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 기어 솔리드 4: 건즈 오브 패트리어트 - Metal Gear Solid 4: Guns of the Patriots
연재 코너/golgo의 헝그리 게임라이프 2008/07/26 08:00진입장벽이 높은 명작 게임
지난 달 전 세계 게이머들의 기대 속에 출시된 <메탈 기어 솔리드 4: 건즈 오브 패트리어트>(이하 MGS4). 발매 전부터 PS3용 게임 소프트웨어 중 가장 큰 주목을 받은 타이틀로 국내에서도 예약판이 순식간에 동 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해외 게임 관련 매체들의 평가도 높지만, 사실 이 <MGS4>는 모든 이에게 추천할만한 그런 게임은 못된다. 물론 게임이 졸작이어서가 아니라 접근성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다.
<MGS4>는 기존의 <메탈 기어> 시리즈를 아우르는 완결편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다. 시리즈의 첫 번째 타이틀로 1987년 처음 공개된 <메탈 기어> 1편은 게임 사상 최초로 ‘잠입 액션’을 도입한 기념비적인 게임. 적들이 나오면 무조건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들키지 않게 은밀히 이동해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은 당시로선 획기적인 것이었다. 그리고 1998년 PS1용으로 출시된 <메탈 기어 솔리드>는 강화된 하드웨어의 성능과 원작의 참신한 게임성을 결합시킨 걸작으로 전 세계 게이머들의 찬사를 받았다. 그리고 PS2로 그 후속편인 2, 3편이 출시됐고, 마침내 4편 <MGS4>가 발매된 것이다.
<MGS4>를 제대로 즐기려면 8비트 시절부터 선보인 기존의 <메탈 기어> 시리즈를 모두 해봤거나, 최소한 PS1 때부터 나온 <메탈 기어 솔리드> 1, 2, 3의 내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어야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주인공 솔리드 스네이크(이번 게임에서는 ‘올드 스네이크’라고 불린다)가 현재 처한 상황, 각 캐릭터들의 인과관계, 별도의 설정집이 필요할 정도로 복잡한 스토리를 따라갈 수가 없다. 게다가 <MGS4>에는 전작들을 즐긴 게이머들을 위해 마련된 팬 서비스적인 요소가 수없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팬이 아닌 게이머들에겐 적극 비추할 수밖에 없다(게다가 한글화도 안 됐다).
반대로 <메탈 기어> 시리즈 웬만큼 빠삭한 이들이라면 <MGS4>를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 가장 큰 이유는 <MGS4>가 이전 시리즈에서 잔뜩 뿌려놓은 떡밥들을 처리해주는 게임이라는 점. 죽은 뒤에도 주인공 솔리드를 옭아매는 전설의 용병 빅보스의 비밀, 전 세계의 정치, 경제, 전쟁을 뒤에서 조종하는 흑막 조직 ‘애국자들’의 정체, 솔리드의 숙적 리퀴드 스네이크와의 마지막 최종 대결이 <MGS4>에 기다리고 있다. 게임 시작 전 메뉴 화면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스네이크의 최후까지도... 모든 진실을 알게 된 뒤의 허탈함도 있지만, 어쨌든 이전 시리즈에서 ‘낚였던’ 사람이라면 이번 게임을 꼭 해봐야한다.
두 번째는 PS3의 기능을 풀로 활용한 그래픽과 사운드. 전쟁터의 리얼한 묘사는 비록 <콜 오브 듀티 4> 같은 게임에는 떨어지지만, 미래 전쟁터의 분위기와 밀리터리 액션을 뛰어난 그래픽과 위력적인 음향으로 표현했다. 특히나 게임 중간 중간의 컷씬 연출은 이미 영화적인 센스로 정평이 난 코지마 히데오 감독의 연출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못지않은 볼거리를 자랑한다. 이 컷씬의 비중이 전체 게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과할 지경이라서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보는 것’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지만, 업그레이드된 하드웨어 성능으로 전작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압도적인 영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보는 것만으로도 체험하는 기분이 들 정도다.
