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한 설정의 괴물 영화
<모놀리스 몬스터즈>는 전형적인 50년대 할리우드식 괴물 영화입니다. 외계에서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내려와 작은 미국 시골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는데, 용감하고 씩씩한 과학자 주인공들이 이들을 막아낸다는 이야기지요. 내용은 뻔해요. 도입부에서부터 결말까지.
단지 괴물의 아이디어는 신선하고 창의적입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모놀리스 몬스터'는 외계인이나 돌연변이 거대 벌레가 아닌 그냥 돌멩이에요.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의 일부죠. 근데 이들은 물을 만나기만 하면 주변의 실리카를 흡수해 수백배로 부풀고 그러다 자기 무게를 견디지 못해 부서지면 그 작은 조각들이 모두 거대한 비석처럼 변합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이 끝도 없이 반복되는 거예요. 이들을 내버려두면 순식간에 불어난 돌덩이들이 굴러내려 마을이 박살날 지경입니다. 그들을 만지기만 해도 실리콘이 빨려나가 사람이 돌처럼 변한다는 이야기도 했나요?
물론 이 설정은 조금만 들여다봐도 엉터리입니다. 아무리 증식 과정이 빠르다고 해도 주변의 실리카가 떨어지면 성장을 멈출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기껏해야 일어날 수 있는 건 전에는 없었던 실리카 광맥이 생기는 거겠죠. 전 그 중 가장 뻔한 예를 골라 설명한 것이고 영화에는 이밖에도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이 넘쳐 흐릅니다.
설정이 엉터리면 어떻습니까. 그래도 괴물이 근사하잖아요. 고무 옷을 뒤집어 쓴 외계인과는 상대가 안 됩니다. 마음도 악의도 없지만 자기 증식만으로 인류를 멸망시킬지도 모르는 거대한 바위덩어리들을 생각해보세요. 끝내줍니다. 모형인 게 티가 나긴 하지만 그래도 보기 근사하고요.
기타등등
과학이 엉터리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전 모든 걸 과학적으로 생각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려는 50년대 SF 주인공들의 태도가 좋더군요. 그 때문에 이야기가 더 비과학적으로 흐르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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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1 - [게임 / 영상매체/리뷰] - 유니버설 고전 SF영화 컬렉션 DVD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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