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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만주에서

The Good : Crash! Boom! Bang!

블론디: 6이라, 완벽한 숫자군
앤젤 아이즈: 3이 완벽한 숫자 아냐? _ <석양의 무법자>의 대사 중에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은 세 남자의 웨스턴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기실 여섯 이상의 인물과 집단이 뒤섞이고 어울리면서 벌이는 모험에 관한 영화다. 만주 땅 모처에 있는 ‘정체불명의 존재’가 모험의 중심에 놓인 가운데, 그들은 먼저 그 곳에 도착하고자 서로 싸우고, 죽이고, 내닫는다. 그곳에 뭐가 있는지 정확하게 모르니(또는 아는 인물도 입을 안 여니), 싸움에 참여한 인간들의 목적도 제각각이다. 인간사냥꾼인 착한 놈 ‘도원’, 마적단 두목인 나쁜 놈 ‘창이’, 열차털이범인 이상한 놈 ‘태구’와 그들의 주변으로 ‘조선 독립군’, ‘일본군’, 다국적 마적단인 ‘삼국파’가 가세해 황금을 노리거나, 자유 독립을 원하거나, 대륙 제패를 꿈꾸거나, 그것도 아니면 얼떨결에 혼란스런 형국에 빠져든다. 그러므로 영화의 분위기는 정신없을 수밖에 없다.

열차, 귀시장, 대평원과 황야로 확장되는 공간 또한 영화의 들썩거림을 부추긴다. 다양한 인종과 계급의 인간들이 들어찬 제국열차, 미로 같은 골목마다 비밀과 음모가 숨겨진 듯한 귀시장, 모든 주인공의 에너지가 한꺼번에 분출하는 대평원은 꿈틀거리는 온갖 욕망의 배경으로 기능한다. <놈놈놈>은 한국영화사에서 드물게 보는 거대한 액션 어드벤처다.

피와 죽음이 난무하고 거침없는 속도가 액션을 뒷받침하지만, <놈놈놈>에선 이상할 정도로 격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도 그 이유 중 하나를 인물들이 대체로 코믹하다는 데서 찾을 수 있겠다. 험상궂은 표정과 손에 든 위협적인 무기와 반대로, 하나같이 정신 나간 인물들이 덜 떨어진 대사를 내뱉기 일쑤고, 웃음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 쉴 새 없이 벌어지니, 식민국가의 현실 같은 근심거리는 끼어들기조차 민망할 지경이다. 앞뒤좌우를 따지지 말고 그냥 웃을 것(좀 전에 죽은 인물이 멀쩡히 살아서 싸워도 그냥 넘어갈 것). <놈놈놈>의 긴 상영시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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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유는, 인물들이 ‘지도에 표시된 지점’을 더 이상 지향할 목표로 삼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가 후반부로 들어서면, 목표점이 인물들로부터 점점 소외되기 시작하고, 특히 세 주인공에겐 아무 의미가 없는 곳으로 변한다. 도대체 뭔지 모를 대상일랑 저 멀리 관심 밖으로 둔 채, 모든 인물들은 게임을 즐기듯이 추적과 경주에 몰두한다. 어느 순간부터 그들은 앞선 자를 뒤따르는 데만 전력을 다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긴장지수는 제로에 가까워진다. 이쯤에서 우리는 웨스턴이 아닌, 예상하지 못한 장르를 떠올리게 된다.

‘추적, 경주, 내기’등은 무성영화 <대열차 강도>(1903)나 맥 세네트의 작품들 때부터 재미있는 소재로 쓰여 왔고, 그렇게 멀리가지 않더라도 <제네비에브>(1953) 같은 영화를 찾을 수 있다. 그런 영화의 정점은 1957년에 아카데미를 휩쓴 <80일간의 세계일주>였으며, 이후 경주와 추적과 내기를 결합한 일군의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들 작품은 한 무리의 스타들과 말도 안 되는 스토리를 특징으로 했는데, <매드 매드 대소동>(1963), <대경주>(1965), <날으는 기계를 탄 멋진 남자들>(1965)을 대표작으로 남겼다. 외국에선 이런 유의 영화가 1980년대에도 <캐논볼> 같은 작품으로 이어졌으나, 한국에서 ‘올스타 코미디 초대작’을 기대하기란 힘들었다. 배우들이 누비고 다닐 광활한 공간이 어디 있어야 찍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닌가. <놈놈놈>은 그런 갈증을 해소시켜준 작품이다. 한국에서 활약하는 주, 조연 남자배우를 총망라했거니와 중국의 거대한 땅과 눈부신 장관을 담을 기회를 거머쥐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코믹 어드벤처로서 <놈놈놈>이 내세울 만한 최고의 장점은 김지운식 슬랩스틱과 모험물의 결합이다. <조용한 가족>과 <반칙왕>의 한국식 슬랩스틱을 보며 경탄했던 나는 김지운이 <놈놈놈>의 무국적 슬랩스틱으로 귀환해서 반갑기 그지없다. 무거운 순간을 슬쩍 비집고 나오는 웃음은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게 아닌데, 블랙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김지운은 그런 웃음을 매끄럽게 제조해낼 줄 안다. <놈놈놈>의 인물들은 죽으면서 웃기고, 남을 죽이면서도 웃긴다. 그 중, 평원을 지도 없이 무작정 달리다 총에 맞아 거꾸러지는 태구, 연기를 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미소만 흘리는 (태구가 할매라고 부르는) 노파, 아편굴에서 똥침으로 작살당하는 아편쟁이가 주는 웃음은 김지운의 섬세한 유머 감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 하겠으며, 그런 점에서 송강호의 익살연기는 전체 영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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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d : No Western for Modern Boy.

도원: 나라는 없어도 돈은 있어야지. _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중에서.

