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진 방문에 열성팬들 감동의 도가니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할리우드 영화가 상당히 늦게 개봉하는 곳이다. 유명 대작들이 전 세계 동시개봉을 표방할 때도 일본은 예외가 되어서 늦게 개봉하곤 한다. 실제로 <스피드 레이서>도 아직 미개봉이다. 현재 7월 5일 개봉예정으로 지난주에야 TV 광고가 시작될 정도로 느리게 움직이는 곳이다.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하 ‘인디아나 존스 4’)도 예외는 아니어서 늦게 개봉했지만 할리우드 영화중에서는 꽤 빨리 개봉한 편에 속한다. 우리나라 개봉 후 몇 주가 지나지 않아 공개됐으니 말이다.
일본에서 <인디아나 존스>의 인기는 우리의 상상 이상이다.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 장르인 오락, 모험영화를 한 번에 맛볼 수 있고 <스타 워즈> 시리즈의 영웅 ‘해리슨 포드’, ‘조지 루카스’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라는 조합은 흥행에 실패하면 이상할 정도로 완벽한 구성인 것이다. 19년 만에 등장한 이번 신작 역시 일본에서 큰 관심을 모았고, 이에 따라 평소 일본에 강한 애착을 보여 온 조지 루카스를 비롯해 해리슨 포드, 캐런 앨런 등이 개봉 전 ‘인디아나 존스 4 재팬 프리미어’ 행사를 위해 일본을 찾았다.
지난 6월 5일 일본 요요기 경기장 제 1 체육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무려 7,000명 이상의 팬들이 운집했다. 당일 일본 뉴스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할 만큼 취재 열기 또한 뜨거웠다. 무대 세트를 방불케 하는 입구 장식부터 시작해 마치 영화제의 개막을 알리는 것처럼 레드카펫이 깔린 길은 한 편의 영화를 위한 행사치고는 엄청난 규모였다. 기타 게스트로 수많은 일본 유명 연예인들까지 참석했으니 당일 요요기 경기장 근처는 완전 패닉 상태였다고 한다.
특히 해리슨 포드는 일본의 수많은 방송사들과 인터뷰를 하느라 아주 피곤했을 것이다. 방송사마다 그의 인터뷰를 따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었고 실제로 각 방송마다 인터뷰가 다 나왔다. 필자 본인도 평일 저녁만 아니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참석을 위해 노력했을 텐데 여건이 따라주지 않아 가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 된다.
이렇게 개봉 전부터 열기를 바짝 올린 덕분인지, 6월 21일 일본 전국 개봉을 시작한 <인디아나 존스 4>는 개봉 첫 주에만 5억 엔(약 49억원)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첫 주 관객동원은 49만 명. 현재 일본 내 영화 흥행 순위 1위에 올라있으며, 이변이 없는 한 100억 엔 이상의 흥행수입을 올리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유일한 복병이 있다면 이번 주 개봉한 <꽃보다 남자 파이널> 정도인데 관객층이 갈릴 정도로 엄청난 파워를 발휘할 것 같지는 않다. 여기서 100억 엔이라는 수치에 계속 집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재팬 프리미어 행사 후 해리슨 포드가 귀국 인터뷰를 하며 100억 엔 이상의 흥행수입을 올리면 다시 한 번 일본에 오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현 상황이라면 해리슨 포드의 일본 재방문은 시간문제가 될 것 같다.
한편 일본 내에서도 영화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기대보다는 못하다는 평도 있지만, 인디아나 존스라는 캐릭터가 가진 매력 때문에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19년이라는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팬이 있는 반면 이런 영감님 액션은 사양한다는 팬도 있다. 그래도 인디아나 존스이기 때문에 본다는 팬이 가장 많은 것 같다.
<인디아나 존스 4> 상영관 안팎의 풍경
필자는 영화를 보기 위해 두 차례 신주쿠 플라자 극장을 찾았는데 역시 젊은 관객보다는 20대 후반 이후의 관객들이 많았다. 전작을 최소 한 번 정도 극장에서 본 사람들이 다시 극장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개봉 첫 날은 역시 골수팬들이 많아서인지 인디아나 존스의 얼굴이 처음으로 나오는 순간 짧은 탄식도 들렸다. 오랜만에 만난 인디아나 존스에 대한 반가움이었을까, 아니면 세월의 흐름에 따라 생긴 깊은 주름살에 대한 놀라움이었을까? 상영되는 동안 다양한 반응이 객석에서 나오는데 영화를 보는 동안 관객들의 이런 반응에 귀 기울여 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대부분의 관객이 엔딩 크레디트를 마지막까지 보면서 여운을 되새기는 것도 첫 날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하다.
그리고 마지막 코스는 극장 한편에 설치된 각종 인디아나 존스 관련 상품의 판매대이다. 티셔츠, 볼펜, 소설책, CD, 핸드폰 스트랩, 피규어 등 정말 다양한 종류가 있다. 구입하는 관객들도 상당수 있었다.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개봉했을 때만큼의 대혼란은 없었지만 구매력이 충분한 연령층이 많아 상당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듯 했다. 특히 극장에서만 판매하는 한정 상품이 다수 있기 때문에 상품 구입을 위해 극장을 찾는 관객도 꽤 있다고 한다. <인디아나 존스 4> 관련 각종 상품들 관련 책자 모음 인디아나 존스 피규어
(이 코너에서 다음 번에 다룰 소재는 일본에서 7월 12일 개봉하는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공각기동대 2.0>입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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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위의 사진에서 인디아나 존스 포스터보다는 옆에
미이라 3의 일본판 포스터가 더 눈에 띄는군요.
"함무납트라3"라니...
(배경은 중국 아닌가? -_-)
미이라 시리즈의 일본 개봉명이 하무납트라인데...
3편이 중국 배경인 상태에서도 같은 제목을 써야하는게
좀 웃기긴 하죠..^^;;
아시나노 히토시의 카페알파 원제가 '요코하마 매물기행'이었는데 사실 요코하마에 물건 사러 가는 얘기는 전체에서 별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전설이...OTL
잘 읽었습니다. 극장에서 뭘 사는 걸 좋아하는 저로서는 정말 흥미만점의 글이었습니다.
개봉이 좀 늦더라도 그 시차만큼 치밀한 홍보와 이벤트, 더빙판, 다양한 관련상품 등이 준비된다는 점은 무척 부럽습니다.
일본에서 존스 열풍이 대단한가 보군요
저 정도 열풍이니 해리슨 포드가 저런 말을 ㅠ.ㅠ
세계2위의 영화시장인 일본..DVD 시장도 그렇구..부럽다..^ ^
많이 부럽습니다...
그러고보니 일본판은 더빙판이 큰 메리트가 되죠.
우리나라가 더빙판 볼 수 있는 건 명절 뿐이니..
더빙판이 정식출시되는 소프트에 당당하게 '수록'된다는 게 또 매력이죠. (우린 뭐 방송과 소프트 판권이 제각각이라...T.T)
더빙판 상영도 하고 DVD에도 들어가고
부럽기 짝이 없죠.
글자수 줄이기 위해 아예 제목에서부터 '인디 죤즈'가 되어버리신 존스박사님께 묵념.
(뭐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