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페인 좀비 영화의 고전

스페인산 공포영화 <[Rec]>가 화제다. 국내 관객들에게 약간은 생소해 보이는 스페인 공포영화의 인기는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떼시스> 개봉 이래 거의 10년만인 듯하다. 국내에 자주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대중적인 장르로서의 호러물(프래절, 블러드 레이크 등등)은 근래에도 꾸준히 제작되어 왔다. 영국이나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국가들의 장르영화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Rec]>와 같은 인기작을 낳을 수 있는 스페인 공포 영화의 저력은 지금 소개하는 <무덤의 사자들>(영제: Tombs of the Blind Dead)과 같은 걸작은 아니지만 장르의 향기를 품은 B급 고전 영화들의 기반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40년간 스페인을 철권 통치한 프랑코 정권의 서슬 퍼런 검열 하에서도 헤수스 프랑코, 레온 클리모프스키, 아만도 데 오소리오 등 소수의 감독들은 꾸준히 B급 장르영화를 개척해왔고 그것이 현재의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떼시스, 디 아더스),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액션 무탕트, 야수의 날), 그리고 <[Rec]>의 자우메 발라구에로와 같은 인기 감독들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해변에서 오랜만에 만난 베티와 비실리아는 비실리아의 남친 로저와 함께 셋이서 기차 여행을 떠나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여행 중 베티와 로저의 행동에 질투심을 느낀 비실리아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혼자 기차에서 내리고 폐허가 된 베레지노의 옛 성터에서 하룻밤을 보내려다 목숨을 잃는다. 마을 사람들이 쉬쉬하는 그곳은 13세기에 성당 기사단이 처녀들을 잡아와 산 채로 피를 빠는 제의를 벌이다 잡혀 처형을 당한 곳으로 밤이 되면 묘비가 흔들리며 매장되었던 시체들이 하나둘씩 기지개를 펴는 저주받은 땅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편 베티와 로저는 비실리아가 돌아오지 않자 그녀를 찾아 실종된 장소로 가고 그곳에서 경찰들과 함께 처참하게 살해된 그녀의 시체를 발견한다. 그날 밤 저주에 걸린 비실리아는 좀비로 부활하여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고 베티와 로저는 사건의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로저의 친구와 함께 성터를 다시 찾아간다. 잠자던 기사들도 살 냄새를 맡고 다시 잠에서 깨어난다.

당시 프랑코 독재 정권 말기 사회의 명암을 보여주듯, 이 고전 좀비 영화는 밝고 푸른 해변의 로맨스에서 시작하여 흑마술과 마녀사냥이 판치는 중세의 어두운 세계로 관객을 이끈다. 그리고 지루할 때마다 동성애를 포함하는 에로틱한 장면들(헤수스 프랑코 감독의 작품에 비할 바는 안 되지만 -_-)이 양념으로 첨가된다. 영화의 주 소재인 성당 기사단, 흡혈의식과 좀비, 오리엔탈리즘(영화 중간에 성당기사단이 흑마술을 동양에서 배워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등은 B급 영화들의 전형처럼 조합되어 있다. 그 조합을 요리하는 솜씨는 동시대에 활동한 비슷한 고딕 스타일의 이태리의 마리오 바바에 비해서는 좀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도 처녀의 피를 빠는 제의 장면은 나름 에로틱하고 영화의 라스트신은 30년 뒤 지금의 좀비 영화를 연상시킬 만큼 혁신적이기도 하다. 그냥 평범한 B급 호러를 넘어서는 무엇이 이 영화에 있다면 우아하게 촬영된 좀비 기사들의 모습과 라스트신의 작용이 컸을 것이다.

말까지 타고 다니지만 영화 속 좀비들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느린데다 눈까지 보이지 않아 강시가 연상될 정도다(아마 옛날엔 그 느린 점이 더 무서웠을 수도 있겠다). 육상에다 수영까지 재능을 보이는 최신 영화의 좀비들을 생각하면 대략 난감해질 것이다. 게다가 영화전체의 템포도 굉장히 느린 편이라 끝까지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반드시 필요하다. 구닥다리 TV에 우리말 더빙으로 혼자 본다면 꽤 무섭게 볼 수 있을지도 모를 그야말로 '옛날'영화다.

관련 리뷰
2007/06/09 - [리뷰/좀비 / 강시] - 무덤의 사자들 - La Noche del terror ciego (1971) by 국제호러연구소

Posted by 이웃집 살인마

익스트림무비 추천 도서

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트랙백 주소 :: http://extmovie.com/trackback/5744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