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액션, 부실한 이야기
22세기의 미래, 한 차례의 세계 대전을 치른 후 올림푸스를 중심으로 불안한 평화가 유지된다. 올림푸스에서는 인간과 사이보그 그리고 인간의 유전자를 복제하여 만들어진 바이오로이드가 공존한다. 인간의 육체를 보완하기 위해 기계를 몸에 이식한 사이보그가 등장하고, 감정에 휘둘리는 인간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바이오로이드가 만들어진 것이다. 극장용으로 만들어진 <애플시드> 1편에서는 인간과 바이오로이드의 갈등이 주제였다. 2편인 <애플 시드: 엑스 머시나>도 전편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경찰 특수부대 요원인 듀난의 파트너이자 사이보그인 브리아레오스가 임무 수행 중 부상을 당한다. 브리아레오스가 입원한 동안에, 그의 유전자를 복제한 바이오로이드 테레우스가 듀난의 새로운 파트너로 배속된다. 이제는 기계로 바뀐 브리아레오스의 얼굴은 물론 그의 버릇과 습관까지 그대로 가진 채로. 국제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테러가 계속 일어나고, 사이보그만이 아니라 인간들까지 테러에 가담하는 비상사태가 일어난다. 단서는 테러범들이 남긴 할콘이라는 단어뿐, 할콘의 목적은, 서로 다른 생각과 입장을 가진 인간 때문에 분쟁이 시작되기 때문에 모든 인간의 사상과 행동을 통일한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수많은 SF소설이나 영화에서 이미 보았던 것이다. 다른 행성에 가서 만난 외계인이 개미나 벌처럼 철저하게 조직화되어 있고, 집단적인 사고로 움직이기도 한다. 그런 상상이 나온 이유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다. 인간은 자유의지와 합리적 이성으로 움직이는 존재다. 하지만 그런 개별성은 때로 문제를 불러온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아 싸움이 벌어지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할 때 제멋대로 행동한다. 인간의 분열이 지긋지긋해지면, 이런 생각도 든다. 개인이 아니라 전체의 목적과 이익을 위하여 모든 사회가 효율적으로, 한 마음으로 움직이는 것. 어떤 시각으로 본다면, 그것이야말로 이상적인 ‘조직’이다. 전체주의가 등장한 이유 중 하나도 그런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화나 소설에서는 결국 인간의 자유의지와 감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끝난다. 실패로 끝난 사회주의 실험에서 알 수 있듯, 모든 사람이 하나의 의지로 움직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개인의 욕망을 한 방향으로 통일할 수도 없다. <애플 시드: 엑스 머시나> 역시 그런 결말로 끝난다. 전체주의 사회는 분명히 효율적이겠지만, 인간은 단지 효율성만으로 살 수 없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면서 공존하는 것이 인간이 살아가는 세계다.
<애플 시드: 엑스 머시나>의 원작은 <공각기동대>의 시로 마사무네다. 시로 마사무네는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한 SF만화를 주로 그리면서,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심도 깊은 질문을 던진 작가다. 극장판과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공각기동대>는 시로 마사무네의 세계관을 더욱 확장시키고, 오시이 마모루의 인간과 세계에 대한 철학을 덧붙인 걸작이었다. 하지만 <애플시드>는 두 편의 극장판 모두 실패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과 바이오로이드의 갈등이나 인간성에 대한 질문은 그냥 식상한 정도에서 그쳐버린다.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고, 너무 진지하거나 너무 감상적으로 모든 사건이 정리된다.
<애플 시드> 1편은 그래도 액션이 볼만했다.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하여 만들어낸 애니메이션이 효과적인 이유는, 리얼리티에 있다. 3D로 만들어진 액션 장면은 실사영화를 보는 것처럼 압도적인 사실감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왜 <애플 시드: 엑스 머시나>는 그런 사실감조차 보여주지 못하는 것일까? 오우삼이 제작자로 참여한 덕에 오히려 액션이 비현실적이 된 게 아닐까, 라는 느낌마저 든다. <애플 시드: 엑스 머시나>는 가장 단순한 진리를 일깨워준다. 아무리 화면이 멋있어도, 이야기가 충실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애플 시드: 엑스 머시나>는 지금 3D 애니메이션이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영상 퀄리티를 보여주지만, 단지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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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해킹이나 고스트는 공안9과에게나 줘버리라구. 애플시드 엑스마키나를 보고.