스파게티 웨스턴이 등장하기 전 미국 웨스턴은 멸종 위기에 처한 장르였다. 장르의 거장 존 포드가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로 종말을 고했던 고전 웨스턴이 새롭게 조명된 건 유럽에서 도착한 싸구려 웨스턴 덕분이었다. 이후 미국인들은 웨스턴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재인식했고, 수정주의 웨스턴은 장르의 역사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흔히 스파게티 웨스턴은 미국 웨스턴의 주제와 룰을 뒤집어엎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천만에 말씀이다. 처절하게 힘든 상황 속에서도 유럽의 감독들이 스파게티 웨스턴을 수없이 만든 건 그들이 웨스턴을 진정으로 사랑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스파게티 웨스턴은, 존 포드 스스로 밝혔듯이 웨스턴 속에 깃든 미국의 거짓 신화와 전설을 거부했음이 분명하나, 서부 남자의 원형은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 스파게티 웨스턴을 단지 스타일의 웨스턴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다.

웨스턴은 광대한 공간과 거기에서 살아가는 남자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왜 그 남자는 황야에 살고 있을까? 그것이 서부영화로 진입하게 만드는 첫 번째 질문이다. 황야에서 살아가는 남자는 본능적으로 도시, 문명, 공동체와 어울려 살 수 없으며,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고독한 삶’을 운명으로 받아들인다. 그에겐 인간보다 자연이, 문명보다 야만이, 공동체보다 외딴 공간이 더 친밀하다. 그러나 자본주의와 산업화는 필연적으로 서부의 공간을 위협하기에 이르고, 자기 영역을 침범당한 서부 남자는 거기에 대항하게 된다. 대다수 웨스턴의 갈등과 전개는 기본적으로 이런 구성을 따르고 있으며, 그건 스파게티 웨스턴도 마찬가지다.

<놈놈놈>은 웨스턴의 외양을 갖췄으나 진짜 웨스턴은 되지 못한 작품이다. ‘나라는 없어도 돈은 있어야지’라고 말하는 도원과 나머지 두 인물은 명백히 세르지오 레오네의 스파게티 웨스턴 <석양의 무법자>와 이만희의 만주 웨스턴 <쇠사슬을 끊어라>에서 따온 캐릭터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속에는 서부의 피가 흐르지 않으며, 그들은 서부의 영웅이 되지 못한다. 왜? 선배 웨스턴에 나옴직한 대사를 쿨하게 발음한다고 웨스턴이 완성되진 않는다. <놈놈놈>은 흉내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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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에서 죽음은 단순한 유희의 대상을 넘어서는 것이다. 고전 웨스턴의 주인공과 스파게티 웨스턴의 주인공은 공히 자기가 목숨을 걸 만한 대상이 있을 때에만 총을 잡고 죽음이라는 대상과 마주한다. 목숨을 걸 만한 대상은 때론 공동체의 가치나 사랑일 수 있고, 때론 평생을 홀로 버티게 해줄 돈일 수도 있으며, 때론 혁명의 대의일 수도 있다. 그런 명분이 없다면, 그들은 결코 죽음을 향해 몸을 함부로 던지지 않는다. 모든 위대한 영화의 주인공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목숨만큼이나 죽음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세르지오 레오네는 웨스턴을 ‘죽음과 추는 춤’으로 정의했었다. <놈놈놈>에서 죽음의 제의는 빛을 잃고 밋밋하게 진행된다. 세 주인공을 죽음과 운명적으로 엮는 본질적인 요소가 부재한 탓이다.

* 스포일러에 민감한 사람은 이하 두 단락을 건너뛰길 바람.

정석대로라면, 세 주인공은 ‘지도에 표시된 지점’을 향해 목숨을 걸어야겠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세 남자는 단지 공간 이동에만 열심인 것처럼 보인다. 심지어 그들은 쫓고 쫓기는 게 아니라, 각자의 공간에서 주인공 행세를 할 뿐이어서 서로 부딪힐 일도 별로 없다. 그뿐인가, 영화는 결말에 이르러 세 남자의 결투와 지도의 목표지점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밝히고 만다. 세 남자가 결투를 위해 마주선 클라이맥스는 구도와 카메라워크가 <석양의 무법자>과 놀라울 만치 비슷하지만, 더 놀랍게도 그 장면에서 긴장은커녕 아무런 열정도 일어나지 않는다. 급조된 결투의 속사정이 빈약하니 당연한 결과인 게다. 어쩌겠나.

김지운은 ‘승부욕’이 목숨을 건 결투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승부욕’으로는 좀 심심하다는 걸 자신도 알았던 모양인지, ‘속 좁은 남자의 상처받은 자존심으로 인한 복수’를 하나 더해놓았다. 웨스턴의 팬으로선 웃음이 나올 노릇이다. 웨스턴은 물론, 웨스턴의 쌍둥이 장르인 무협에서도 그 따위 하찮은 사연으로 2시간 넘게 이야기를 끌어대진 않는다. 다시 말하지만 서부 남자는 시답잖은 이유로 죽음을 건 승부를 하지 않는 법이다. 삼류 웨스턴이라면 또 모를까, 피와 죽음의 장르인 스파게티 웨스턴이라고 해서 주인공의 죽음을 한낱 유흥거리로 삼지는 않는다. 요즘 한국의 일부 감독들은 죽음을 재미로 과장하는 걸 쿨하다고 여기는 모양인데(이게 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악영향이다), 그 전에 인간에 대한 예의를 고려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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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웃음거리가 되어버린 죽음이 웨스턴의 팽팽한 분위기를 지워버린 것보다 더 괴로운 건, 세 인물(과 배우)에게 서부 남자로서의 아우라가 전무하다는 점이다. 죽음과 마주한 자의 목소리가 어떨지 표현할 줄 모르는 세 배우의 발성은 그냥 넘어간다 치더라도, 고독과 흙의 체취가 조금도 풍겨 나오지 않는 세 남자의 모습을 대체 어쩌란 말인가. 서부 남자는 황야에서 보낸 고독한 시간을 육화한 인물이다. ‘현상수배범을 쫓아 시장을 기웃거리는 예쁜 인간사냥꾼, 얼치기 부하들을 몰고 다니는 성질 고약한 짬보, 푼돈으로 한세상 편하게 살아보려는 뚱딴지 도둑놈’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항상 들쑤시고 다닐 악당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땀 냄새가 나지도 않고, 깊게 패인 주름도 없고, 햇볕에 그을린 피부도 없고, 털어낼 먼지도 없는 그들에게 이상향 혹은 자신만의 공간을 향해 떠나는 고독한 역할이 어울린다고 보는가? 그치들 앞에서 서부 남자의 이상향과 고독을 거론하는 것조차 쑥스럽다.

