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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재미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은 무엇일까? 요즘은 주춤하지만,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본다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수 십 년째 시청률 상위권에 올라 있는 <사자에상>과 <치비 마루코짱>? 혹은 최신 인기작인 <명탐정 코난>이나 <원피스>? 모두가 일본인 다수의 사랑을 받는 애니메이션인 것은 분명하지만, 아마도 1위 자리는 <도라에몽>에게 넘겨주는 게 옳을 것 같다.

일본만화유산진흥위원회라는 기관에서 만화평론가나 편집자 등 만화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일반 만화애호가들에게 설문조사를 통해 <21세기에 남을 명작 망가 베스트 100>이란 책을 냈다. 당당히 1위를 차지한 만화는 바로 후지코 후지오의 <도라에몽>이었다. <도라에몽>은 남녀와 연령을 가리지 않고 고른 지지를 얻었는데, 압도적인 1위는 단연 10대다. 수 십 년의 세월이 흘러도, <도라에몽>을 가장 반기는 것은 바로 10대인 것이다. 어린 시절에 보는 <도라에몽>은 무한한 상상력의 낙원이고, 성인이 되어 보는 <도라에몽>은 여전히 남아 있는 동심의 세계를 무한대로 확장시켜 준다. 그리고 인간존중의 사상, 다채로운 발상, 일상생활과 SF의 결합 등 독자들이 말하는 <도라에몽>의 위대함은 끝이 없다.

후지코 후지오, 하나의 이름을 함께 사용한 두 명의 만화가가 그린 <도라에몽>은 어린 시절의 꿈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최고의 작품이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도라에몽>을 찾는 이유는 그것이다. 70년에 시작된 <도라에몽>은 만화 연재와 TV 애니메이션이 끝난 지 오래다. 하지만 여전히 TV와 케이블에서는 애니메이션이 방영되고 있고, 만화도 잘 팔린다. 캐릭터 상품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2년에 한 번 꼴로 애니메이션 극장판이 만들어지고, 그 때마나 흥행 성공을 거둔다. <도라에몽>의 인기는 21세기에도 전혀 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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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개봉하는 <도라에몽 - 진구의 마계 대모험 7인의 마법사>은 <도라에몽> 시리즈의 최신판이다. <도라에몽 - 진구의 마계 대모험 7인의 마법사>은 도라에몽과 진구가 지구를 침략하려는 대마왕의 습격에 맞서 환상의 마법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 내용이 무엇이건 크게 중요한 건 아니다. 어떤 내용이건 <도라에몽>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도라에몽>의 주인공은 도라에몽과 노비타다. 머리도 나쁘고, 힘도 없고, 용기도 없이 착하기만 한 노비타는 힘센 쟈이안과 머리 좋고 돈도 많은 스네오에게 매일같이 골탕먹고 당하기만 한다. 그런 노비타에게 미래에서 온 로봇 도라에몽이 나타난다.

이유가 있다. 어른이 된 노비타가 빚만 남기고 불행하게 죽어갔기 때문에, 노비타의 손자는 빚 때문에 등골이 휠 정도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과거로 가서 할아버지 노비타를 도와주는 것이다. 공부도 해야 하고 할 일이 많으니 자신이 남을 수는 없고, 대신 만능 로봇 도라에몽을 붙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도라에몽은 노비타의 곁에서, 노비타의 미래가 불행해지지 않도록 보살펴주는 일을 시작한다.

일단 설정은 이렇고, 정말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이 들어 있는 도라에몽의 요술 주머니다. 배 한복판에 달려있는 주머니에서는 온갖 것들이 나온다. 어디로든 가는 문이 있고, 모든 것을 작거나 크게 만드는 광선총이 있고, 간단하게 머리에 달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헬리콥터도 있다. 45권의 만화책 안에는 우리가 꿈꾸었던 ‘이런 것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완벽하게 충족시켜주는 모든 것들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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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모든 것이 들어 있는 요술 주머니가 완벽한 행복을 선사하지는 않는다. 노비타는 여전히 유약하고 소심하다. 도라에몽이 도와준다 해도 타고난 성정이 바뀌지는 않는다. 게다가 도라에몽은 고양이를 닮은 로봇 주제에 쥐를 무서워하고, 찹쌀떡의 유혹을 결코 물리치지 못하고, 사소한 실수는 이루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노비타 못지않은 사고뭉치다. 도라에몽과 노비타는 꿈의 세계를 늘 함께 하면서 수많은 실수와 사고를 연발한다. 그리고, 그리고 노비타는 성장한다. 아주 조금씩, 아주 느리기는 하지만.

그러니까 <도라에몽>은 도라에몽이 꺼내준 요술주머니의 신기한 물건들을 만끽하다가 뭔가 사고가 일어나고, 그것을 수습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극장판은 스케일이 커져서 악당도 등장하고 하지만, 이야기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노비타는 여전히 소심한 말썽장이이지만 모험을 통해서 조금씩 성장해 간다. 상식적인 전개이지만, 그 과정은 재기가 넘치고 따뜻하다. <도라에몽 - 진구의 마계 대모험 7인의 마법사> 역시 즐겁고, 포근하다. 꿈과 상상력의 위대함이 무엇인지 실감하게 하는 <도라에몽>은 영원히 우리의 곁에 남을 ‘즐거운’ 만화이자 애니메이션인 것이다.


Posted by makene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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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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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데드맨 2008/07/12 16:19

    이게 만약에 실사영화가 되면 참 끔찍할듯.. 도라에몽을 누가 할지가 ㅋㅋㅋ
    헐리우드에서 이걸 영화로 만든다고 하면 참 ㅋㅋㅋㅋ

  2. "후지코 F 후지오, 하나의 이름을 함께 사용한 두 명의 만화가가 그린 <도라에몽>"은 맞지 않습니다. 도라에몽은 후지코 F. 후지오가 그린 것이 맞습니다만 후지코 F. 후지오는 개인 필명입니다. 후지코 후지오가 후지코 F. 후지오와 후지코 후지오 A의 합작 필명이지요. 후지코 F. 후지오의 대표작은 도라에몽, 후지코 후지오 A의 대표작은 꾸러기 닌자 토리입니다.

  3. 레슬러 2008/07/17 07:30

    머리카락이 날리는 진구는 역시 극장판만이 할수있는것~ㅋㅋ

  4. 빚만 남기고 떠났는데 저런 로보트는 어떻게 만들어서 보냈대요. 이해가 안가네요.

  5. 도라에몽은 설정을 따지면 안되는 그런 에니메이션입니다. 그냥 '어, 그럴듯한데?'하는 선에서 양보하고 즐겨야지, 따지고들면 말이 안되는 에피소드들이 부지기수죠.

  6. 토미에 2008/07/20 16:39

    제 특기가 도라에몽 성대모사라구요~!(그래서 어쩌라는 -_-;;)

  7. 이런 만화에 설정을 다 따지시다니..;;

  8. 지니가다 2008/08/02 12:48

    도라에몽은 원작 일본성우 목소리봔 투니버스에서 듣던 한국성우진이 훨씬 듣기 좋고 잘 어울리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