Tracked from blog/Draco 2008/06/22 13:44 삭제애플시드 엑스마키나원제 - Appleseed Saga: Ex Machina애플시드는 일본 SF만화 팬들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작품입니다. 공각기동대의 원작자로 유명한 시로 마사무네라는 만화가가 그보다 먼저 그린 작품이죠. 공각기동대와 비슷하게 특수부대에서 전투력 짱인 여주인공과 그의 보호자격인 사이보그 브리아레오스 H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의 도시나 세계3차대전 이후를 다루고 있다는 것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두 작품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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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이건 표절 아니겠지? ㅋ..애플시드 vs 보름달호텔
Tracked from 까칠맨의 버럭질! 2008/06/22 18:02 삭제마키디어님의 포스트 "한국회사가 설계한 보름달 호텔" 이라는 포스트를 보다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해서 떠오른 것이 있어 답글 형태의 포스팅을 한다. 우리나라의 희림이라는 건축사무소에서 설계,디자인을 했다고 하는데... 정말 환상적인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말 영화에서 보던 시설물이 우리의 힘에 의해서 디자인되고 건설된다는 것... 뿌듯한 일이다. 뭐 표절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내가 요즘 푹빠진 애니메이션.... "애플시드(2004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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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애플시드 : 엑스머시나 (Appleseed Saga: Ex Machina, 2007) - 눈은 즐거우나 머리는 쓸 일이 없는....
Tracked from Chandler's 영화&피아노 이야기 2008/06/22 20:18 삭제애플시드 : 엑스머시나 (Appleseed Saga: Ex Machina, 2007) SF,애니메이션 / 일본 / 105분 / 2008.06.12 감독 아라마키 신지 등급 12세이상 관람가(한국) 출연 코바야시 아이, 야마데라 코이치... 2004년에 개봉했던 <애플시드>의 2번째 작품으로, 사이보그뿐만 아니라 인간까지도 조종해서 테러를 일으키는 정체모를 세력에 대항하는 특수경찰팀의 이야기. 여지까지 총 4권을 발간한 동명의 만화를 극장판으로 옮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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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애플시드 : 엑스 마키나' 프리오더 이벤트
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2008/06/24 23:05 삭제→워너코리아의 이벤트 페이지 6월 12일 스폰지하우스 중앙에서 단관개봉한 것도 서러운데 상영이 끝났는지 어떤지도 애매한 이 시점에서 벌써 DVD화 발표라는 게 뭔가 '치고 빠지는' 식으로 스리슬쩍 팔지 않으면 수익이 안 남는 요바닥 시장 상황이 떠오르게 하여 좀 슬프기도 하지만 뭐 그건 그거고... 하여튼 2008년 7월 11일 DVD 및 블루레이 동시 발매를 앞두고 6월 18일부터 7월 9일까지 사전예약 이벤트 실시중. 그런데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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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시드'에서 일본 CG 애니메이션의 방향성이 보이는가 싶었는데, '벡실'에서 어처구니없는 줄거리와 연출 때문에 엄청나게 실망했고, 나름 기대했던 '엑스 마키나'까지 이 모양이라니 거의 대략 난감입니다. 헐리우드와 마찬가지로 소재 빈곤에 시달린다는 저패니메이션 업계의 암울한 미래가 보이는 듯 하군요.
예고편이 꽤 멋있어서 살짝 기대했는데..
평들이 좀 심각하네요..-_-;;
곧 출시된다는 블루레이에 대한 미련을 접어야겠습니다.
1편에서 너무 많은 충격(엄청난 광원?효과..전문용어는 잘모르지만..그런 퀄리티 CG는 처음이었기 때문에..)과 감동때문에 오히려 2편과 벡실에서 동급이 아니었기 때문에 평이 안좋은거 아닌가요. 1편과 2편, 벡실 나오는 기간이 그리 길지도 않았고, 최근 애니에 비하면 3편 모두 좋은 작품인거 같고..저도 애니 매니아지만 꽤 만족했습니다. 짝짝짝!!!
1편과 2편이 비슷한 모양이로군요. 평만 읽어봐선...
안봐도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