미국 웨스턴, 스파게티 웨스턴, 만주 웨스턴 중 어떤 웨스턴의 정수에도 가까지 가지 못한 <놈놈놈>은 그래서 웨스턴을 기대하는 관객에겐 아주 기분 나쁜 영화다. 장르를 새롭게 창조하려 했다고? 설마? 장르를 파괴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며, 더군다나 장르를 창조적으로 재해석하는 건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다. <놈놈놈>에는 장르의 에센스가 부족한데다 웨스턴을 새 눈으로 보게 만드는 일말의 독창성도 없다. 근래에 웨스턴을 새롭게 해석한 영화 중 가장 좋았던 건 두기봉의 <익사일>이다. 언뜻 보기에도 가짜가 분명한 황야에서 죽음으로 돌진하는 악한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린 <익사일>은 죽음과 유희하면서도 진한 인간미와 가슴 뜨거운 대의를 잃지 않는 지하세계 남자들을 통해 웨스턴의 감흥을 오랜만에 되살린 바 있다. <놈놈놈>은? 글쎄, 내 눈엔 힘든 것 없이 곱게 자란 남자의 치기에 불과하다. 웨스턴은 성숙한 남자를 위한 장르다. 존 포드와 세르지오 레오네가 감독이 되기 전 얼마나 거친 길을 걸었는지를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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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eird : What's Next?

태구 : 불행은 왜 가장 행복한 순간에 찾아오는 거지? _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대사 중에서.

나는 송강호가 저렇게 문학적인 대사를 억지 서울 말투로 연기할 때마다 닭살이 돋는다. 배우에게도, 영화에도 생경한 저런 대사는 영화가 지향하는 지점을 모호하게 만든다. <놈놈놈>은 땀내 나는 웨스턴인가, 지적인 척하는 퓨전 액션영화인가. 아마도 이렇게 갈피를 잡긴 힘든 상황이 <놈놈놈>을 딱히 어디에 위치하기 어려운 어정쩡한 영화로 만드는 것 같다. 김지운이 진정으로 만들고자 했던 작품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놈놈놈>이 과연 성공적인 작품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이 질문에 먼저 대답해야 될 것이다. 나는 자부심 대단한 김지운이 고작 ‘액션 어드벤처’와 ‘코미디 초대작’을 만들려고 머나먼 땅을 찾아 1년 가까이 고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놈놈놈>은 웨스턴을 표방하다 스스로의 미숙으로 인해 엉뚱한 곳에 불시착하고 만 작품이다.

2000년대에 한국영화가 새로운 절정을 구가하고 있을 때, 박찬욱의 <올드보이>가 상업적인 성공과 칸영화제에서의 수상이라는 쾌거를 동시에 이뤄냈다. 이 사건은 내심 작가적 야망을 품고 있던 일군의 한국 감독에게 색다른 욕망을 심어놓았다. 대중영화용으로 주어진 자본으로 작가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두 가지 목표가 동시에 이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만, 그게 어디 마음먹은 대로 되는가. 대중영화도 아니고 작가영화도 아닌 어중간한 작품들이 수년간 출몰한 배경에는 그런 연유가 없지 않다. 그 결과, 솔직한 대중영화가 사라지고, 뛰어난 작가영화를 배양할 토양 또한 줄어들었다. 나는 <놈놈놈>이야말로 그런 기현상의 분수령이라고 본다. 지금은 강우석이나 홍상수 같은 선명한 노선의 감독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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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놈>이 영화관련 지면을 깡그리 장악했음에도 영화에 대한 진지한 분석이 보이지 않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대부분의 영화 관계자들은 200억이라는 거액이 들어간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면 한국영화의 미래가 어둡다고 걱정하고 있을 따름이다. 제작사, 감독, 배우와 친구로 지내는 것을 자랑삼아 떠들어대는 한국의 영화기자와 평론가들은 산업에 대해 걱정하면서도 정작 관객의 권리는 염두에 두지 않는다. 그러므로 지금 우선되어야 할 일은, 작금의 한국 경제상황에서 200억이 투입된 영화가 대중영화로서, 그리고 감독이 의도했을 웨스턴으로서 얼마만큼의 성취를 이루었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다. 그 분석을 바탕으로 그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걱정해야 한다.

