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tican to create more exorcists to tackle 'evil'
― 바티칸, ‘惡’의 퇴치를 위해 퇴마사 양성 계획
로마교황청은 악마의 존재와 위험성을 인정하고 이에 대항할 퇴마사를 양성할 계획임을 밝혔다.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라프 인터넷 판에 의하면 바티칸 최고의 퇴마사(Exorcists) 가브리엘 아모르트(Gabriele Amorth) 신부는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악마주의와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관심을 경계하며 최근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모든 주교는 ‘극단적인 신의 부재 상태’에 신속하게 대항할 수 있도록 각 교구 내에 일정 수 이상의 사제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 그가 발표한 계획안의 주요내용이다.
아모르트 신부는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너무나 많은 주교들이 악마주의 확산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으나 적합한 퇴마교육을 받은 퇴마사들의 존재가 매우 절실하다.”면서 “다행히 교황인 베네딕토 16세가 악마의 존재와 위험성을 믿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2007년 12월 31일 인터넷 판에서 발췌.
차례
제1장 귀사리(鬼思里)
제2장 액막이
제3장 뺑소니
제1장 귀사리(鬼思里)
1
영일은 자동차 세일즈맨이다. 그는 오늘 계약한 차량을 지방에 있는 고객에게 무사히 인도해 기분이 좋았다. 그는 좋은 기분으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생각에 들떠 있었다. 그가 가족이 있는 서울을 향해 차를 출발시킨 건 저녁 10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
한참을 달리다보니 갑자기 차량통행이 뜸해졌고 주위를 보니 낯선 길이었다. 영일은 뒤늦게 길을 잘못 들었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이정표가 서울방향이라고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는 그대로 차를 몰았다.
출발할 때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 비는 불과 한 시간도 못 돼 폭우로 변했고 엄청난 기세로 장대비를 쏟아 붓기 시작했다. 전날 일기예보에서 밤에 비가 올 것이란 소리를 듣긴 했지만 이 정도라곤 생각지 않았다.
윈도브러시가 숨을 헐떡이며 빗물을 털어냈지만 역부족이었다. 젖은 도로를 비춰야 할 헤드라이트 불빛도 폭우와 어둠에 묻혀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차창에는 에어컨을 틀어놓았음에도 이상하게 계속 습기가 번져 시야가 극도로 좁아들었다.
게다가 이상한 점은 국도에 들어선 지 삼십여 분이 다되어 가는데 단 한 대의 차량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차를 돌려 아는 길로 갈 걸 하는 후회가 일었지만 지금까지 달려온 거리를 생각하면 쉽게 차를 돌릴 수가 없었다.
번쩍 하고 천둥이 치자 순간 눈이 멀었고 뭔가가 앞으로 휙 지나가는 것 같은 착각이 일었다. 영일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을 하고 운전했다. 낯선 길에 좁은 시야도 불안했지만 도로에 물이 고여 있어 커브를 돌 때마다 차바퀴가 위태롭게 미끄러졌던 것이다. 라디오에서 여자 디제이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사고소식 들어와 있네요. 중부고속도로 음성 인터체인지 부근에서 4중 추돌 사고가 일어나 열 명이 넘는 사상자가 생겼다고 합니다. 오늘 같은 밤엔 운전하시는 분들 특히 조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꼭 안전운전 하셔야 해요. 아셨죠? 호세 펠리치아노의 레인 들려드립니다.
이내 차 안은 경쾌한 기타소리와 빗소리로 채워졌다. 영일은 한 손엔 핸들을 잡고 다른 한 손엔 헝겊을 든 채 부지런히 앞 유리의 습기를 닦아냈다. 하지만 습기는 저만의 생명력을 지닌 것처럼 이내 다시 뿌옇게 되살아났다.
차창 밖으로 ‘귀사리 2Km’라는 이정표가 스쳐지나갔다. 귀사리라는 마을 이름이 꽤 독특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커브가 심해지더니 곧 ‘사고위험지역’이라는 표지판이 나타났다. 영일은 표지판이 다소 황당하다는 생각을 했다. 차 한 대 구경하기도 힘든 도로에서 사고다발지역이라니.
그가 고개를 갸웃하며 모퉁이 몇 개를 돌았을 때 뿌연 안개가 앞을 가로막았다. 폭우가 쏟아지는데 자욱한 안개라니. 뭔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아 께름칙한 생각이 들었다. 영일은 속력을 줄이며 지금이라도 되돌아가는 게 낫지 않을까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때 안개 속에서 자동차 불빛 하나가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워낙 오랜만에 보는 불빛이라 반가운 마음이 들 정도였다. 커브 길을 두 개쯤 돌았을 때 마주 오던 차의 불빛도 막 커브 길을 돌아오고 있었다. 불빛의 높이로 보아 트럭인 듯했다.
거리가 좁혀지면서 트럭에서 내뿜는 헤드라이트 불빛에 눈이 부셨지만 트럭이 커브를 도느라 방향을 틀자 불빛과 눈부심은 이내 사라졌다. 방향을 트는 트럭에 이상한 물체가 달라붙어있는 게 보였다. 안개 때문에 정확히 보진 못했지만 트럭 전면에 달라붙어 있는 그것은 희끗하게 바람에 날리는 게 천 조각 같기도 하고 헝겊인형 같기도 했다.
영일은 그 물체를 자세히 보기 위해 다시 커브를 돌아오는 트럭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이윽고 트럭과의 거리가 좁혀지자 물체의 정체가 어렴풋이 드러났다.
순간 영일은 자기도 모르게 ‘으악!’하고 비명을 내질렀다. 언뜻 물체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폭우를 고스란히 맞으며 양팔을 벌린 채 트럭과 함께 영일을 향해 똑바로 다가오고 있었다. 도무지 논리적인 설명이 불가능한 장면이었다.
