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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하지만 볼만한 스릴러

<마인드헌터>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레니 할린 버전입니다. 섬에 갇힌 일단의 사람들 사이에 연쇄살인마가 끼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한 명씩 죽어나가고 처음엔 외부인을 의심하던 사람들은 자신들 중 한 명이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과연 살인범이 마지막 생존자와 단 둘이 남을 때까지 순진하게 기다리고 있겠습니까? 이 모든 공식들은 <마인드헌터>에서도 반복됩니다.

영화가 차별화하기 위해 도입한 카드는 주인공들의 직업입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FBI의 프로파일러예요. 제이크 해리스라는 훈련관이 이들에게 지옥 훈련을 시키기 위해 해병대가 훈련장소로 쓰는 섬으로 데리고 간 거죠. 이들은 여기에서 벌어진 가상의 살인사건을 해결하고 범인의 정체를 밝혀야하는데, 그게 진짜 연쇄살인으로 발전한 거죠.

이게 이치가 맞나요? 영화 속의 캐릭터들도 지적했지만 과연 프로파일러가 위기 상황 속에서 범인과 마주칠 기회가 얼마나 되겠어요? 암만봐도 이 훈련은 해리스의 사디즘을 만족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쇼거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설정을 정당화하기 위한 잔꾀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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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프로파일러들의 행동도 많이 한심합니다. 그들이 자기네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똑똑하다면 함정인 게 분명한 건물에서 떠나 한 자리에 모여서 서로를 감시하며 구조대가 올 때까지 기다렸을 겁니다. 괜히 연쇄살인마에게 프로파일링 당해 약점이 잡혀서 살해당하는 일 없이요. 종종 이들은 죽기를 자청하는 것 같아요.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을 인정하고 보면 영화는 꽤 재미있습니다. 살인 장치들은 흥미롭고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고 캐릭터들이 살해당하는 순서도 그 정도면 괜찮아요. 이미 관객들이 모든 사람들을 의심하고 있고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설정도 거의 클리셰가 되어 있는 터라 진범이 나타나도 놀랄 사람들은 거의 없겠지만 그래도 범인이 밝혀지는 과정은 제대로 되어 있습니다. 그 뒤에 이어지는 장황한 자기 자랑은 지겹지만요.

분위기 괜찮습니다. 원래는 코네티컷의 작은 섬이 무대지만 네덜란드에서 찍었다죠. 아, 그리고 레니 할린 영화 중 가장 캐스팅이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일급 스타들이 기용된 건 아니지만, 캐스린 모리스, 패트리샤 벨라스케스, 자니 리 밀러, 발 킬머, 크리스찬 슬레이터와 같은 배우들이 꼭 있어야 할 곳에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죠. 저는 캐스린 모리스가 FBI로 나오는 걸 보고 싶어서 이 영화를 빌렸답니다.

기타등등

이 영화의 역할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크리스찬 슬레이터의 경력은 이보다 나았어야 하는데 말이죠.

Posted by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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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용두사미 &lt;마인드헌터&gt;

    Tracked from badnom.com 2008/06/30 15:25  삭제

    집에 오는 버스 안에서 핸드폰으로 본 영화이다. 흔들리는 버스에서 액정화면(240x360)을 통해 봤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나름 몰입할 수 있었던 괜찮은 영화였다. 진작에 볼려고 했지만 계속 미룬 이유는 디씨 영갤에서의 평가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 초반엔 좋았다. 모의수사라는 얘기로써 초반을 풀어나가고, 캐릭터들도 다들 똑똑하고 유능한 FBI요원들이라서 다음 내용을 기대케한다. 하지만 영화는 그 때부터 설득력을 잃어간다. 마치 중간부분을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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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남이나 하이틴 스타였던 분들이 많이들 삭았네요...

  2. 데드맨 2008/06/30 23:25

    발킬머 너무일찍죽어버린다는...그런데 나름대로 영화 괜찮더군요

  3. 두어달 전에 봤던영환데....왜 기억이 잘안나는지^^;
    그래도 요원들의 프로파일링은 대단하던데요~~
    이거보구선 88분 봤는데..매우 비교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