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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 통쾌한 B급 오락영화

<플래닛 테러>가 싫다면 아마 이야기는 엉망진창이고 장면들이 끔찍해서일 것이다. 그런데 묘하다. <플래닛 테러>를 좋아하는 사람 역시 엉망진창이고 끔찍해서가 이유일 것이다. 그렇다. <플래닛 테러>는 의도적으로 못 만든 척 하는 영화다. 70년대 미국의 동시상영관 ‘그라인드하우스’에서 상영되던 싸구려 영화를 재현하기 위해, 일부러 당시의 스타일을 그대로 패러디하여 만든 영화인 것이다. 스토리는 엉망진창이고, 야하고 폭력적인 장면을 듬뿍 집어넣고, 일부러 필름이 낡거나 끊겨버린 효과까지 써먹는, 아주 기괴하고 유치찬란한 영화. 그걸 즐기는 사람들은, 그 엉망진창을 사랑한다.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플래닛 테러>는, 작년에 개봉된 쿠엔틴 타란티노의 <데쓰 프루프>와 한 쌍을 이루는 영화다. 로드리게즈타란티노는, 그들이 어렸을 때 열광했던 싸구려 영화를 재현하는 데 의기투합했다. 제목을 <그라인드하우스>라 붙이고, 각각 한 편의 영화를 만들고 신진 감독들에게 두 편의 영화 사이에 들어갈 가짜 예고편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미국 개봉 시에는 두 편의 영화를 예고편과 함께 상영하는 독특한 전략을 구사했다.

비록 <그라인드하우스>의 미국 흥행이 실패하여 해외에서는 한 편씩 개봉하게 되었지만, <플래닛 테러>와 <데쓰 프루프>는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가끔 소리를 지르고 팝콘도 집어던지면서 느긋하게 즐기는 오락 영화다. 진지하게 예술적 향취를 느끼는 게 아니라, 극단적으로 과장한 스펙터클을 한껏 웃고 즐기면서 통쾌한 마음으로 극장을 나서는 게 목적인 싸구려 오락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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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의 한 마을에서 사람을 좀비로 만들어버리는 바이러스가 퍼진다.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은 좀비들의 습격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기를 든다. 전형적인 좀비 영화의 스토리지만, <플래닛 테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쪽 다리에 기관총을 단 여인이다. 댄서인 체리달링은 좀비에게 도망치다가 한쪽 다리를 잘라야 하는 부상을 입는다. 보통 여성이라면 끔찍한 불행에 눈물을 흘렸겠지만, 체리달링은 오히려 육체적 불행을 여전사로 거듭나는 행운으로 되돌린다. 다리에 기관총을 장착하여, 댄서인 전력을 활용해 자유자재로 기관총을 발사하는 강력한 여전사로 다시 탄생한 것이다.

말도 안 된다고? 물론이다. <플래닛 테러>에서 논리와 리얼리티를 찾는 것은 무익한 일이다. <플래닛 테러>는 그냥 웃고 즐기자고 만든 영화다. 영화를 고상한 예술로만 생각한다면, <플래닛 테러>는 그냥 쓰레기일 뿐이다. 하지만 영화가 소수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예술인 동시에 오락이고 상품이라고 생각한다면 <플래닛 테러>는 한없이 즐거운 몽상이고 킬링타임에 딱 적합한 볼거리다. 소수가 보는 예술영화와 마찬가지로, 소수가 보는 싸구려 오락영화도 나름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관련 리뷰

2008/01/15 - [개봉작 / 예정작] - 플래닛 테러 - Planet Terror (2007) by 다크맨

Posted by makene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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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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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노협 2008/07/22 14:41

    빨리 DVD출시...기다리고 있습니다...출시해 주겠죠...

  2. 15분에 한 번씩 흥미를 돋게 해야 한다는 B급영화 철칙에 충실한 영화.
    로드리게즈, 너무 좋아요.

  3. 토미에 2008/07/24 17:31

    저 또한 DVD출시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