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는 좋은데 재미가 없다
올해 부천영화제 월드판타스틱시네마라는 섹션의 상영작으로 <타투이스트>(The Tattooist )가 선정되었다. 이 영화는 싱가포르에서 개봉을 했었는데, 나는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질 못했다. 그리고 DVD 타이틀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뉴질랜드와 싱가포르가 함께 제작했다. 그래서 영화의 초반부는 타투이스트인 주인공 제이크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타투 엑스포에 참가하는 내용이다. 몇 나라가 합작을 하면 대개 이런 식으로 영화가 진행되고 한다. 하긴 돈을 투자했으니 싱가포르 시장을 위한 설정이 들어가긴 해야 하는 것이다.
이 영화의 감독은 피터 버거(Peter Burger)이고 주연 남자 배우는 제이슨 베어(Jason Be hr)이다. 이 배우는 한국 관객들에게는 낯이 익을 수밖에 없는데, 바로 <디 워>에 나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둠스데이>의 로나 미트라와 함께 <스킨워커스>도 찍었고, 시미즈 다카시의 미국판 <주온>에도 나왔었다. 이 배우의 특징은 ‘무표정‘이다. 이런저런 상황이 발생해도 표정에 변화가 거의 없다. 하긴 뭐 이런 성격의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배우로서는 별로 좋은 덕목은 아닌 것 같다.
나는 문신을 해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다. 굳이 몸에 무엇인가를 새겨 넣어야 할 필요를 못 느끼기 때문이다. 문신이나 신체 변형을 통해 예술적 창작행위를 한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자신의 몸을 통해 예술을 한다는 것에 법이 개입해서 못하게 하는 것 또한 찬성과 반대의 의견이 엇갈릴 텐데 이것도 모르겠다. 예술창작의 자유는 무조건 보장되어야 하는 것일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몸을 그 고통을 겪고 그리고 변형시키면서 그 예술을 하는 것은 어떤 심리의 발로일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문신을 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 제이크는 문신을 하는 타투이스트인데, 싱가포르에서 중국계로 보이는 사람의 부탁을 받고 그의 어린 아들에게 문신을 해준다. 병에 걸린 것 같은 소년에게 치료의 목적으로 문신을 새기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효과를 발휘할 리 만무하다. 이 에피소드는 이 영화 속에서 문신이 가지는 초현실적인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집어넣은 것처럼 보인다. 제이크는 사모아 출신으로 보이는 타투이스트 그룹을 만난 후 오래된 문신도구를 하나 훔친다. 그것은 그 그룹 안에 있던 여자와 다시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는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돌아간다.
영화는, 이 영화의 장르를 호러라고 하든 스릴러라고 하든지 간에 템포가 너무 느리다. 관객을 놀라게 하려는 의도는 거의 엿보이지 않는 호러영화라 할 수 있다. 제이크가 문신을 해준 사람들이 차례로 죽어가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 원인을 밝혀나가는 것이 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이다. 그런데 죽어가는 사람에게는 귀신이 붙어 있다. 그 귀신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그 분위기 자체는 아시안 호러에서 따왔다. 아시안 호러와의 차이는 귀신이 ‘남자’라는 것이다. 그 형상은 거의 괴물에 가깝다. 아니 그보다는 흉측한 사람의 시체로 보인다. 과연 원한을 품은 한 남자 또 억울하게 죽은 남자가 귀신이 된다는 설정을 가진 영화는 거의 처음 보는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을 독창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그 원한을 품은 남자귀신이 제이크에게 문신시술을 받은 사람들을 죽이는 그 인과관계의 설정은 좀 빈약하다. 또 영화는 그 시체를 찾아 원한을 푸는 것으로 끝난다. 지금 아시안 호러의 현 단계는 이런 마무리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귀신은 그래도 다시 돌아온다. 시체를 찾아 장례를 치르는 것 따위로 모든 게 해결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뒤처진 호러라고 말할 수 있다. 아니 아시아 바깥에서 만들어져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과연 싱가포르의 레인트리 영화사는 왜 이 영화 제작에 참여한 것일까? 뉴질랜드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그랬는지 모른다. 이 영화사는 싱가포르를 넘어서는 제작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프로젝트는 성공한 케이스라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 왜냐하면, 전혀 무섭지도, 재미가 있지도 않은 영화이기 때문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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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미국의 샘 레이미가 전미 개봉권을 가지고 있는데, 영화를 개봉하기 이전에 완전 재 편집할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영화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감독의 역량도 좀 모자란편이였고, 전체적인 제작 과정에서 스텝을 선정하는데도 문제가 있었다고 하네요. 제이슨 베어가 나왔기 때문에 미국 개봉이 결정되었다는 소문도 있고요.
개봉 자체로는 영화의 손익 분기점을 맞추지 못했지만, DVD 판매와 렌탈, 그리고 판권 판매로 이익은 꽤 난 영화라고 합니다. 불법 다운로드로 2차 판권 시장이 사장된 한국에서는 꿈도 꾸기 힘든 일이지요....
'소재는 좋은데 재미가 없다'라...
이거 예매 안하길 잘했군요. ㅡ_ㅡ;;;
이번에 뒤늦게 예매권을 얻어 예매하려고 봤더니 대부분 매진. ㅡ_ㅜ
보고싶었던 영화, GV있는 영화, 이래저래 접하기 힘든 영화. 등등 죄다 매진...
남은 건 딱봐도 이건 현매 가능하겠군 싶은 영화들 뿐이더군요.
덕분에 아주 아웃오브 안중이었던 영화만 보고 오게 생겼음...아흥
이번부천영화제 프로그램들 보니
딱히 땡기는게 없더군요
볼만하다 싶으면 우루루 몰려서 매진이니
뭐가 볼만한지 정확하게 가이드를 해주는곳도 없으니..
이건 볼까 말까 긴가민가 했는데
돈 굳혔군요... -..- 다른걸로 바꿔야겠네요.. 휴...
예전에 독일영화인가? 타투를 소재로 한 스릴러 영화가 있었는데
어린 나이에 봐서 그런지 꽤 후덜덜하게 봣습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