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수퍼 히어로 핸콕
존 핸콕은 수퍼 히어로입니다. 하지만 만화책 주인공들처럼 신분을 위장하지도 않고 유니폼을 입지도 않으며 사명감도 별로 없습니다. 술에 취해 벤치에 뒹굴고 있다가 악당을 잡는다면서 도시를 엉망으로 만든 게 수십 번입니다. LA 시민들은 그를 증오하고 핸콕도 거기에 대해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건 재미있는 설정입니다. 한 줄로 요약해 팔아 먹기 딱 좋은 설정이기도 하죠. "여기 수퍼 히어로가 있는데요 그 친구는..." 문제는 이게 딱 30분짜리 코미디밖에 담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물론 좋은 각본가들이 개입되면 이 30분은 충분히 1시간으로 연장될 수 있고 심지어 시트콤으로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보통의 재능과 노력으로는 30분이 딱이죠.
<핸콕>의 코미디도 그 정도에서 끝나 버립니다. 우연히 만난 이미지 컨설턴트 레이 엠브리의 도움으로 자신의 엉망이 된 이미지를 개선하고 제대로 악당을 때려잡는 부분까지죠. 하지만 아직 영화는 한참 남았습니다. 어쩌면 좋겠습니까?
여기서부터 영화는 전혀 다른 성격의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라 피하겠지만 (그래도 조금만 검색하면 나옵니다) 이 이야기가 레이의 아내 메리와 관련된 것이라는 건 밝혀도 될 것 같습니다.
이 두 이야기는 잘 연결되지 않습니다. 이 영화의 도입부는 수퍼 히어로의 모든 공식을 깨트리는 수퍼 히어로가 현대 사회의 규칙에 적응하는 과정을 다룬 코미디입니다. 여기서 수퍼 히어로 물의 공식은 조롱거리가 되지요. 하지만 중반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이 이야기는 굉장히 진지해져버립니다. 그냥 진지한 게 아니라 서툴게 진지한 거죠. 뒤에 밝혀지는 핸콕의 정체나 수퍼 히어로의 설정은 초반에서 비웃던 수퍼 히어로 공식보다 훨씬 인위적이고 어색합니다. 그런데도 영화는 거기에 진지하기 짝이 없어요.
자료를 찾으러 조사해 보니, 타락한 수퍼 히어로와 불량 소년의 관계를 다룬 오리지널 각본 <Tonight, He Comes>는 훨씬 어둡고 심각했다고 하더군요. 차라리 그 방향을 유지하는 게 더 나았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이것도 저것도 제대로 못한 상태로 끝내버린 느낌이라서요.
기타등등
회의 장면에 마이클 만과 아키바 골드먼의 카메오가 나온다는군요.
2008/06/25 - [개봉작 / 예정작] - 핸콕 - Hancock (2008) by Loo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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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기대 이상의 까칠한 영웅 핸콕.
Tracked from 감성 일기 2008/07/03 15:38 삭제영화는 누구와 함께 보느냐에 따라 맛이 더해지거나 덜해진다. 영화가 끝이 나고 느낌을 나누는 달콤한 시간 때문에라도 여럿이 함께 하는 영화가 더욱 즐겁다. 그 탓에 영화 핸콕 역시 조금은 후한 점수를 매긴 영화일 수도 있겠지만 함께 본 6인중에 5인이 괜찮다는 반응이니 수작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만족스런 영화 정도 수준은 된다. 독특한 영웅. 핸콕은 게으르고 까칠하고 성깔까지 있는 영웅이다. 얼핏 보기에 사람을 구출하고 범죄자를 단죄하는 기존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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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손꼽아기다리고 잇는데 빨리개봉하기를~^^ 오랜만에 유쾌하지 않을까하네요.^^
저도 지금 열심히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 손꼽아가며 말이죠.. 혹시 예고편에 홀린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에이 한번 봐주죠.. ^^
음~ 읽어보니 핸콕이라는 영화는 소재의 기발함과 참신한 발상 하나만 믿고 시작한 영화같네요, 사실 영웅이라면 정의감에 불타고 멋있고 백만장자이며 신사적인 면을 떠올리지만 이 영화는 그러한 영웅의 이미지를 통렬하게 날려보낸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는데...하지만 그러다보니 이런 참신한 소재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여타의 영화들처럼 플롯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사건의 연속이나 클라이맥스가 없는 용두사미식의 스토리라인을 갖춘 영화로 세상에 선을 보이는 것 같군요
어제 영화관에서 보고왔습니다. 정말 두서없는 반전이라고 해야겠네요. 적이 누구인지도 설명해주지않고 끝나버려서- 솔직한 마음에 재미는 있었지만 2%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난 재밌었는데.
역시 취향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