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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불신 사이에서

<엑스 파일: 나는 믿고 싶다>(The X-Files: I Want to Believe)가 싱가포르에서 개봉했다. 솔직히 나는 이 텔레비전 시리즈의 광팬은 아니었다. 매우 길게 이어지는 텔레비전 시리즈를 꼼꼼히 챙겨본다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러나 폭스 멀더와 다나 스컬리 두 사람은 꽤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이들처럼 오래 같이 일하면서 그렇게 쿨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신기하다면 신기했다. 새롭게 선보인 극장판에서 이들의 관계는 어떠할까? 물론 이것을 밝힐 수는 없다. 만약에 이것을 여기서 밝힌다면 천기누설의 죄로 비난받을 것이 뻔하다. 그저 매우 친밀한 관계라는 것만 말하기로 하자.

이제 멀더와 스컬리는 더 이상 FBI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 스컬리는 의사로 일한다. 우리는 그녀가 의사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그녀는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병원에서 일한다. 멀더는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 아마도 책을 쓰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FBI에서 이들에게 수사에 도움을 달라는 요청을 한다. 한 여성 FBI 요원이 실종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것만은 말하자. 이번 극장판에 외계인이나 UFO는 등장하지 않는다. 내 생각으로, 이 영화의 주제는 부제가 말해주고 있다. 'The truth is out there'와 함께 유명한 말인 'I want to believe'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크리스 카터는 이번 극장판을 만든 것처럼 보인다.

여전히, 아직까지도 멀더는 '믿는 자'이고 스컬리는 '믿지 않는 자'이다. 스컬리는 그토록 오래 외계인, UFO, 심령술 등 초자연적인 사건들을 다루었지만, 아직도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가톨릭 신부가 등장한다. FBI는 한 가톨릭 신부에 의지해 수사를 하고 있다. 이 신부는 어린이를 성추행한 전력을 가지고 있고, 더 이상 신부의 일을 하고 있지도 않다. 그런 신부의 영적인 능력에 의해 수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믿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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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극장판의 내용은 텔레비전 시리즈의 한 에피소드를 좀 길게 늘여놓은 것 같다. 이것이 더욱 '믿는다'는 문제가 이번 영화에서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즉 외부에 외계인 혹은 UFO, 귀신 아니면 심령술 따위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가, 아닌가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 않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믿는가, 믿지 않는가이다. 신이 존재하는가 그렇지 않은가의 문제는 어쩌면 우리가 영원히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저 인간에게 주어진 문제는 믿는가 아니면 믿지 않는가 뿐이다. 스컬리는 이제 FBI가 다루어야 하는 범죄의 어둠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멀더는 민간인 신분이지만 다시 한 번 수사에 매진한다. 그것이 그를 존재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믿는다' 그리고 '믿지 않는다' 하지만 '믿고 싶다'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멀더는 믿고 있기 때문에 정신적인 갈등을 가지고 있지 않다. 스컬리는 믿는 것은 아니지만 믿고 싶어 한다. 그래서 괴롭다. 크리스 카터의 메시지는 모든 것은 결국 우리 자신에게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싶은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누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단지 영화 속 가톨릭 신부의 입을 빌어 '포기하지 말라don't give up'는 메시지만 전하고 있을 뿐이다. 하긴 더 이상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믿는다와 믿지 않는다 사이의 선택은 항상 우리의 몫으로 남는다. 그러나 포기는 있을 수 없다. 그것은 우리 삶이 끝나는 것을 의미하므로.


Posted by Ryu Sang 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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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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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국내개봉까지 3주나 남았군요^^;

    • Ryu Sang Wook 2008/07/26 00:52

      한국은 영화들이 너무 늦게 개봉하는 경향이 있는데, 일부 영화가 스크린을 독점하는 현상의 폐해이겠지요. 언제나 개선이 될런지요...

  2. 그 난리를 치던 외계인과 외계인 반군, 음모를 꾸미던 정부등은 어떻게 된건지 조용한가 보군요 ^^; 왠지 매듭 안짓고 텅빈 21세기가 와버린 느낌...

