 냉정한 시선으로 쫓는다. 전편에서는 배트맨이 정의구현을 위한 대쪽 같은 이상주의를 상징했지만 이번에는 그 역할을 덴트가 물려받는다. 목적의식에 따라 파괴를 자행했던 라즈 알 굴과는 달리, 조커는 철저히 악을 위한 악, 혼돈을 위한 혼돈 그 자체이다. 그에게는 자신의 악행을 정당화할 거창한 대의가 없다. 단지 순수하게 살인과 폭력, 파괴를 즐기는 것이다. 덴트와 조커의 명확한 입장에서 보면, 배트맨의 위치는 애매하다. 덴트에게 배트맨은 유치장에 처넣을 수도, 그렇다고 마냥 지지할 수만도 없는 존재이다. 조커에게 배트맨은 체스판의 말에 불과하다. 전편에서 히어로의 면모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그것은 단순한 겉모습뿐이었음을, 관객은 <다크 나이트>를 보면서 깨닫게 된다. 배트맨은 고담 시를, 고담 시는 배트맨을 서로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이 영화는 배트맨이 고담 시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한때 이상주의자였던 그는 같은 이상을 공유한 덴트의 파멸을 보면서, ‘딱딱하면 부러진다’는 말을 상기했을 것이다. 그는 진정으로 자신의 현실을 깨닫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배트맨 비긴즈>에서 그 단초가 제시되었던 수퍼히어로 영화의 리얼리즘은 <다크 나이트>에서 하나의 완성에 다다른다.

<다크 나이트>

이 영화에 나온 모든 배우들이 훌륭한 연기를 선보이지만, 나 역시 다른 이들처럼 히스 레저를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 예술적인 감수성을 가졌으며 자신의 상처 받은 마음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곤 하던, 어딘지 모르게 낭만적인 갱스터 잭 니콜슨의 조커는 이제 없다. 레저(고인이 된 그에게 다시 한 번 명복을)는 단순한 악당을 넘어서 광기 그 자체가 된다. 그의 연기는 밤하늘에서 밝게 빛나지만, 오랫동안 지속되지는 못하는 별똥별과 같다. 그러나 그 빛은 우리의 망막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흔적을 남겨놓은 것이다.

<다크 나이트>는 보는 이를 말 그대로 압도하는 영화이다. 원작 만화의 팬들은 그래픽 노블보다 더욱 그래픽 노블다운 작품의 구성과 표현 방식, 그리고 그것들이 고스란히 실사화되었다는 사실에 압도당할 것이고, 장르 영화 팬들은 주제와 형식이 거의 완전한 결합을 이루어 그 이전까지의 수퍼히어로 영화가 도달하지 못했던 지고한 수준에 올랐다는 사실에 압도당할 것이다. 배우의 팬들은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그들의 넘치는 활력에 압도당할 것이다. 모두가 각자의 이유로 이 영화에 압도당할 것이다. 첫 프레임부터 마지막 프레임까지, <다크 나이트>는 진중한 힘으로 가득 차 있다. 당신이 이 영화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 힘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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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oo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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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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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다크 나이트 - 고담시의 흑기사, 범죄 느와르 속 주인공이 되다

    Tracked from 페니웨이™의 In This Film 2008/08/02 15:34  삭제

    배트맨 특집 No.4 1.[다크 나이트], 베일을 벗다 [배트맨 비긴즈]의 성공 이후, 속편에 대한 무수한 정보가 인터넷을 떠돌았다. 항간에는 크리스토퍼 놀란이 차기작에서 하차했다는 '끔찍한' 소식이 들리는가 하면, 케이티 홈즈가 퇴출되었다가 결국 다시 돌아온다는 둥, 펭귄 '오스월드 코블폿'이 새로운 악역이 된다느니, 하비 덴트가 등장하긴 하지만 '투 페이스'가 되지는 않을거라는 식의 온갖 루머가 팬들의 염통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제목에 대해서도..

  2. Subject: 배트맨-다크나이트 (배트맨과 조커의 연결점 투페이스) {스포 다량}

    Tracked from 꿈을 향해서??? 2008/08/07 18:03  삭제

    2008, 미국, 액션 블록버스터, 152분 감 독 : 크리스토퍼 놀란 출 연 :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아론 에크하트, 게리 올드만, 마이클 케인, 모건 프리먼, 메기 질렌홀 개 봉 : 2008년 8월 6일(수) 개봉 l 관람등급 : 15세 관람가 수입/배급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악의 도시 고담시를 배경으로 절대영웅 배트맨(크리스찬 베일)과 영원한 숙적 조커(히스 레저)의 운명을 건 대결을 그린 블록버스터 " 배트맨-다크나이트(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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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러니까,

    좋은 놈 - 하비 덴트
    나쁜 놈 - 조커
    이상한 놈 - 배트맨

    인 거군요.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 의외로 설득력 있는 대입이군요 :-)
      조금 부연하자면, 배트맨은 '이상한 놈'도 좋고 '위험한 놈'이라고 해도 좋을 겁니다.