트럭과의 거리가 거의 사라지는 찰나 트럭 앞에 붙어 있던 그것이 영일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영일은 머리카락이 올올이 일어서는 것 같았고 또 하나의 이상한 장면이 슬로우 화면처럼 눈앞을 스쳐갔다. 트럭의 짐칸에 사람인지 뭔지 모를 기이한 존재들이 잔뜩 타고 있었는데 모두 한 몸인 것처럼 똑같은 표정과 몸짓으로 영일의 차를 넘겨다보았다.
트럭과 영일의 차가 교차하는 순간 트럭이 경적을 울렸고 동시에 그것이 허공으로 몸을 날렸다. 그랬다. 그것이 허연 옷자락을 날리며 폭우 속을 날았다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다. 그것은 폭우를 뚫고 트럭에서 영일의 차로 달려들더니 마치 자석처럼 앞 유리에 찰싹 달라붙었다. 이상한 일은 그 뿐이 아니었다. 방금 지나간 트럭도 거짓말처럼 백미러에서 사라졌다.
앞 유리에 달라붙은 그것의 몸이 마치 연체동물처럼 기이하게 꿈틀거렸다. 그것의 머리와 얼굴은 해골처럼 반질반질 빛이 났고 눈알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까만 구멍이 대신 자리하고 있었으며 그 속엔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이 담겨 있었다. 눈알 없는 그것이 히죽거리고 웃자 입이 귀밑까지 찢어졌다. 입이 찢어진 기이한 미소가 커다랗게 클로즈업 되는가싶더니 그것이 유리를 통과하며 스윽 하고 안으로 기어들어왔다.
“으악!”
영일은 비명과 함께 급하게 핸들을 꺾었고 동시에 브레이크를 밟았다. 차가 옆으로 미끄러지며 통제력을 잃고 휘청거렸다. 영일은 정신없이 핸들을 꺾으며 지금껏 한 번도 내본 적이 없는 낯선 괴성을 미친 듯이 질러댔다. 차는 제멋대로 빗물 위를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으억! 저리 가! 으억! 저리 가!”
그의 음성은 공포에 질려있었고 이내 울먹임으로 변했다. 차가 난간을 들이 받았고 둔탁한 충격이 전해졌다. 영일이 반사적으로 핸들을 꺾었지만 차는 그대로 밖으로 튕겨나갔다. 잠시 정지한 것처럼 허공에 머물던 차는 곧장 도로 아래 저수지로 처박혔다. 충격과 함께 시커먼 물이 시야를 덮쳤다.
잠시 정신을 잃었던 영일이 눈을 떴을 때 차는 이미 물속으로 가라앉는 중이었다. 차창 밖은 온통 시커먼 물이었고 차안에도 반쯤 들어차있었다. 영일이 탈출하려고 발로 차고 안간힘을 썼지만 차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검은 물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차를 집어삼켰다.
영일은 극도의 공포와 절망에 사로잡혀 소리를 질러댔다. 죽음에 대한 공포와 함께 아내와 아이들의 모습이 뇌리를 스쳤다. 그런 그의 시야에 그것이 들어왔다. 뒷좌석에 앉아있는 그것의 모습이 룸미러에 비친 것이다. 그것이 스윽 다가오더니 축축한 팔을 앞으로 뻗어왔다. 팔에는 곰팡이가 핀 것처럼 흰 이물질이 덕지덕지 달라붙어 있었다. 그것의 팔이 뱀처럼 흐느적거리며 영일의 목을 감싸안았다.
영일은 꺽꺽거리며 숨을 헐떡였다. 공기를 계속 들이마시는데 정작 폐로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차창 밖에서 하얀 손들이 헤엄치는 것처럼 하나 둘 나타나더니 유리에 손도장을 찍어대기 시작했다. 손은 점점 많아졌고 이윽고 손의 주인들이 창백한 얼굴을 하나둘 차창에 들이댔다. 그들은 모두 얼마 전 스쳐지나간 트럭짐칸에 타고 있던 존재들이었다.
다음 이야기
제1장 귀사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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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Mayren의 생각
Tracked from mayren's me2DAY 2008/07/31 15:48 삭제이종호 장편소설 '귀신전' - 7월말 출간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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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물귀신이군요...
눈앞에 잠시 화면으로 상상해 봤는데
공포영화에서 자주 보던 그림이 나올것 같아요..
지금의 한장면은 그렇지만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가 어떨지
여름가기전에 다 볼수 있을지요..ㅎ
과연 그 물체의 정체는 무엇일까요...재미있게 읽었습니다..다음편도 빨리 보고 싶어요..
비밀댓글 입니다
비밀댓글...보는 방법 없나요...궁금한데..^ ^
이종호작가가 왜 착신아리 작가죠? 이거 뭡니까, 낚시도 아니고..;;;
다음이 이상하게 제목을 많이 달더군요.. ㅋㅋㅋ
저도 보고 놀랐는데
블로거뉴스 데스크에서 실수한 모양이에요..^^;;
기다렸는데 드디어 올라왔네요...
근데.. 연재 속도를 빨리 좀 해주세요..
감질맛 납니다... -_-
우와!! 재밌습니다!!!
빨리 다음편도 연재해주세요!!! ^^
아.. 나 다 좋은데..ㅠ
전 책이 아닌 이런 포스트로 읽으려니까 집중이 안되네요ㅠ..
7월말에 책으로 나온다네요
저도 책으로 읽는게 좋긴한데
이렇게 하나씩 끊어서 읽는 재미도 좋던데..
물귀신들의 활약이려나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트럭에 뭔가 비밀이 -_-;;
너무 재미있네요..
지박령, 물귀신.. 그것이 무엇이든 영일만 죽지 않았으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