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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좀비 공포영화 <[REC]>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해외에서 작년 한 해 가장 화제가 되었던 좀비 공포영화 가운데 <[REC]>를 빼놓으면 곤란하다. 그 만큼 이 영화는 뭔가를 가지고 있다. 사실 <[REC]>는 새로운 게 없는 영화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폐쇄된 공간, 원인모를 감염, 그리고 좀비의 습격. 발에 채일 정도로 익숙한 소재들이다. 그러나 이런 재료들은 다루기 나름이다. 처음 시작은 그저 그렇다. 너무 뻔해서 몰입이 쉽지는 않다. 하나 중반부터 장르 영화로서의 긴장감과 공포를 서서히 갖추어 나간다. 결말에 이르면 대단히 흡족한 미소를 짓게 된다.

<[REC]>의 미덕은 식상한 소재를 가지고 얼마든지 재미있는(충무로 공포영화는 정말 반성해야 한다) 영화를 만들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입증을 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소방서와 폐쇄된 건물 단 두 곳에서 진행되는 사건은 적당한 쇼크효과와 서스펜스, 라스트를 장식하는 무시무시한 좀비의 공포에 이르기까지 즐길 요소들이 풍부하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나온 좀비 영화들 가운데 <[REC]>는 가장 무서운 좀비를 등장시킨다. 놈은 깡마른 몸에 걸음도 흐느적흐느적 느리지만 꿈에 볼까 두려울 정도로 강렬하다. 좀비 마니아라면 두말할 것도 없이 강추다.

한국 개봉을 앞두고 제작진에게 서면 인터뷰로 몇 가지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차기작 준비로 빠듯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자우메 발라구에로 감독만 인터뷰에 응했다. 몇 가지 질문에 대해서는 아예 답변을 하지 않아 아쉽지만(T_T), 바쁜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준 것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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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메 발라구에로 감독

현실적인 공포를 추구했다

<[REC]>는 대단히 흥미로운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조금 늦게 소개가 되지만, 작년도 기준으로 보자면 <28주 후> <플래닛 테러>와 함께 최고의 좀비영화라고 생각한다. 좀비의 매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JB: 일반적으로 우리가 떠올리는 ‘좀비’야말로 현대 사회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들, 즉 미지의 대상, 보이지 않는 위협, 질병 등에 대한 두려움을 완벽하게 대표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만큼 두려운 것은 없다고 본다.

이번 영화를 포함해서 계속 공포영화를 연출해왔다. 이 장르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진 것 같은데, 그에 관해서 자세히 듣고 싶다.

JB: 지금이라고 해서 많이 성숙해졌다는 느낌이 들진 않지만 아주 어렸을 때부터 공포영화들을 즐겨 봤다. 아직도 덜 자랐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미지에 대한 것이나 평범하지 않은 것, 심란하게 하는 것들에 대한 모든 면이 나를 매혹시킨다.

최근 10년간 스페인 공포영화의 경향은 어떤가? 이를테면 할리우드가 리메이크 공포영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처럼 스페인도 이러한 뚜렷한 특징이 있는가? 또 공포영화가 스페인 영화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지도 궁금하다.

JB: 외부에서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스페인 내에서 호러 장르에 대한 산업은 그다지 형성되어 있지는 않다. 언급되는 소수의 영화들은 대개 독립영화 제작 형태로 발표가 되는 작품들이다. 스페인 내에서 호러 장르의 붐이 생겨 난 것은 우연에 가깝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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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의 이야기는 어떻게 시작이 되었는가? 직접 각본까지 썼는데 이야기를 만들면서 중심으로 삼았던 주제가 있다면 무엇인가?

JB: 파코 플라자 감독과 나는 스토리를 더 현실적으로 만들고 공포감을 증대시키기 위하여 방송영상 언어를 작품에 시도해보고 싶었다. 전형적인 공포영화의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지만 이를 새로운 영상언어를 사용하여 틀에 박히지 않은 시점으로 내용을 전달하고자 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스토리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기보다는 관객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변환시키는데 있었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실제 영화의 일부가 되어 직접 경험하는 느낌이 들도록 하고 싶었다. 그래서 현실과 가장 밀접하게 할 수 있는 객관적인 시각을 찾는데 노력했다.
 