<역마차>에서 이상향을 찾아 떠나가는 존 웨인과 <놈놈놈>에서 무턱대고 오토바이를 몰고 가는 송강호를 비교해보라. <레드 리버>의 낭만적이고 유쾌한 영웅들과 <놈놈놈>의 속 알맹이가 텅 빈 룸펜들을 비교해보라. <수색자>의 고뇌하는 영웅과 <놈놈놈>의 겉멋만 든 아이들을 비교해보라. 죽음으로써 삶의 질곡에서 벗어난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의 영웅과 생각 없이 날뛰는 <놈놈놈>의 어중이떠중이들을 비교해보라. <석양의 무법자>의 눈이 시리도록 감탄할 만한 영상과 <놈놈놈>의 덤덤하고 지저분한 영상을 비교해보라. <옛날 옛적 서부에서>에서 장면과 완벽하게 호흡하며 심금을 울리는 음악과 <놈놈놈>의 짬뽕 음악을 비교해보라. 사회와 역사에 대한 비전을 보여준 <옛날 옛적 서부에서>와 사회와 역사로부터 이탈한 <놈놈놈>을 비교해보라. 인간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버리지 않는 <석양의 갱들>과 인간은 없고 캐릭터만 움직이는 <놈놈놈>을 비교해보라. <놈놈놈>은 거대한 자본으로 만들어진 미래의 영화가 꼭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증명하는 하나의 사례다.


* 인용한 영화의 대사는 실제와 조금 다를 수 있다.

* 내가 본 시사회 버전과 칸영화제 버전이 달랐고, 개봉 버전은 시사회 버전과 또 다르다고 한다. 영화제의 기한에 맞추느라 부랴부랴 편집하고, 시사에 맞춰 편집하고, 대박을 위해 또 편집하고. 김지운은 아마 다섯 장 정도의 DVD를 욕심내고 있는 듯?

* 송강호가 돈을 벌면 이것저것 다 해주겠다면서 노파에게 줄줄이 늘어놓는 대사를 유심히 들어볼 것. 나의 착각인지 모르나 그는 뜬금없이 프랑스영화 <애욕>의 원제목 'Je t'aime moi non plus'를 말한다. 그게 대본에 있는 건지, 그의 애드리브인지 알 수 없지만, 송강호는 간혹 살짝 맛이 간 인간 같다.

★★★


관련 리뷰

2008/07/14 - [기획 / 특집/칼럼] - 레오네 웨스턴의 총결산 '옛날 옛적 서부에서'
2008/07/09 - [기획 / 특집/칼럼] - 서부영화의 영원한 고전 '석양의 무법자'
2008/07/08 - [개봉작 / 예정작] -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8) by DJUNA

Posted by ibuti

익스트림무비 추천 도서

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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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놈놈놈, 송강호식 서부극의 탄생

    Tracked from 강정훈닷컴 2008/07/20 20:42  삭제

    놈놈놈! 조용한 가족, 반칙왕, 장화홍련, 달콤한 인생 등의 김지운 감독,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이 함께 출연한 영화. 그 자체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지난 5월의 제61회 칸 영화제에서 좋은 반응이 있었다는 얘기도 영화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다가가게 만들었다. 일제시대인 1930년대 만주를 배경으로 한 '놈놈놈'은 한국적 웨스턴(서부극)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정말 광활한 사막에서의 총격씬과 뛰고 오토바이와..

  2. Subject: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8)

    Tracked from 영화벌레 2008/07/20 23:36  삭제

    읽다보면 스포일러 직격탄 발사. 우선, 좋은 건 좋다고 칭찬부터 하고 넘어가자. 확실히 새로운 볼거리가 천지빼까리로 깔렸다. 말타면서 총질하는 장면들을 한국 영화에서 보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닌데 말이다.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엽총 돌리면서 쏘는 정우성은 일찌기 먼저 똑같은 퍼포먼스를 선보이셨던 캘리포니아 주지사 형님보다 훨씬 폼사리 난다. 아무리 연기가 안늘어도 역시 정우성은 정우성이다. 작정하고 노골적으로 폼재는 총잡이들을 보는 것도 흥미롭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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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름나무 2008/07/19 11:58

    글에서 영화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후덜덜한 명문입니다. 치열한 삶에 대한 지향과 철학이 있고 나서
    영화의 잔재미를 추구해야 한다는...
    현실은 그렇게 쉽게 되진 않네요

  2. 으으윽 2008/07/19 13:41

    영화평을 보면서 전율을 느끼다니
    놈놈놈 보고 짜증이 나던 차에
    모든 잡지 기사들이 우호적 평가들이라서
    전 제가 무식해서 그런줄 알았습니다
    정말 전문가의 영화평은 필요하다는걸 느낍니다 ㅠ.ㅠ

    • 그러게요... 2008/07/19 14:05

      실제로 영화 시사회 이후
      기자분들 반응이 싸늘하다고 들었는데
      막상 매체에 실린 내용들은 딴판이라
      저도 많이 의아해했습니다.
      뭐, 이 영화 망하면 한국영화계가 흔들린다는
      위기 의식은 이해가 가지만요..

  3. Skywalker。 2008/07/19 13:54

    김지운 감독은 참 사람이 단순한 것 같아요. 오락영화로서도 수작으로 쳐주기엔 민망한 완성도라고 봅니다만 구차하게 옹호하기 위해 '닥치고 즐기면 된다'따위의 방어용 억지를 쓰는 사람들을 보면 참...

  4. 놈놈놈 2008/07/19 14:20

    영화 별루였어요
    액션오락영화로서도 미적미적인데 웨스턴은 말이 안되는거죠
    하필 이 영화 보기 전에 아트시네마에서 하는
    세르지오 레오네 영화를 봤었거던요
    그거 보고 나서 놈놈놈을 보러 갔는데
    실수한거같아요.. 그냥 봤으면 덜했을텐데
    명작들본후라서 짜증이 나서 그만... -,,-
    한국영화들 제발 좀 겉치레 좀 버렸으면 합니다..
    관객도 바보가 아닌데...

  5. 맥거핀 2008/07/19 15:38

    밑에서 두번째 문단,

    최근 읽은 영화평 가운데에서 가장 명쾌하고도 신랄하게

    핵심적인 문제를 짚어 내셨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6. 홀쭉이 2008/07/19 16:31

    속시원한 신랄한 글 잘읽었습니다.
    당췌 다른 매체에는 물타기 기사만 있는거같던데..
    역시 익스트림무비구나 싶습니다.