  2. 2007년 최고의 헐리우드 영화 화제작이 "트랜스포머1"이었다면
    2008년 최고의 헐리우드 영화 화제작은 "배트맨 비긴스2편"이라고 할 수 있는
    "다크나이트"

    1989년"배트맨"과 "조커"의 대결을 그린 "배트맨1"이후
    영화의 성격을 바꾼 "배트맨"과 "조커"의 대결을 그린
    2008년작"다크나이트"!!~

  3. 방랑자 2008/08/02 11:41

    클로버필드 티져예고편 말미에 나오는 대사가 제 마음을 반영해주는군요.

    "Oh my God~ Oh my God~ OH MY GOD!!!!!"

    이렇게 제 마음속에 불길을 싸질러놓고 가셔버리면 어떻게 8월 7일까지 버틴단 말입니까~
    ㅠ_ㅠ

    • 영화를 보시면 "Oh, my God!" 정도에서 끝나지 않으리라 확신합니다 :-)

      불을 지른 것에 대해서는 심심한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ㅠ.ㅠ

  4. 익스무비의 누가 먼저 다크나이트의 리뷰를 올릴까 기대했는데, Loomis님이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5. 아고몽 2008/08/02 17:20

    으하하하 개봉첫날 조조로 아이맥스 예매했습니다

    우하하하! 어서 보고싶어요 우하하하하!!!

    • 아이맥스 예매, 탁월한 선택입니다. 이 영화는 정말 아이맥스로 감상해야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우하하하!

  6. 지나가던인간 2008/08/02 18:10

    검은 놈(배트맨)
    하얀 놈(쪼카)
    빨간 놈(투 페이스)의 대결이군요

    • 투페이스가 '빨간 놈'이라기보단... 그러고보니 색깔 지정이 애매하군요. <배트맨 포에버>에서는 빨간 놈이긴 했지요.

  7. 글 잘 읽었습니다 !!
    어서 빨리 개봉을 했으면 ㅠ,ㅠ

  8. 너무 기대됩니다. 전 개봉하는 수요일 저녁에 보러 갑니다!

  9. "인디아나 존스"가 오랜 공백을 깨고 복귀하면
    등장하는 수퍼히어로 "배트맨"

    1989년 4편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가장 오랜 공백을 깨고 등장한 "인디아나 존스3"
    "배트맨1"에게 압도적으로 당하더니
    2008년,19년만에 복귀한 "인디아나 존스4"
    그러나 "다크나이트"에게 압도적으로 당하다.

    만약"인디아나 존스5"가 제작,개봉한다면
    "배트맨 비긴스3"가 제작,개봉되는 일은 없겠지요.

  10. 뭐여한잔해 2008/08/06 01:37

    미쿡에서 지난주에 봤습니다...알아듣기 정말 어려워서 한국에서 다시 보기로 했다는 ㅠㅠ
    근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ㅋㅋ
    일단 한번 보세요...특히 조커의 포스는...ㄷㄷㄷ

  11. "다크나이트" "흥행수익 4억돌파!!~
    "타이타닉" 흥행수익6억에 점차 근접하고 있습니다!!~

    80년대"스타워즈 에피소드5-제국의 역습"이후
    모처럼 전작을 압도적으로 능가하는 "속편"이군요.

  12. 어제 보고왔는데 ㅜㅜ 너무 진짜 너무 소름끼치게 좋았습니다
    개봉 첫날 16만이라던데 얼마나 갈아치울지...
    같이 본 여자분들도 노소 할꺼없이 진지하게 보시던데

  13. dark knight 2008/08/07 19:12

    아 정말... 오늘 메가박스에서 조조로 보고왔는데요.... 정말 고 히스레저 분의 조커 연기를 보고 소름이 돋는 동시에 약간의 공포감을 느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요즘 우리 사회에 벌어지는 살인 사건 등을 떠올려서인지....
    여튼 2시간 20분인가요? 그정도로 긴데, 정말 지루함없이 상영 시간 내내 집중해서 보았습니다. 중간에 조커가 잡혀서 취조실에 있을 때... 그게 끝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ㅋㅋ.... 이 영화 2008년 최고의 영화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영화라고 생각하네요 게다가 배트맨의 정의를 확실히 내려준 영화였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한가지, 해피 엔딩인가요.... 새드 엔딩인가요...?

    • 전 그게 꼭 새드 혹은 배드 엔딩이라고 생각되진 않더군요.
      너무나 안타깝지만 고독한 히어로의 표본을 제시했다고 생각해서
      그저 멋지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14. It rules! 2008/08/07 23:26

    갠적으로 올해 본 다수의 영화 중 최고!!!
    내용,감동,볼거리가 다 만족되는 영화였고 나오면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도 다시하번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더군요..
    배트맨 카도 넘 멋있습니다..후덜덜~

    • 그 오토바이.. 처음에 사진으로만 봤을 땐
      왠지 후져보였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그 어떤
      배트맨 무기보다 좋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