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치 사단과 시바사키 코우의 만남
지금 싱가포르 극장가에는 <소림소녀>(少林少女)가 상영되고 있다. 이 영화는 주성치가 제작에 참여했다고 해서 개봉 이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것 같다. 영화의 설정 자체는 나쁘지 않다. 일본에서 건너온 린(시바사키 코우)은 소림사에서 3천일 동안 수련을 한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 막 수련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간다. 일본에 소림 무예를 전파시키려는 꿈을 안고서.
그러니까 이 영화는 이런 무예를 다룬 영화에 주성치 스타일을 덧붙이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야구치 시노부와 주성치 스타일의 혼합이다. 린은 일본의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할아버지가 운영했던 도장이 황폐화된 것을 알게 된다. 그녀는 그 도장을 재건하려 한다. 과거 그녀의 사부였던 에구치 요스케(영화 속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장첸과 <실크>에 나왔던 배우이다)는 린에게 싸우지 말 것을 권유한다. 그는 중국 요리집을 운영한다. 그 식당의 종업원들은 모두 주성치 사단에 속한 배우들이다. 특히 <장강7호>에서 여교사 역할을 나왔던 장우기(Kitty Zhang Yuqi)는 일본어 대사를 구사하며 린의 친구 역할을 맡고 있다.
린은 근처 대학에 편입하여 라크로스 팀에 들어간다. 라크로스는 축구장 같은 공간에서 하키와 핸드볼을 섞어놓은 듯한 규칙을 가진 경기처럼 보였다. 린은 소림 무술을 이용해서 라크로스를 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녀의 무예 실력 때문에 다른 팀원들과 불화를 겪는다. 그 때 이 팀의 코치를 자청하고 나선 에구치 요스케가 팀웍을 해친다며 린에게 경기에 뛰지 말라고 한다. 이때부터 린이 팀웍이라는 것을 배우는 과정이 나온다. 소림 무술은 혼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린은 팀웍을 배울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무슨 스포츠 영화처럼 보인다.
린과 라크로스 팀원들 사이에는 불화가 있었지만, 그 후 별다른 갈등의 과정 없이 그 불화는 해소된다. 그리고 그 여대생 팀원들은 린의 제자가 되어 소림 무술을 연마한다. 이 과정은 야구치 시노부의 <스윙걸즈>나 <워터보이즈>처럼 보인다. 이성 친구나 섹스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이는 이 일본의 여대생들은 단기간에 소림 무술과 라크로스의 고수가 된다. 하긴 이 영화가 넓게 보면 코미디에 속한다고 보면 이것은 크게 트집 잡을 일은 아니다. 그저 야구치 시노부의 영화처럼 보인다는 것만 지적하면 되는 것이다.
린이 소림 무술의 고수이니 만큼 그녀가 라크로스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신의 힘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소림사에서 그 오랜 세월을 수련한 이 소녀는 어쨌든 싸워야 한다. 상대는 나카무라 토오루가 맡고 있는 그 대학의 학장이다. 이 사람은 대학의 학장인데 무슨 야쿠자 두목처럼 보이기도 하고 비밀스런 기업의 총수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전혀 사실성은 없는 인물로 악역을 맡긴 했지만 완전히 나쁜 놈은 아니다. 그저 전국에서 제일 싸움을 잘 하는 고수가 되고 싶어 할 따름이다. 그것을 스스로 확인하기 위해서 린이 싸우게 만들려고 한다. 그 바람은 결국 이루어져 린과 최후의 결전을 치른다.
정리를 해보자. 결국 이 영화는 무협까지는 아니지만 어쨌든 무예를 다룬 영화이다. 거기에 야구치 시노부 스타일로 대학생들을 묘사한다. 그리고 일반적인 액션영화처럼 대결장면을 찍었다. 라크로스 경기 장면은 주성치의 <소림축구>를 거의 그대로 차용한다. 문제는 영화가 오락가락한다는 것 이외에 무엇을 의도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없다는 것에 있다. 이 영화의 감독인 모토히로 카츠유키는 주성치처럼 황당한 액션을 펼쳐 보이면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에 주력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소림 무술이 주는 가르침을 설파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꽤 진지한 코미디 영화를 만들고 싶어 했던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게 어디 그렇게 쉬운 일인가. 시바시키 코우는 이 영화를 위해서 무술 연습을 몇 달 동안 했다고 하지만, 직접 무술 연기를 하는 것을 보면 아마추어 티가 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녀가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주성치 영화에 나오는 그 사단의 배우들은 그저 일본에 놀러온 것 같다. 주성치가 나오지 않는 주성치 스타일의 영화는 얼마나 재미가 있을 수 있을까? 이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이 영화는 증명한다. 결국 이 영화는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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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울 나라에서도 개봉할까요? ㅎㅎ;;
글쎄요. 잘 모르겠지만, 야구치 시노부 영화들도 수입이 되는 것을 보면 이 영화라고 수입이 안 될 이유는 없겠지요.
말도 안돼 소림사가 여자에게 무술 가르치다니.. 소림사는 자고로 여류지배가 들어못가는 곳인데말야
첫번째 사진만 봐도
이 영화가 사실성이라는 아주 큰 거리가 있는 영화라는 생각 안드냐
소림사에 들어가 스님이 되어 무술수련을 한다기보다는 이 영화의 주인공은 소림사에서 운영하는 무술도장에서 수련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소림사에도 무술수련을 하는 여자들 있습니다.
tv에서 나올걸 본 기억이 있는데요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지만 소림사에서는 정식 불문제자가 아니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속가제자 방식을 빌어 무예를 수련하게끔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아시는 이연걸, 견자단, 조문탁, 예성 같은 배우들이 모두 거기 출신들이죠.