  7. 대단한 영화평입니다. 영화가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확실하게 짚어주시네요. 놈놈놈과 관련한 매체들 모든 기사들이 윗분말씀처럼 물타기 식이어서 실망과 짜증, 기존 매체에 대한 불신만 깊어졌습니다. 한국영화 위기이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해야 된다는 분위기 조성도 이해할수 없고요. 영화에 대한 애정과 영화에 대한 깊이 냉정한 분석까지 정말 감동했습니다

  8. 죽이네요 2008/07/19 19:00

    최근에 본 가장 훌륭한 영화평!!!
    영화 관계자가 반드시 읽어야할 글입니다!!

  9. 젊은태양 2008/07/19 20:20

    웨스턴 웨스턴 그놈의 웨스턴이 뭐길래

  10. 웨스턴 2008/07/19 20:29

    웨스턴이 폼이 나서 한번 도전해본듯
    근데 영화평처럼 개념없는 흉내만 낸다고
    나올리가 없었겠죠
    CJ배급에 대작에 잘나가는 감독 스타배우들
    매체들이 알아서 기는거죠
    한심한.. 놈놈놈을 웨스턴이라고 자칭하다니.. -_+

  11. 리플을 안달고 지나갈 수가 없네요.
    명문입니다!

  12. 저도 동감입니다
    영화평의 명문이라고 밖에는 *_*

  13. 나옹이 2008/07/20 00:44

    글쎄요... 제가 영화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재미있게 즐겼던 영화인데...
    그자체가 웨스턴 문화인 미국에서 수없이 만들었던 웨스턴 영화와
    이제껏 웨스턴영화를 만들었던 적이 거의 전무했던 우리나라의 영화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닌지...

    • Skywalker。 2008/07/20 01:43

      이런 식의 옹호가 제일 위험한 건데요. 차라리 디워의 경우에는 순수하게 기술력에 대한 논란이었으니 자본과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우리나라 영화가 시도했으니 칭찬해주자던 것과 놈놈놈의 경우는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김지운 감독의 허접한 연출력이 왜 '우리나라 영화'라는 국가적 문제로 확대됩니까? 세르지오 레오네가 서부영화를 발전시켰다고 해서 갑자기 다른 감독이 비슷한 수준으로 서부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요? 단지 미국에서 만들었다는 이유로? 제발 이젠 좀 '우리나라에서'...'이제 시작이니까'하는 말로 포장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정신좀차리세요 2008/07/20 15:25

      스카이워커님이 말씀을 하셨지만 그런 생각이 한국영화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고 생각을 안하시나요? 영화는 상품입니다. 놈놈놈은 200억을 들인 영화라고 하는데 이제 시작을 하는거니 어쩌니가 말이 되나요? 5천만원도 없어 영화를 못찍는 사람들이 즐비한데 최고 제작비와 최고 배우들 싹쓸이해서 만든게 겨우 이정도라면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런 사고방식부터 고치세요

    • 나옹이 2008/07/20 17:22

      머... 영화를 보는 제 눈높이가 평범해서 좋게 보았는지 모르겠네요. 놈놈놈에 대한 이런 의견도 있다고 붙여놓은 댓글인데... 이곳이 수준높으신 전문비평가들이 모인 줄 알았다면 감히 이런 의견같은 건 안 달았겠죠. 그런데 그런 지식인들이 댓글 다시는 수준이 거의 초딩수준이라서 좀 실망입니다.

    • Skywalker。 2008/07/20 19:48

      ...그쪽이 재미있게 즐긴 건 잘못이 아닙니다. 재미는 취향의 문제죠. 그런데 자기가 재미있다고 그걸 잘만든 영화라고 우기는 사람들이 문제라는 거죠. 자기 의견이 조금 반박당한다고 바로 '초딩'이네 하는 유치한 반응이나 보이고 누가 누구에게 실망하고 자시고 해야 할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 한마디 2008/07/20 19:58

      냐옹이님이 영화 재미있게 보신걸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만은 다른 사람이 잘못되었다고 지적을 하는것을 어불성설이 아닌지 이런 표현을 하는게 심각한 문제라곤 생각지 않는지? 난 재미있게 봤는데 이상한 놈들 왜 이렇게 많아 어거지식 주장같은데요. 그럼 왜 재미있게 봤는지 납득이 가게끔 설명을 한번 해보시던가요? 한국영화에 전례가 없는 엄청난 제작비를 투입했는데 웨스턴영화를 해본적이 없는데 깔수가 있느냐식이냐니.. 그런 제작비를 가지고 테스트로 영화 만듭니까? 그런걸 관객이 한국영화니까 열심히 봐줘야 된다는 생각은 아니겠죠?

    • 나옹이 2008/07/20 20:41

      초딩수준이란 말이 거슬렸다면 죄송합니다.
      스카이워커님등의 반박의견에 보인반응이 아니고 아래쪽 새클턴님과 그밑의 댓글들을 보니 서로 인신공격하며 댓글을 다는 것이 참 가관이라 한 말이거든요.
      전 블로그에 댓글을 단 게 이번이 처음인데 싸이도 아닌 블로그에서 저런 댓글이 달린다는 게... 좀 한심하기도 하고...
      블로그는 다양한 의견의 가진 사람들이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므로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왜들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들을 하시는지... 자신의 의견이 존중받으려면 먼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어야 하는 기본적인 것들을 왜들 모르시는지... 영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들을 가지신 분들이 그런 기본적인 에티켓을 모른다는 것이 실망스러웠을 뿐입니다.

