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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케일로 만든 삼국지 영화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은 한중일 합작으로 제작된 대규모 전쟁 서사물이다. 흔히 ‘삼국지’로 불리는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의 하이라이트인 적벽 싸움을 소재로, 할리우드에서 중국으로 복귀한 오우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물경 800억 원이라는 아시아 영화로서는 유례가 없는 거대 예산을 들여 제작되었는데, 총 러닝타임이 4시간이 넘어 1, 2부로 나뉘게 되었고 이번에 공개된 것이 그 첫 번째에 해당한다.

적벽대전’이라는 제목이 붙긴 했지만 이번 1부는 적벽에서의 본격적인 싸움이 있기 전에 끝이 난다. 그렇다면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 과연 어떤 내용이 들어간 것일까? 원작 삼국지에 나오는 역사적 배경과 캐릭터를 관객들에게 설명할 요량이었는지, 영화는 유비가 조조가 이끄는 대군을 피해 달아나던 장판교 싸움으로 포문을 연다. 가까스로 백성들을 데리고 도피한 유비 일행은 손권이 다스리고 있는 오나라와 연합을 맺고자 하고, 책사 제갈량이 나서서 손권과 그가 가장 신임하는 신하 주유를 설득한다. 그러는 사이에 조조의 80만 수군이 군사적 요충지인 적벽으로 몰려와 수상전에 앞서 육지에서 유비, 손권 연합군과 전초전을 벌인다.

삼국지 원작 소설 팬들이 기대했던 대로 <적벽대전>에는 기존의 삼국지 영상물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규모의 장면들이 담겨있다. 장판교 싸움에서 질주하는 조조의 기마군단과 그들을 막아서는 관우, 장비의 호쾌한 액션이 소설 속에 묘사됐던 것과 거의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유비의 아들 아두를 구하기 위해 귀신처럼 싸우는 조자룡의 모습은 후준이라는 배우의 열연과 오우삼 감독의 액션 연출에 힘입어 상당한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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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운명의 라이벌인 제갈량과 주유의 만남. 원작대로라면 제갈량에게 시종일관 농락당하는 주유의 모습이 그려져야 할 텐데, 영화는 그와는 좀 다른 식으로 전개된다. 양조위가 연기하는 주유가 금성무가 맡은 제갈량보다 더 기량 있고 호방하며 무술에도 능한 인물로 나온다. 물론 본격적인 적벽 싸움의 이전이기 때문에 제갈량의 활약이 적게 나온 탓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1부의 기싸움에선 주유의 승리다.

이밖에도 원작과는 조금씩 다른 인물 해석이 눈에 띈다. 조조야 원래 곧잘 악인처럼 묘사됐지만 영화에선 아예 주유의 아내 소교를 탐하는 인물로 나온다. 이러한 설정은 원작의 ‘격장지계’에서 제갈량의 입을 통해서만 언급된 것인데, 영화에서 정말 그런 인물로 낙인을 찍어버린 것이다. 베테랑 배우 장풍의가 조조 역을 맡아 영웅으로서의 기개를 보여주지만, 여자를 위해 전쟁을 시작한 치졸한 인물이자 간신배로 나온다는 점이 조조 팬들에겐 많이 아쉬울 것이다. 그리고 조미가 인기하는 말괄량이 손상향과 유비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도 원작을 아는 이들에게 재미를 주도록 코믹하게 연출됐다.

