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경지의 액션 판타지
드디어 할리우드에서 러시아 감독을 기용해 액션 영화를 만드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전에도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 같은 사람이 있긴 하지만 그는 망명객이었으니 해당이 안 되지요. 하긴 그 동안 러시아에서 장르물을 포함한 다양한 대중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고 그 동안 경험도 많이 쌓인 건 사실입니다. 이번 <원티드>에서도 꽤 많은 러시아 스탭들이 특수효과와 같은 부분에 참여했더라고요.
영화는 한 마디로 스트레스와 컴플렉스에 시달리며 현대 사회의 톱니바퀴가 되어 간신히 명줄을 유지하는 평범보다 못한 보통 남자들의 궁극적 판타지입니다. 주인공 웨슬리 깁슨이 바로 그런 젊은이인데, 어느 날 갑자기 그의 눈 앞에 안젤리나 졸리가 나타나서 어렸을 때 사라진 너네 아빠가 비밀 조직에 소속된 킬러이고 천부적인 재능을 물려받은 너도 그 뒤를 물려받고 아버지를 죽인 원수에게 복수를 해야한다네요? 와우!
당연히 웨슬리는 그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물론 그 훈련 과정 중 얼마나 고생을 해야하는 지 알았다면 안한다고 했겠죠. 하지만 그렇게 고생하고 나서 킬러로 변신하니 일은 참 재미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거의 초능력처럼 보이는 유려한 실력을 발휘하며 악당들을 탕탕탕! 분명 웨슬리처럼 운이 따르지 못하는 딱한 젊은이들 중 상당수가 큐비클 안에서 이런 꿈을 꾸고 있을 겁니다.
전 이 영화에 반영된 세계관도 재미있었습니다. 웨슬리가 속해 있는 조직은 일종의 사교단체예요. 천 년 전 유럽의 방직직공들이 자기네들이 짜는 천에 우연처럼 새겨진 바이너리 메시지를 해독하고 그 명령을 실행하기 위해 비밀 결사를 조직한 거죠. 그 메시지는 어디에서 올까요? 조직 내에서는 운명이라고 합니다. 그럼 그건 신인가요? 그 명령을 배반하면 어떻게 되나요? 여러가지 재미있는 가설들이 나오죠? 원작이 된 만화책에서는 어떻게 다루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스토리가 아니라 액션입니다. 티무르 베크맘베토프의 전작들과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컴퓨터 그래픽을 잔뜩 써서 현실 세계에서는 거의 일어날 수 없는 확률의 스턴트를 요란하고 천박하게 스크린 위에 집어던지고 있지요. 360도로 원을 그리며 비행하는 총알처럼 글로 쓰면 말이 안 되는 장면들이 넘쳐나요. 그런데 그게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러시아 시절 영화들보다 더 그럴싸하고 아드레날린 분출 속도도 빨라요. 아무래도 사정이 넉넉한 할리우드에서 작업을 하다보니 그의 진가가 보다 잘 드러났나 봅니다.
기타등등
웨슬리가 구글에 자기 이름을 쳐보고 아무 것도 나오지 않자 절망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암만 봐도 구글의 능력을 무시한 농담이에요. 세상에 웨슬리 깁슨이 자기밖에 없는 게 아닐 테니 안 나올 리가 없지요.
'리뷰 > 액션 / 어드벤쳐'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여마적 (1968) (3) | 2008/09/04 |
|---|---|
| 미이라 3: 황제의 무덤 - The Mummy: Tomb of the Dragon Emperor (2008) (20) | 2008/07/30 |
| 핸콕 - Hancock (2008) (5) | 2008/06/26 |
| 핸콕 - Hancock (2008) (7) | 2008/06/25 |
|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 - 赤壁 (2008) (28) | 2008/06/23 |
| 원티드 - Wanted (2008) (18) | 2008/06/23 |
| 커버넌트 - The Covenant (2006) (5) | 2008/06/14 |
| 둠스데이: 지구 최후의 날 - Doomsday (2008) (14) | 2008/06/12 |
| 둠스데이: 지구 최후의 날 - Doomsday (2008) (2) | 2008/06/11 |
| 인크레더블 헐크 - The Incredible Hulk (2008) (32) | 2008/06/05 |
| 인크레더블 헐크 - The Incredible Hulk (2008) (22) | 2008/06/05 |
|
익스트림무비 추천 도서 |
|
| 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
|
트랙백 주소 :: http://extmovie.com/trackback/5568
-
Subject: 원티드 _ 또 하나의 시리즈물의 탄생인가?
Tracked from the Real Folk Blues 2008/06/27 13:22 삭제원티드 (Wanted, 2008) 또 하나의 시리즈물의 탄생인가? 처음 이 영화의 대한 정보가 알려지고, 안젤리나 졸리의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를 떠올리는 액션이 강조된 예고편 등을 보고나서, 이 영화에 대해 든 선입관은 그저 '총질' 액션이겠구나 하는 점이었다. 특히나 예고편에서도 강조했듯이 비껴쏘는 창조적인 총질을 봤을 때, 예전 총과 권법을 크로스오버한 액션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퀼리브리엄>과 같은 조금 색다른 액션 영화가 될 것 같다는..