      한국영화니까 봐주어야 한다 그런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스크린쿼터도 반대하니까요) 전 처음부터 세 명의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스타일무비로 생각을 했고 그런 면에서 보았을 때는 충분히 재미있고 멋지다는 의견이었지요. 전 가능하면 어떤 영화든 그것이 가진 장점을 찾아 재미있게 즐기려는 주의라서요. 머...내 돈주고 즐길려고 보는 영화인데 즐기지 못하면 돈 아깝잖아요. 이 곳이 전문적으로 분석과 비평을 하시는 분들이 모이신 곳이였는줄 모르고 섯불리 댓글을 단 제가 잘못한 게죠. 이런 비평들이 모여 한국영화의 발전에 귀중한 밑거름이 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잘한 것은 잘했다고 칭찬하고 못한 것은 못했다고 할 수 있는 비평이 되어야 더욱 한국영화에게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아, 그리고 정신좀차리세요 님의 공격적인 어투의 댓글엔 빈정이 좀 상한것이 사실입니다. 절 알지도 못하시면서 정신좀 차리고 사고방식을 뜯어고치라고 하시면 좀 그렇죠.

    • 이미지 2008/07/20 20:45

      여기 놈놈놈 평론은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설명을 하신거 같은데.. 단점이 더 많다보니 재미있게 보신 분들은 좀 껄끄럽긴 하겠습니다. ㅎㅎㅎ

      익명이긴 하지만 서로간에 매너가 좋은 곳이니 너무 기분 나빠하진 마세요. 저두 가끔 좋아하는 영화인데 평이 안 좋으면 살짝 짜증도 나곤 하거던요. 그래도 이곳은 다른 매체들과 다르게 관객 입장의 냉정한 평이 많은것 같거던요. 어정쩡한 평들이 없으니..

      냐옹이님도 다른 평도 읽어보세요. 여기 평들이 칭찬할땐 확실하게 깔때는 정말 신랄하게 까되니 분위기 익혀보심도 좋을거 같아요

  14. 그림자 2008/07/20 00:49

    저 역시 대단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놈놈놈이 이런 영화평만큼의 감동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영화는 안타까움으로 극장문을 나서고 영화평을 보고 감동을 하는군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ㅠ.ㅠ

  15. 섀클턴 2008/07/20 03:24

    토요일에 조조로 와이프랑 모처럼 보고 왔어요. 정말 신나고 재밌더군요. 모처럼 투여한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은 한국영화를 봤다고 평하고 싶어요. 섬찍하게 날선 잔인한 장면들이 나와서 부담스러운 점과 마지막 3인 결투신의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점이 아쉬웠어요. 영화 전개 상 굳이 필요해 보이지 않는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은 삭제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네요.(공포영화 보러 간 게 아니거든요..) 예를들어 이병헌이 목에 칼이 꽂힌 채 기어가는 사람(지도 탈취를 사주했던 사람)을 뒤에서 재차 칼을 꽂아 죽이는 장면 등...반면 이병헌이 송강호친구(?)의 손가락을 자르려고 하는 장면은 섬뜩하긴 했지만 스토리상 필요한 부분이었고 긴장감도 최고였던 듯. 마지막 3인 결투신은 석양의무법자와 비교한다면 긴장감은 빵점이었음은 분명해 보이네요.(석양의무법자...TV 명화극장에서 몇 번씩 봤었죠. 정말 어릴 적 가슴졸이며 봤던 영화다운 영화, 기억에 남는 명작이죠 ^^)
    그러나 글쓴님의 영화평은 지나치네요. 물론 비평가들이란 비평을 위한 비평을 하는 악세사리 인간들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NATO의 전형들이죠. No Action Talking Only~ ㅎㅎㅎ
    지나치게 비하했다면 미안하긴 하지만 ...영화평 중 과도하게 배우와 감독을 개인적으로 몰아친 대목에 비하면 애교죠. 맛이 간 인간이라고 표현하진 않았으니까요.(정말 송강호란 배우가 맛이 간 인간이라고 생각하세요??? 나는 너가 맛이 간 인간처럼 생각돼..) ㅠ.ㅠ;;
    비평가들은 항상 한국영화사 혹은 인류영화사에 길이 남을 불후의 명작들을 기대하며 영화를 보더군요. 그리곤 실망의 감정을 독설로 쏟아내죠. 그러나 관객들은 애초 영화관에 갈 때 인류영화사에 길이남을 불후의 명작을 보러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액션영화, 멜로영화, 공포영화, 에로영화 등등 각각의 장르가 주는 즐거움을 기대하며 영화관을 가죠. 영화를 통해 감독과 배우, 그리고 관객과의 간극을 좁혀나가고 소통하는 것이 영화의 묘미라면 영화의 본질과 전혀 상관없는 비평가들의 자기만족적 영화평을 관객으로부터 분리시키는 일이 영화 또는 영화산업 발전의 첩경이 될 듯 싶네요. 부디 입닥치고 조용히 좋아하는 영화나 보세요~~ 플리즈~~

    • 맥거핀 2008/07/20 21:41

      키보드 워리어란

      자위를 위한, 자위를 하는

      신21세기의 악세사리형 인간이라고 할 수 있죠.

      부디 입닥치고 조용히 혼자서 영화나 보세요. 플리즈~

      P.S -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키워 = 새클턴.

    • 누가 누구보고 키워래... 2008/07/20 07:47

      새클턴님 첫글 시작부분 보고 음 모처럼 부부동반 훈훈하게 읽다가 나중에 뭥미?

      님같은 키워들은 애증이 교차하며 정성이 깃들여진
      영화평을 자신과 동일시 하느라 숲을 보지 못하는
      찌질이와도 같다고 생각되네요... 와이프나 잘 챙기시길

    • Skywalker。 2008/07/20 11:37

      영화의 본질이 배변하는 소리 하고 계시네요

    • -_- 2008/07/20 13:06

      부부동반으로 영화 어쩌구 하다가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_-; 어쩌면 이렇게 알바 티를 낼까.. 니들은 양심도 없냐. 부끄러움도 없이 돈 몊푼 벌겠다고 그런 소리나 하고..