저도 티비로 봤어요..소림사에 여자 수련생이 있던데요. 정식은 아닌것 같지만 일반인 대상의 그런 프로그램같은 형식이 있던거 같아요..
이게 기대가 되는 작품이네요, 요즘 한국 중에 소림여대생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컨셉이 흡사하네요^^ 어떤 작품이 더 재미있고 볼만 한지 비교해보는 재미도 괜찮을 것 같은데 언제쯤 들어올려나 모르겠네요, 그러기위해서는 그쪽에서 흥행에 성공해야 할텐데...
무림여대생임다. 신민아 주연이지요.
이거 일본에서는 작년인가? 그때 개봉한걸로.. 하여간 좀 지난 작품입니다. 아마도 아시아 지역을 돌고 돌며 개봉을 하고 있는 모양인데 언젠간 한국에서도 상영을 하겠지요.
소림소녀는 정확하게 일본에서 2008년 4월 26일에
개봉됐습니다.
싱가포르 개봉이 그렇게 늦은 건 아니에요..^^;
아, 제가 개봉시기를 잘못 알았던거로군요. 이거 머쓱한데요? ㅎㅎㅎ
와우 재밌겠네요 기대됩니다
기대하시는 관객들이 많으면 수입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우왕 엄청 기대되는데요
기대하시는 관객이 있으니 이 영화가 한국에서 꼭 개봉하기를 바랄게요.
예고편의 대결장면이 흥미롭네요. 실사판 "드래곤볼"이 마치 저렇게 나오지 않을까.. 불꽃을 날리고 번쩍이고 ㅎㅎ
<드래곤볼>을 저딴식으로 찍었다간 전 세계의 팬들이 모두 들고 일어날겁니다.
여성 영웅들이 활약하는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즐거움이지요. 그런데 작품의 초점이 약간 흔들린다고 하니 시력 교정의 필요성이...... 아마 추측컨대 한 소림사 출신 여대생의 일대기를 다루었다고 보면 맞지 않을까요? 문제는 그 표현방식이 코메디냐 액션이냐 멜로냐 SF냐 공포냐...... 겠군요.
일대기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이 잠깐 나오니까요. 시바사키 코우는 정말 열심히 연기합니다. 야구치 시노부의 영화가 그렇듯이 뭐랄까 이 영화도 맑고 해맑은 코미디라 할 수 있겠네요. 거기에 액션이 들어가고 <소림축구> 스타일이 가미되었죠. 이렇게 생각하면 유쾌하게 볼 수도 있는 영화입니다.
주성치 영화는 재미로라도 한번씩 보자는 주의라.. 찾아봐야겠네요.
엄밀히 말해서 이 영화를 주성치영화라고 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주성치는 크레딧을 보면 executive prodecer로 나옵니다. 주성치 스타일이 가미된 영화이긴 한데 온전히 주성치 영화로만 규정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언제 리뷰가 올라오나 했습니다 ㅎㅎ
언제나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소림축구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건 좀 떨어지나 보네요..
그래도 시바사키 코우라니 개봉하면 보고 싶긴 합니다..
고맙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라크로스를 하는데 <소림축구>와 같은 장면들이 많이 나오긴 합니다. 저도 시바사키 코우는 열심히 하는 좋은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시바사키 코우 정말 좋아하는 배우에요 *_*
주성치도 넘넘 좋구요...
소림소녀라는 제목에서 딱 끌려요
개봉할지는 미지수겠지만
해외 dvd 나오면 꼭 봐야겠어요
시바사키 코우가 나오면 무조건!! ^^;
시바사키 코우와 주성치의 팬이시라면 정말 강추영화입니다....
예고편 보니 정말 재밌을거 같더라구요. 솔직히 이런 영화는 아무생각없이 재밌게 즐기는거죠. 기대됩니다! ^^
맞습니다....
좋은정보 감사드려요. 시바사키코우 정말 좋아하는배우인데. 소림권법을? ^^ 흥미로운 영화네요.
반갑습니다. 한국에도 시바사키 코우 팬이 꽤 많군요. 그녀의 팬이라면 이 영화는 충분히 재미있으실 겁니다...
시바사키 코우 영화는 무조건 봐요!!
예전에 이곳에서 소림소녀 뉴스를 보곤 까먹고 있었는데
이렇게 반가운 평이 올라와서 넘 좋네요..
시바사키 코우와 소림사.. 생각만 해도 웃겨요...ㅠ.ㅠ
참 류상욱님 잘 읽었어요.. 팬이랍니다 !
앞으로도 좋은영화 많이 소개해주세요 ㅎㅎ
뱀다리 하나 ㅋㅋ
소림사에 여자 수련생들이 있는건 저두 티비에서 봤어요 ㅎㅎ
고맙습니다. 이제 이 영화가 꼭 수입이 되어야 한다는 확신이 드네요. 일단 시바사키 코우의 팬들이 이렇게 많으니까요. 영화수입사에 계신 분들이 신경을 써주시면 좋겠군요. 그리고 앞으로도 많이 방문해주세요.....
주성치가 안나오는 주성치 영화로는 <장강7호>가 있죠. 잘보시면 그 어린애가 평소 주성치 영화에 나온 코미디를 그대로 하고 있습니다. 주성치는 사실상 조연에 불과하죠. 이 때부터 주성치는 물러나서 지휘만 할려고 하는것 같습니다.
주성치 영화지만 주성치가 빠진 영화가 있죠, 쿵푸덩크..... 소재만 조금 바꿧을뿐....결국은 개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