리얼 다큐 형식의 공포영화는 하나의 장르화가 되는 것 같다. 한국에서도 <블레어 윗치>의 영향으로 <목두기 비디오>라는 리얼 다큐 스타일의 공포영화가 제작이 된 적이 있다. 이 형식은 어떤 부분에 매력이 있다고 보는가?

JB: 관람을 하는 대중이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유튜브, 비디오 게임 등의 발전을 보면 사람들이 인터액티브 역할을 경험하고 개개인의 동영상 세계를 만드는데 익숙해졌다는 의미도 된다. 이는 극장에 가서 보는 영화들에서도 보다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자하는 욕구가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영화업계는 이에 대해 반응하고 새로운 형식과 컨텐츠를 찾기 시작했다. 이렇게 접근하면 왜 최근에 <[REC]>, <클로버필드>, <다이어리 오브 데드>, <리댁티드>와 같은 유사 영화들이 여러 편 제작되었는지 설명이 된다.

하지만 다른 영화들에 비하여 <[REC]>가 차별화되는 독특한 점이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REC]>는 처음부터 끝까지 실시간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그래서 관객들이 몰입하는 정도를 보다 더 극대화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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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공간적 배경에 대한 질문이다. 소방서와 사건이 벌어지는 건물 단 두 곳이 나오게 되는데 이 공간은 세트로 보이지는 않았다. 실제 공간을 활용한 것인가? 이런 무대도 그렇고 좀비들이 물어뜯는 상황에서도 특수효과나 분장이 크게 활용된 것 같지는 않았다. 제작비가 굉장히 적을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예산이 소요 되었나?

JB: 바로 그렇다. 주요 캐릭터들 중에 하나로 등장하는 두 명의 소방관들을 제외하고 소방서와 그곳에 있던 모든 소방관들은 실제 공간과 인물들이다. 실제 소방관들의 모습들을 리얼하게 찍고자 의도했다. 그런 탓에 <[REC]>는 정말 적은 예산으로 찍은 작품이다. 인위적인 부분들은 배제하고 가능한 한 가장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모습들을 영화로 제작하길 원했다. 실제 텔레비전 뉴스 방송처럼 현실적이게 말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런 생각을 했었다. 한 번도 제대로 모습을 보여주진 않지만, 이 모든 끔찍한 상황을 카메라에 담은 파블로야말로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 죽음에 대한 공포가 모든 이성을 마비시킬 텐데, 그는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극중 파블로를 연기한 사람은 이 영화의 촬영감독이기도 한데, 나는 그가 여기서 훌륭한 연기를 했다고 생각했다. 그가 누구인지 궁금하고, 또 극중 장면을 보면 카메라를 놓고 좀비와 싸우기도 하는데 실제 파블로가 연기를 한 것인가?

JB: 파블로 로쏘는 영화 내내 카메라맨 즉 촬영감독이었다. 어떻게 보면 어쩔 수 없이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거다. 본인의 캐릭터를 나름대로 해석하고 항상 다른 배우들과도 상호작용을 일으키면서 연기해야 했다. 생존본능에 지배를 받고 있는, 두려움에 떠는 카메라맨 역할을 하고 있어서 영화를 찍는 방식에도 영향을 끼치게 됐다.

다락 위를 카메라로 쭉 보면서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좀비와 조명이 깨지면서 이어지는 상황이 긴장감이 넘쳤다. 근데 다락에서 만난 좀비는 어디로 간 것인가? 열려진 출구 아래로 내려올 수도 있는데 그 존재가 생략이 된 듯한 느낌이다.

JB: 나도 그 아이가 누구라고 설명할 순 없다. 보는 이의 상상에 맡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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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 장면에서 이어지는 어둠에 묻힌 공간에서 나타난 삐쩍 마른 여자 좀비는 정말 무서웠다. 중심을 잡기 힘든 것처럼 흐느적거리는 모습이 빠르게 덤벼드는 좀비보다 더 소름이 끼쳤다. 이 좀비의 경우 너무 마른 체형이어서 특수효과를 사용했었나 생각을 했을 정도다. 그 좀비를 연기한 배우는 실제로 그렇게 마른 체형인가? 어둠의 공간적 활용도 줄곧 해온 것 같고...