    • Ryu Sang Wook 2008/07/26 00:50

      이번 영화에 멀더와 스컬리가 벽에 걸린 부시의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장면이 있습니다. 세월도 많이 흘렀고 시대도 변했죠. 음모를 꾸미는 정부의 인간들이 어디로 가지는 않았을텐데, 이번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멀더와 스컬리 개인의 문제에 집중하려는 듯 합니다. 이번 영화는...

  3. 영화를 직접 보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것은 전혀 알 수 없지만,
    "엑스파일"의 주인공"멀더&스컬리"가 등장한다는 것외에는
    기존"엑스파일"TV시리즈와 극장판1편과는 전혀 동떨어진 내용이예요.

  4. 한 때 졸린 눈을 비벼가며 시청했던 엑파 팬으로서..
    영화가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티저 사진이 공개 될 때부터 갖고 있었습니다 :)

  5. 박노협 2008/07/25 15:07

    스컬리가 훨 젊어졌네요...멀더도 그렇구 기대합니다...외계인 나오길 기대했는데...

    • Ryu Sang Wook 2008/07/26 00:47

      사진은 그렇지만 영화에서 보면 이들의 얼굴에서도 연륜이 느껴집니다. 유감스럽게도 외계인은 나오지 않네요. 그래도 멀더와 스컬리의 새로운 면모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6. 2008년 "인디아나 존스4"의 내용과 "서태지8집 컴백티저영상"은
    "엑스 파일"을 연상시켰는데,정작"엑스 파일 극장판2"는 그동안의
    "외계인&U.F.O"에서 동떨어진 내용을 보여주는 "아이러니"!!~~

    • Ryu Sang Wook 2008/07/26 00:53

      생각해보니 그렇군요. 서태지는 요즘 어떻게 지내나요?

    • JJJ 2008/07/26 11:47

      "서태지"는 7월29일"8집 첫 싱글 발매"를 기점으로
      구체적인 언급은 최대한 피하더라도 앞으로의
      앨범활동과 뮤직비디오 컨셉을 점차 드러내면서
      점차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7. 젊은태양 2008/07/25 15:55

    웬지 굉장히 심오할것같은!

    • Ryu Sang Wook 2008/07/26 00:48

      나름 심오한데, 저는 근본적인 문제를 말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8. 영화소년 2008/07/26 03:52

    모든것은 믿음에 달려있지요.. 자신의 신념과 확신에 따라 하나의 현상도 다르게 해석될수 있는것.. universe in my self ?? 라 할까요;;

  9. 아고몽 2008/07/26 22:25

    리뷰가 어려워요.. ㅠㅠ
    그래서 결국은 영화가 재미있으시던가요? 아니면 그저 그러셨나요??

    • Ryu Sang Wook 2008/07/27 00:06

      아, 어렵게 쓴 글이 아닌데...이번 영화는 일반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기다리는 관객에게는 별다른 재미가 없을 것입니다. 엑스파일 광팬들의 반응은 어떨지는 잘 모르겠군요. 제 경우는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는 그렇게 재미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았지만, 계속 이 영화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서 이 영화의 주제라고 생각되는 것에 빠져들었습니다. 이것도 너무 애매한 대답인가요?

  10. 無좀비 2008/07/30 18:25

    나는 믿고 싶다.. 분명 잼있을 것이라고..

  11. 감사합니다 이렇게 후기를 올려주셔서
    그런데 궁금한것은 이번주제가 실종과 관련이 있는 범죄로 나옵니까
    아니면 ufo나 외계인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와 관련된듯한 뉘앙스를 주는 사건입니까?
    그게 제일 궁금하군요

    • Ryu Sang Wook 2008/07/31 11:20

      아, 그런 건 영화가 개봉하면 직접 확인하시는 것이 좋을 듯 싶네요. 어쨌든 이번에는 멀더와 스컬리 사이의 그 '믿음'에 대한 태도의 차이가 가장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됩니다...

  12. 저.. 그런데 멀더는 시즌9에서 군사법원에서 사형언도를 받고 도주하지 않았나요?

    • JJJ 2008/08/01 14:05

      영화"예고편"을 구체적으로 보여준 것외에
      모든 진실은 "엑스파일2"를 직접 봐야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