본격적인 싸움 이전에 영화가 끝을 맺는 만큼 그 전초전에 해당하는 육상전이 이번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헌데 이 부분은 좀 애매하다. 조조군의 선봉이 제갈량과 주유가 꾸민 구궁팔괘진에 걸려들어 대패하는 전개인데, 병사들이 방패를 이용해 적들을 가두고 혼란을 주는 것이 너무 작위적인 느낌을 준다. 할리우드의 서사 영화들이 보여준 박력 넘치는 격돌에 비해 너무 약하다고 할까. 제갈량의 지략과 호걸들의 빼어난 무예는 잘 부각돼 있지만 전쟁 영화가 전쟁 영화 같지 않은 부분은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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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은 배우들의 호연과 중국 대륙의 웅장한 풍광이 어우러진 멋진 장면들의 연속이다. 허나 그것이 유기적으로 밀도 있게 짜여 있지 못하고 원작의 에피소드를 잇기 위해 설정됐다는 느낌이 강하다. 아마도 영화가 아닌 TV 시리즈였다면 매회 흥미진진하게 봤을 테지만 말이다. 또한 긴 러닝타임에 비해 마무리의 임팩트가 크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국지를 영상화한 것 중 스케일과 볼거리 면에서 이만한 작품은 이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거라 생각된다. 올 겨울에 공개된다는 2부에서는 팬들을 흡족케 할 대규모 전쟁 액션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참, 오우삼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비둘기... 물론 이 영화에서도 나온다. 당시에 그런 유례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제갈량이 비둘기 애호가로 나온다.

Posted by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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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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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봉되면 보고 싶어집니다.

  2. 장예모가 만들었으면 어떨까 싶기도 하더군요.
    장예모 영화처럼 압도하는 맛이 좀 부족해서요.
    2부에선 정말 압도적인 장면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3. Skywalker。 2008/06/23 20:52

    그놈의 비둘기...대규모 전투씬 자체가 오우삼 연출법에는 좀 안 맞지 않나요. 윈드토커 전투신 보면서 정말 답답해서 한숨만이...;; 아무튼 그가 할리우드를 벗어나 자기 색을 다시 되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4. 개개의 무장들이 싸우는 장면들은 꽤 멋진데
    대규모 전투는 확실히 좀 약해요. 답답할 때도 있고..
    그래도 비둘기는... 각오를 해서 그런지
    크게 어색해보이진 않아요..^^

  5. 중국영화들 한국에서 개봉하면 다 흥행에 실패하던데 이 영화는 거대한 스케일이라고 홍보를 하니 보고는 싶네요, 그런데 런닝타임이 많이 긴 것 같은데 영화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1시간 30분~2시간 사이인 것을 보면 흥행을 점치는게 어렵게네요

  6. 1부도 좀 긴듯한데 만약 원래대로 합쳐서
    개봉했다고 생각하면 좀 아찔합니다..^^

  7. 박노협 2008/06/23 22:06

    양조위는 어느 영화에 나와도 너무 잘어울리는데..중경상림에서의 경찰 제복도 멋지고 갑옷도 멋지고...^ ^얼굴은 동안이구..

  8. 대단한 배우죠... 양조위..^^
    왕년에 의천도룡기 TV 시리즈로 이름을 날렸다던데
    한번 보고 싶던데요.

  9. 정말 보고 싶은 영화 였는데...

    제작자가 헛소리를 하는 바람에 별로 보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라면 좀 보게 될지...

  10. 제작자 테렌스 창은 영화계에서 상당한 경력을 가진 사람인데
    왜 그런 발언을 했나 이해가 안되더군요.
    안타깝습니다..

  11. 유래가 없는 800억원이라....(갑자기 뭔가 연상된....)

    • '유례'인데 '유래'로 잘못적었다가
      Draco님 댓글 덕분에 생각나서 수정했습니다..^^
      그런데 뭘 연상하셨는지 궁금하네요..

  12. 이비스 2008/06/24 01:37

    주유가 더 잘나게 나오는 이유는 이 영화가 양조위의 주유를 주인공으로 만든 영화라 그렇다고 하네요.

    하지만 암만봐도 제갈량-양조위,주유-금성무가 딱인듯....

    • 확실히 배우가 뿜어내는 포스가 다른 것 같습니다.
      금성무도 좋은 배우인데..
      양조위의 카리스마에는 좀 못미치죠..

  13. 비둘기는 인류의 적. ㅋㅋㅋㅋㅋㅋ

    • 인류의 적까지야...^^;;
      그런데 만약 오우삼 영화에 비둘기 빠지면
      오우삼 영화가 아닐 것 같은 생각도 드네요.

  14. 방랑자 2008/06/24 09:50

    제작자가 한국인 스탭이 화재를 일으켰다라는 발언을 했었죠 =ㅅ=
    보고는 싶은데 테렌스 창씨 좀 개념이 안드로메다에 날아가신 듯?