JB: 이 배역은 매우 특이한 신체를 갖고 있는 자비에르 보텟이라는 남자배우가 연기했다. 앓고 있는 질병 때문에 자비에르는 수많은 외과 수술을 받아야 했고 그 결과로 이렇게 매우 마른 체형을 갖게 됐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이러한 장르 영화들에서 독특한 신체를 갖고 있는 캐릭터들을 연기하는 것을 취미로 하고 있다. ‘어둠’은 시각을 차단시킨다. 바로 앞에 존재할 수 있는 무언가를 볼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이 부분이 상황을 도발적이면서도 위협적이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REC]>의 속편 계획은 없는가? 영화를 보면 난장판으로 변했는데, 속편이 나오면 그 뒷이야기가 되는 것인가? 아니면 전혀 새로운 소재로 만들어 지는 것인가? 또 할리우드 리메이크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JB: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단지 1편과 연관이 있고 더 무섭고 폭력적이고 긴장감 있을 것이라는 점만 알려드리겠다. <[REC]>를 리메이크한 작품의 제작이 거의 완성된 걸로 안다. 우리는 리메이크 작품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REC]>를 계기로 당신의 이름을 기억하는 많은 팬들이 늘어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읽을 익스트림무비 독자들에게 인사말을 부탁한다.

JB: 익스트림무비 독자님들, 정말 반갑습니다!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작한 영화이므로, 저희 영화 <[REC]>를 즐겁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관련 리뷰

2008/07/02 - [개봉작 / 예정작] - [Rec] (2007)

Posted by 다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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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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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노협 2008/07/08 17:23

    후..2편은 더 무섭고 더 폭력적이다....아 기대됩니다....빨랑 2편 보구 싶네요..^ ^

  2. 1편도 아직 못봤는데... 다들 재밌다고 하니
    혼자 소외된 느낌입니다..-_-;;

  3. ㅁㅁㅁㅁ 2008/07/09 13:24

    감독님 감사합니다~^^ 끔찍한 1시간 반의 시간을 안겨주셔서 ㅎㅎㅎ 아주 섬찟했어용~

  4. 좀 지루하다가 나중가니 진짜 무섭더라구요 -_-;
    흔들림에 약해서 약간 멀미 증세도 있었지만요..
    2편이 나온다니 기대되는데요 ㅎㅎㅎ

    • 저도 흔들림이 심한 영화에 약하긴 하지만 긴장감있게 잘 만들었더군요.. 2편도 볼 수 있음 좋겠네요

  5. 간만에 자우메 발라구에로가 좋은 영화 한편 만들었어요 ^^
    [다크니스]나 [프래절]도 꽤 마음에 들었는데

  6. 부기맨 2008/07/09 15:57

    아! 이런 귀중한 인터뷰 감사합니다.

    포스터 보고 B급 인줄 알았는데... 퀄리티가 대단 하더군요

    다이어리 오브 데드 같은 줄 알고 봤다가 물건 잡았습니다. ^^

    • 다이어리 오브 데드는 안봤는데.. 이거랑 비교하면 어떤지 궁금하네요 개봉 안하려나요.. 전주영화제때 봤어야 했는데 ㅠ.ㅠ

  7. 다이어리 오브 데드... 개인적으로 조지로메로의 시체 3부작에 큰 지지를 보내지만..
    요즘 성향에 맞지않게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해야 한다고 할까요?
    저 같은 좀비영화 골수 팬들이라면 모를까 현재의 익스트림한 관객들에게는 어필하기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좀비의 출현 만으로도 즐거움을 갖을수 있는 관객을 위한 최신 버전
    모던스타일 좀비 클래식이라 표현하고 싶네요~~ㅎㅎ

  8. 컷더뮤직 2008/07/11 13:10

    우어,...그 마른 좀비가..특수효과가 아니라니!!!

    우리나라에서는 믿기 힘든일이네요...캐스팅조차 안될테니 말이죠...

    그나저나...더욱 "폭력적적이고 긴장감"있는 속편....

    정말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