    • 맞을래 -_+ 2008/07/20 15:21

      분위기 파악을 못하네.. 이런 말은 안하고 싶지만 이렇게 키보드 두들기고 얼마 받니! 응?

    • 바보세요 2008/07/21 01:25

      새클턴 / 이곳은 기본적으로 오락영화에 대해서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는 곳인데 번짓수를 잘못 찾은거 아니신지요? 꼭 저렇게 헛소리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안타깝네요

    • :) 2008/07/27 21:17

      "영화의 본질이 배변하는 소리 하고 계시네요" 같은 소리 하고 계시네요

  16. 제 생각 2008/07/20 02:36

    제 생각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뭐 동감하며 읽었습니다.

    아마 김지운 감독이 심형래 감독의 시간을 가지고 이영화만들었다면

    아마 지금쯤 애국마케팅으로 몰아부치치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돈,배우,시간 다 공들였는데 좀 빈약한게 나와서
    어떻게든 손익분기점은 넘어야하고

    머 많은 생각이 들겁니다. 비주얼은 완전 한국영화를 한단계 올렸지만
    내적인점에선 아직 더 공부를 해나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이런 생각들이 모두 비껴 나갔던 감독이 봉준호 감독인데

    정말 봉준호 감독의 천재성 새삼 놀라는 요즘입니다.

  17. nevermind 2008/07/20 12:28

    훌륭한 영화평 잘 읽었습니다.

    기본적인 장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웨스턴 어쩌구하며 그럴듯하게 포장해서는 결과물은 그냥 자기가 재밌었으니 좋은 거라는 논리는 뭡니까?

    애초부터 "스타일만 웨스턴", "간지만 웨스턴" 이런 식의 홍보를 했다면야 모를까...

    어차피 대부분의 관객들은 그런 거 상관없이 볼 사람은 보겠지만, 장르물을 기대하고 보는 관객들에 대한 예의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18. 훌륭합니다 2008/07/20 13:08

    대단!! 저도 이렇게 글을 잘썼으면 좋겠습니다
    영화를 보고 머리속에 하고싶은말들이 떠오르곤 하는데 키보드를 치면 흑...
    대단하세요. 단순히 글을 잘써서 감동이 아니라 영화에 대한 애정이 와닿는 명문입니다..

  19. 더도 덜도 아닌 딱 '한국 영화' 그 수준.

    속이 빈 깡통인 것은 다른 한국 영화들과 다를 바 없더군요.

  20. 오늘 직접 눈으로 볼려구요.

  21. 너무해 2008/07/20 15:17

    정말 홍보에 속은 영화였어요
    홍보야 그렇다고 쳐도 매체들 기사들 정말 화나요
    막 부풀려놓고 관객들 영화 보게 만들고
    뒷책음은 누가 지는거죠?
    너무 너무 실망했어요
    웨스턴이 어떤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오락영화로 봐도 돈아까웠어요 -_ㅜ
    영화평론을 읽어보니 놈놈놈 보면서 왜 그렇게
    허무했는지 알거 같아요
    내 돈 ㅠ.ㅠ

  22. 모영화감독 2008/07/20 15:34

    한마디 안달수가 없네요. 자신이 만든 영화 여기저기 기사를 통해 난도질을 당하면 기분이 젖같은데(동의할 수 없다는 이유로서), 솔직히 이런 영화평 앞에서는 영화를 만든 감독도 뭐라 할말이 없을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작을 웨스턴이 아닌 그냥 액션 영화다라고 했으면 덜 화가 났으려나요? 그럴리야 없겠지만 많은 자본과 스타배우들 등에 엎고 엄청난 배급규모까지 저같은 독립영화 만드는 입장에서는 피를 토할 일입니다. 네.. 나는 왜 그렇게 못하지라는 시기와 질투도 있지만 점점 작은영화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어 가슴이 아픕니다. 훌륭한 글 잘 읽고 갑니다

  23. 김지운 감독 정말 좋아하는데, 이번 놈놈놈은 정말 대 실망!!! 시작하는 순간부터 대놓고 지도 떡밥을 던지며 "이거 보물찾는 모험 활극임"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지만 갈수록 지도따윈 무의미해지고 서로 쫒아다니며 총질하기에 바쁘다. 영화 말미엔 세 주인공간의 대립구도를 뜬금없이 등장시키면서 클라이막스로 끌어 올리려는 감독의 생각이었겠지만 이미 이야기의 흐름은 안드로메다로 떠났고 관객들은 쟤들이 왜 저러는지 당췌 이해할수 없다. 도원의 줄타기 간지와 역주행 원샷원킬의 액션 장면들은 정말 멋졌지만 영화속에 녹아들지 못하며 혼자노는 왕따 캐릭터였고 태왕사신기에서 본듯한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조연캐릭터들은 재미있기 보다는 파워레인져같은 특촬물을 보는 듯해 재미를 반감시켰다.
    돈 많이 쓴다고 반드시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24. 토미에 2008/07/20 16:50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그 끝은 미약하도다

  25. 보고와서 2008/07/20 17:28

    왕실망... 김지운감독 영화중 제일 못한거 가타요 -_-
    흑... 엄청난 영화가 나온줄 알았더니
    개뻥 홍보에 속아 넘어가다니 ㅠ.ㅠ

  26. 배고파 2008/07/20 19:37

    제작비가 많고 적음의 문제라기 보다는, 한국영화의 고질적인 "설정의 부재"가 문제같네요. 극의 3요소인 인물 설정, 배경 설정, 플롯 설정이 전부 무성의하기 짝이없고, 관객에게 "어렵게 설정해줘봤자 너네가 뭘 아냐 닥치고 액션이나 봐" 이런식으로 대놓고 모욕을 하는 느낌입니다. 어렸을때는 "닥치고 액션 감상" 모드로 영화 보면서 낄낄거린 적도 많았지만 나이를 먹으니 그게 잘 안되네요....감독이나 작가들도 뭐 나름 할말이 있겠지만 이런 영화 이제 안통합니다... 언플로 버티는데도 한계가 다다르고 있습니다.