    마지막에 비둘기 사진보고 한바탕 뒤집어지다가 갑니다.

    • 저 장면 보다도 영화 보시다보면
      오우삼 감독이 정말 비둘기 좋아하는구나
      싶은 장면이 나와요..^^

  15. 지나가다 2008/06/24 22:56

    해전X
    수전O

    양자강은 바다가 아니죠.

  16. 오우삼 감독이 한국의 개둘기들을 보면 더이상 애호하지만은 못할듯..ㅋㅋ

  17. shininghawk 2008/06/30 21:01

    제작자의 잠시 정신줄을 놓은 발언만 아니었더라도 적벽대전에 대한 반감은
    그렇게 들지 않았을 것을...
    게다가 여기서 언급된 반토막난 영화라면 구태여 이 영화에서 무슨 장면에
    감탄을 해야 하는 궁금증까지 불러일으키네요.
    일단 2편까지 나온 후 판단을 해보도록 하고 싶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8. 삼국지라고 하지말고 삼국지연의라고 해야 맞을것같습니다.
    정사 삼국지에서 보면 적벽대전은 그리 비중이 크지않는 전투이고 100만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많으면 10만정도의 싸움입니다./
    연의에서 보면 적벽대적의 승리자는 제갈량으로 나타나잇지만
    실제로는 황개와 주유의 역활이 컷다고 볼수잇습니다.
    삼국지 연의는 또한 중화사상이 가장크게 들어나잇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원래 삼국지의 끝은 관도대전에서 이미 판결이 나은 거구요;;

  19. 참고로말하자면
    전에 개봉햇던 삼국지 용의 부활에서 조자룡은
    유비의 오호장군이라 나와잇지만
    유비는 조자룡을 장군에 책봉한적이없습니다...

  20. 무슨 개소리 이십니까?? 2008/07/08 17:11

    조자룡이 장군에 책봉? 된적이 없다라니?? ㅡㅡ;; 조자룡이 229년 죽을때 대장군 순평후(大將軍 順平侯) 칭호를 받았고요...
    223년(건흥 원년) 중호군 정남장군이 되어 양창정후에 봉해지고, 계속 승진해 정동장군이 되었다. 라고도 기술되어 있으며....장군직을 밑에서부터 하나씩 밟고 올라와서 다 나열하기도 힘듭니다.. ㅡㅡ;;
    5호 대장군이라는 건...

    장군호(將軍號)
    -장군은'군을 이끈다''호령한다' 라는 말로...

    춘추시대에 시작되어 점차 사마를 대신하여 군사 지휘관을 명칭하게 되었으며, 한나라는 대장군,표기장군,거기장군,위장군, 등 4장군을 설치하고 그밖에 전,후,우,좌장군 등에 장군호가 붙여 졌다.... 라고 합니다.

    당시 촉은 한나라의 장군직을 계승하여 직급을 내렸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오호대장군....즉...관우,장비,조운,마초,황충 에게 장군호가 붙는..장군직을 맡고 있었기에...오호의호는 호랑이 호가 아닌....부르짓을 호자를 써서...오호대장군 이였던 겁니다....

    그러나 정사엔....오호대장군의 기술은 없고....나관중의 삼국연의에서만 기술되어 지고 있습니다... 하지만...오호 대장군은 정사엔 없지만...결코 헛된 말은 아니였지요..

    조자룡은 유비에게 수차례에 걸쳐 장군직을 수여 받은 일이 사실이구요...유비가 죽기전...조자룡은 거기장군 반열에 있었습니다... ㅡㅡ;;


    ㅡㅡ;; 조자룡이 장군직을 받지 못했다니...ㅋㅋㅋㅋㅋ 삼국지 읽어 보긴 하셨나?/

  21. 적벽제작자시로 2008/07/08 21:21

    제작자가 한국 비하 발언 때문에 열받아서 안 본다...
    주위에도 다 보지 말라고 할꺼다...

  22. 재미는 있는데......적벽대전에 적벽대전은 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