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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산 호러 판타지

이 영화에서 '미스터 로디'라는 이름으로 크레딧에 이름이 뜨는 사람은 2006년 유러비전 컨테스트에서 수상한 핀란드의 록 가수라고 하는군요. 소문을 들어보니 무대에 설 때 늘 괴물로 분장하고 라텍스 가면을 쓴다는군요. 하여간 이런 이미지의 배우가 자기 뮤직비디오 연출자를 감독으로 내세워 영화판에 뛰어들었으니 그게 호러 영화인 건 당연지사. 그는 이 영화를 제작했고 원안을 제공했으며 후반부에 괴물로 출연을 하기도 하는데, 그 분장이 무대분장과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핀란드에서 만들었지만 영어권 배우들을 기용해 찍은 영어 영화입니다. 무대는 미국으로 추정되는 영어권 나라의 병원이고요. 영화는 사라라는 어린 자폐증 환자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의사들에게 불만을 품은 아버지 벤은 사라를 다른 병원으로 데리고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그만 엉뚱한 세상이 그들을 맞습니다. 분명 같은 병원 6층이긴 한데, 사람들은 모두 죽었거나 좀비가 되었고 유령과 괴물들이 득실대는 곳이죠. 시계는 모두 멎었고 바깥 세상은 정지되었으며 건물 안의 시간은 뒤섞여 있습니다. 그리고 검정색 크레용으로 스케치북에 섬뜩한 그림을 그리는 사라는 앞으로 닥칠 일들을 예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영화를 다 보면 이게 다 무슨 일인지 알 수 있을까요? 아뇨. 영화는 끝까지 분명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아요. 괴물들의 정체가 뭐고 그 공간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르죠.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사라가 보기와는 달리 특별한 존재라는 거고 어둠의 존재들이 그 아이를 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 페르세포네 이야기가 떠올랐지만, 그 아이의 사연이 무엇인지 우리가 꼭 알 필요는 없는 법. 중요한 건 그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서스펜스와 공포를 만들어내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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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기본적으로 유원지에 있는 공포의 집과 같습니다. 밀폐된 소름끼치는 공간인데 이곳저곳에 무서운 것들이 숨어 있지요. 좀비들도 있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유령도 있고, 라텍스 가면을 쓴 괴물들도 있습니다. 사실 이들은 좀 평범합니다. 사람들이 한 명씩 괴물들에게 희생당하는 구조도 도식적인 구석이 있고 전자기기들을 이용해 섬뜩한 분위기를 창출하려는 시도도 어색해요.

영화에서 더 재미있는 부분은 시간과 공간을 다루는 방식입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 영화의 시간은 평범하게 일직선으로 흐르지 않아요. 꼬여있고 막혀있고 순환하지요. 영화는 이를 이용한 몇 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삽입하는데, 괴물이나 좀비 대신 이걸 조금 더 활용했다면 더 좋은 영화가 되었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로디의 이미지와 에고에 영화를 맞추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고.

기타등등

이 영화에서 곰인형을 들고 다니는 아저씨 존은 <에이리언 2>의 고어먼이었죠. 오래간만에 보니 반갑더군요.

Posted by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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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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