  27. 자장면 2008/07/21 13:33

    잘 읽었습니다. 필력이 상당하신데요...^^
    그러나 저와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고 계신거 같습니다

    유독 다른 어떤영화와 비교를 많이 하시는데
    다른 어떤 영화는 이렇게 잘 만들었는데 이영화는 그 영화에 비해
    형편없이 떨어진다. 뭐는 어떤데 뭐는 어떻다.

    웨스턴 영화의 고전과 비교하시면 남아나는게 있을까요?
    예를 들어 제가 최고의 영화였다고 생각하는
    '좋은친구들'은 이러이러했는데
    한국영화 '친구'는 그보다 훨씬 못하다. 뭐 이런거죠.

    글자체는 좋습니다. 내용 자체도 흥미진진하고
    이야기가 끊어지지 않고 연결되는 것도 좋으나

    비교를 해가면서 말씀하시는건 약간 억지스럽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p.s 저도 마지막 대결에서는 참 긴장감없다고 생각했고요,
    지도를 향해 가는 마지막 전체대결에서 정말 고생했지만
    고생한만큼 나오지는 안았다고 생각합니다.

  28. 다이하드는 시원해 2008/07/21 14:57

    영화평 잘봤습니다... 저도 개봉하는날 가서 봤습니다...
    제가 기대하는 감독중에 하나라서 그런데 결과는 대실망...
    제가 극장가서 졸은 것은 이번이 첨이었습니다...
    영화를 30년이나 보아온 저로서는 할말을 잃었네요... 평이 참 적절한 것 같아요...
    많이 부족한 한국식 웨스턴...
    그리고 평에서 제가 하나 배운게 있네요...
    전 여태까지 "스파게티 웨스턴"을 "마카로니 웨스턴"인줄 알았거든요...
    다른 정보하나 얻었네요... 또다른 감사...

    • ibuti 2008/07/21 19:04

      저도 잘 모릅니다만, 혹시나 오해가 있을까봐 댓글을 답니다.

      스파게티 웨스턴과 마카로니 웨스턴이란 말의 기원에 대해선 현재까지도 정확하게 알려진 게 없습니다. 스파게티 웨스턴에 관해 나온 책자 몇 권을 봐도 누가 이렇게 부르기 시작했다고 기술한 건 못 찾았습니다. 다만 두 말은 공히 이탈리안 웨스턴을 칭하는 것입니다.

      이탈리안 웨스턴을 미국에서 소개할 때 미국의 평론가들이 붙인 이름이 '스파게티 웨스턴'입니다. 그러나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 이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들은 따로 '마카로니 웨스턴'(이 말은 일본인 모씨가 만들었다는 설이 있습니다)이란 이름을 더 선호했다고 하네요.

    • ibuti님 댓글 보고 일본쪽 위키페디아 검색해봤는데
      마침 그 내용이 있더군요..^^;

      ‘마카로니 웨스턴’ 항목 중에서

      ‘...이러한 서부극을 스파게티 웨스턴이라고 부르지만,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황야의 무법자>가 일본에 수입됐을 때, 영화평론가 요도가와 나가하루가 “스파게티라고 하면 쩨쩨하고 빈약하게 느껴진다”라는 이유로 "마카로니"라고 개명했다(알맹이가 없다는 은유도 포함됐다는 설도 있음). 일본인이 만든 조어이기 때문에 마카로니 웨스턴이라는 단어는 외국에선 통용되지 않는다. 예외적으로 한국에서는 두 가지 명칭을 다 쓰고 있는데 "마카로니 웨스턴" 쪽이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29. 해석하기 나름이군..
    ..
    조선에 땅을사고 가축을 기르기 위해서 오토바이 모는 송강호가. 할 일 없어서 모는 것처럼 써 놓으셨네요. 그냥 서민이길 바라는 송강호를 파악하지 못하시네요.

  30. 우와..이 영화가 이렇게 댓글이 많이 달 정도로 논란의 중심이 되는건가요

    영화를 본 후 제 기분은..

    감독분이 인터뷰에서 너무 척만하지 않으셨어도 그럴듯한 오락영화로 평은 좋았겠구나 라는 생각은 들던데요.

  31. 환쟁이 2008/07/23 09:38

    두번째 대목에서 부터 "..나...나의 웨스턴짱은 그렇지 않아!!!.." 가 들리는듯 하는건 왜 일까요.

  32. 저 위의 새클턴님의 글에 공감합니다.

    비평가는 비평의 시선으로, 관객은 구경꾼의 시선으로 영화는 보는 것이겠죠. 말타고 총쏘는 활극영화를 보는데 있어...마카로니면 어떻고 피짜면 어떻고 스파케티 웨스턴이면 어떻습니까? 각자의 취향이고 영화를 보는 목적 등에 따라 그 반응도 달라질텐데..절대적인 것은 없습니다.

    다만, 상당히 실망스러운건 비평가께서는 자신만의 시각에 의거 스파게티의 우월성에 입각해서 글을 쓰실 수 있겠으나, 영화를 재밌게 보셨단 몇몇 댓글에 우르를 달려들어 알바타령이나 하시는 리플러 들의 행태는 참 가관이십니다. 비평가분을 제외하면 어차피 같은 관객인 것을..그리들 몰개념 하시면 안되지요.

    영화가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지적하고..
    누군가 재밌다고 하면 그냥 그대로 인정하지, 서로들 강요하거나 그러진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