세 번째는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 잠입 액션 게임이라는 장르 특성상 적에게 들키지 않고 은밀히 침투하는 방식이 정석일 테지만, 적진에서 입수할 수 있는 각종 화기들을 이용해 람보 식으로 적들을 쓸어버리면서 진행할 수 있는 것도 이 게임의 묘미다. 성인잡지 플레이보이를 미끼로 적들을 교란하거나 드럼통을 굴려 병사들을 쓰러트릴 수도 있다. 전쟁터의 살벌한 분위기에 질렸다면 게임상의 PPL로 제공되는 아이팟 아이템을 이용해 배경음악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이밖에 브리핑 장면에서 카메라를 마음대로 조작하거나, 수십여 종의 무기를 취향대로 개조하는 등, <MGS4>의 잔재미는 수도 없이 많다. 어떤 면에서 보면 가장 오타쿠적인 게임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메탈 기어> 시리즈의 팬이라면 굳이 추천의 말도 필요 없이 <MGS4>를 즐기고 있거나 구입을 고려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겐 진입장벽이 꽤 높은 게임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전 반핵의 메시지를 담은 깊이 있는 스토리와 ‘간지 폭풍’ 사나이들의 뜨거운 드라마, 짜릿한 손맛의 액션에 푹 빠져들고 싶은 사람들에겐 시리즈 1편부터 차근차근 즐겨보시길 권한다. 필자에겐 <메탈 기어 솔리드> 1편이 그랬듯, 인생의 게임과 접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연재 코너 > golgo의 헝그리 게임라이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브레이드 - Braid (4) | 2008/08/31 |
|---|---|
| 메탈 기어 솔리드 4: 건즈 오브 패트리어트 - Metal Gear Solid 4: Guns of the Patriots (4) | 2008/07/26 |
| 닌자 가이덴 2 - NINJA GAIDEN 2 (8) | 2008/06/28 |
| '본 컨스피러시' 체험판 (2) | 2008/06/08 |
| '드래곤볼 Z 버스트 리미트' 체험판 (13) | 2008/05/21 |
| 별난 호러 게임 '사이렌: 뉴 트랜슬레이션' 체험판 (9) | 2008/05/09 |
| 미니 게임 모음집, '록키와 불윙클' (0) | 2008/04/30 |
|
익스트림무비 추천 도서 |
|
| 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
|


댓글을 달아 주세요
rss 등록해 놓고 매일 들리다가 오늘에서야 처음 댓글을 남겨보네요 ^^
이 게임을 해 보셨군요.. 저도 최근 메기솔4를 클리어 했는데, 정말 여러가지 면에서 저를 감동시킨 게임(이라는 말로 정의하기에는 너무 커져버린 것 같습니다만..)이었네요. 하지만 느꼈던게.. 정말 진입장벽은 높겠다.. 하는 느낌?
메기솔매니아인 저조차, 쏟아지는 스크립트를 감당하기가 버거울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이 시기에 살면서 반드시 해봐야 하는 문화적 산물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좋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정말이지 괜찮은 게임이지만 선뜻 권하기가 어렵죠..^^;
PSN에 올라온 설정 데이터 베이스 프로그램 보면서
저도 겨우겨우 스토리 따라갔는데...
외국어 버거워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할지 좀 걱정스럽더군요.
어쨌든 글 좋게 봐주셨다니 감사드립니다.^^
선즈 오브 리버티 이후로 관심 끄고 살았는데 어느새 4까지 나왔네요.
첨 이 시리즈 했을때는 이런 겜도 있구나하며 감탄했었는데...
근데 재미는 있는데 하다보면 어찌나 깜짝거리며 놀라는지 심장에 부담이 간다는~~~
히데오아찌도 잔소리가 너무 많고-_-;;
그래도 화면보니 다시 해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네요^^
2편 선즈 오브 리버티는 제가 꼭 해보려고 당시 무리해서
PS2도 사고 했던 기억 나네요.
정식발매도 되기 전에 사서 한글화 없이 일본판으로 했고요.^^;
그래도 역시 메탈 기어 솔리드 1편이 제일 나았던 것 같습니다.
액션과 이벤트씬도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히데오 감독의 잔소리도 그리 많지 않았죠..
전작들 해봤다면 4편도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론 1편의 쉐도우모세스 섬이 다시 나와줘서 반갑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