-
Subject: 원티드
Tracked from Librettist 2008/06/30 13:42 삭제이 영화의 배경이 된 도시는 미국의 시카고이지만, 실제로 이 영화의 촬영이 이뤄진 대부분의 장소는 체코의 프라하였다. 영화의 자본은 유니버셜픽처스가 끌어당겼겠지만, 영화의 메가폰...
-
Subject: [영화] Wanted :: 원티드
Tracked from Never grow up 2008/07/01 14:32 삭제"원티드 쩔어 난 졸려의 노예가 되겠어"Naskaz가 난데 없이 문자를 보냈다. 도대체 우리 사이에 이런 근황의 문자를 보내는게 몇 년 만인지, 고등학교 처음 핸드폰을 들었던 3개월동안 미친듯이 문자질을 했던 그 때 이후의 기억이 잘 없는데...그래서. 궁금했다. 나 역시 예고편을 보면서 내 기대작에 넣어놨었는데, naskaz가 문자를 보낼 정도면 도대체 얼마나 재미있는 걸까. 극장으로 향하는 수 밖에 없었다.Wanted는 참 재미있다. 스토리는...


댓글을 달아 주세요
개봉하면 날아가서 봐야겠어염 -0-/
역시 기대 할 만한 영화였군요...ㅡㅡb
저는 예고편으로 구글링에서 아무것도 안나오는 걸 보고, 그 암살단체에서 암암리에 구글에 손을 써서 검색에서 필터링해 놓은걸로 생각했었는데, 그냥 농담이였나 보네요.
저도 검색하는 거 보면서
저런 이름 흔할텐데 왜 하나도 안나오나... 라는
생각 들더군요..^^;
듀나님이 이정도로 칭찬하시는 액션 영화 리뷰는 거의 처음 본것 같군요.
무지 기대 하고 있던 영화였기에, 기다림이 배로 늘어났습니다~
전 졸리 나오니까 무조건 볼거에요 ^^
졸리 누님은 인제 다른 것도 좀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원작에선.. "슈퍼 악당" 그룹이기 때문에 '운명'은 없었던 것 같네요. 참, 저기 두 번째 스틸컷의 배경은 프라하에 있는 Strahov 스태디움입니다^-^). 얼마 전엔 제가 있는 학교에서 G.I.JOE도 찍고 갔지요.ㅎㅎㅎ
단순 총질 액션뿐일줄 알았는데, 액션도 좋고 이야기도 깔끔한 멋진 액션영화더라구요.
센스도 있구요 ^^
방금 보고왔습니다-
감독의 러시아 작품들보다는 훨씬 재밌더군요 (원작과 헐리웃 각본의 힘인가요)
기존의 헐리웃 블록버스터들에서 봐왔던 장면들의 오버랩되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참신했던거 같습니다
추천합니다
F**k You가 젤 인상깊었다지요~ ㅋㅋㅋ
티베르...인가 아무튼 이름 어려운 이 감독은 비주얼 하나는 잘 뽑아내는듯...
어째 약간 싸게 찍은것 같다고 생각했더니 7500만불짜리 영화더군요...
아무튼 제대로 다크호스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즐겁습니다...
영화도... 제대로 "뻥"치는 비주얼이 좋았어요~
저도 저번주에 글을 보았습니다.
액션의 경우 뜨악할 정도로 몰입이 되더군요.
근데 액션과 시나리오는 양립할 수 없는지 대립각을 세우네요.
액션이 멋있으면 시나리오가 부실해지고, 시나리오가 살면 액션이 좀 부실해지고...
스티븐 스필버그의 스타워즈의 그 유명한 대사 "내가 니 애비다.."가 다시 나오게 되어
헉 소리가 나왔지만 영화가 끝난 이후 왠지 뒷맛이 개운치 않네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조~~ 지루~~ 카스!! 입니다. (그대로 발음해서 읽어보세요. )
좀 거시기 하게 읽긴 했습니다만..
월요일날 회사에서 아마 단체로 관람하게 될 거 같아요.
스티븐 스필버그라니 ㅋㅋㅋ 스티븐 스필버그는 스타워즈에 아예 관여를 안했는데 ㅋㅋㅋ 조지 루카스지요. 스티븐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스가 손 잡아 유명한 시리즈는 인디아나 존스고요.
전여옥이 예전 모 신문에서 잘난척하며 신문평에 반지의 제왕 감독을 조지 루카스라고 한 이후로 젤 쇼킹하네요 ㅋ
오늘 보고 왔는데 시각적인 느낌은 "무엇을 기대하든 그 이상일 것이다!"가 딱 맞는듯. ㅎㅎ
오락영화로써 대만족!
재밌다고 주장하는걸 보니 다른 작품의 리뷰 가치가 좀 의심스럽다는... 방직기가 세상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황당한 설정에 '내가 니애비다'의 스타워즈에, 찌질이 궁상 주인공 훈련시키는 취권에, 거기다 배트맨2의 펭권폭탄을 패러디한 쥐폭탄까지(이건 동물학대죄가 성립않되나),하여간 몰입불가의 웃기는설정이 넘쳐나는 이 영화가 감독이 재능이 도드라진 작품이라... 남들 다재밌다는 놈놈놈은 후지구... 잘 모르겠네요.
님은 그냥 판타지 영화나 그런 쪽의 환상적인세계관의 영화는 보지를 마세요. 님하고 맡지를 않는 거 같으니까.
반지의 제왕도 쓰레기라고 하실 분이네
쓰레기 영화에 돈 들이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