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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에서 온 우뢰매>(1986)

짝퉁이라 놀리지 마라!

수퍼히어로의 능력과 간지는 모두 자본의 규모에 의해 결정된다. 어느 정도의 제작비가 투입이 되느냐에 따라서 히어로의 능력은 달라진다. 그런 점에서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히어로들은 상대적으로 빈곤해 보인다. 유니폼도 그렇고 살고 있는 집도, 그리고 정의를 수호하는데 있어 빠질 수 없는 하드웨어 목록에 있어서 할리우드의 상류층 히어로와는 큰 차이가 있다. 표현하기에 따라서 쌈마이라고도(아닌 경우도 많다) 불릴 수 있는 아시아 지역의 히어로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를 해본다.

먼저 한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히어로부터 볼까. 한국에 무슨 히어로가 있었냐고 반문하는 당신은 어린 시절 문화와는 담을 쌓고 살아왔음이 틀림없다. <외계에서 온 우뢰매> 시리즈의 히어로 '에스퍼맨'이 대표적이다. 그는 외모부터가 개성이 넘친다. 오토바이 헬멧을 개조한 특수 하이바를 착용하고, 빨간 내복과 동급으로 보이는 유니폼이 일단 기선을 제압한다. 변신 전에는 어리바리한 영구 스타일을 고수한다. 주 활동 무대는 집 근방의 골목이며 초딩들과 호형호제하는 폭넓은 사교성까지 갖추었다.

그리고 변신에 들어가면 목소리(에스퍼맨은 성우 더빙으로 처리)부터 확 달라지면서 자신의 정체를 완벽하게 숨긴다. 적과 싸울 때는 격투 중심의 액션이지만 힘에 부치면 로봇을 조정하면서 엄청난 파워 업그레이드에 들어간다. 기술력 부족으로 로봇은 애니메이션 처리다. 여기서 궁금한 점 하나? 에스퍼맨의 가슴에 박혀 있는 문양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브이(V)자가 거꾸로 박혀 있는 걸로 봐서 톡톡 튀는 개성의 산물 같지만 에스퍼맨을 연기한 심형래는 그 비밀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그건 바느질 하는 아줌마가 일하다 잠깐 졸면서 그렇게 된 거야..." 믿거나 말거나 히어로를 직접 연기한 심형래의 공식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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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맨>(1988)

또 다른 실사 영화의 히어로물은 김청기 감독의 <바이오맨>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이 영화를 한 문장으로 설명을 하면 "할리우드에 토니 스타크가 있다면 한국에는 장도일이 존재한다"이다. 장도일은 개망나니 재벌집 아들이다. 개조 수술을 거치고 수퍼히어로로 변신한 장도일의 스펙터클한 액션을 담은 <바이오맨>은 상식을 초월하는 히어로물이다. 당시는 졸렬한 특수효과와 막가파식 스토리에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이 영화 일약 컬트로 떠올랐다. 특히 히어로 장도일을 무표정으로 연기한 박중훈의 눈물겨운 열연이 메가 히트!

아이언맨과 동일하게 첨단 과학(?)의 힘으로 히어로로 재탄생한 바이오맨은 격투에 능하고 무기를 다루는 능력이 탁월하다. <터미네이터> <람보>를 하나로 합치면 딱 바이오맨이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해외 로케를 감행하면서 이국적 정취를 담아내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계열에서는 <전자인간 337> <흑두건의 비밀> <돌아온 영웅 홍길동>과 같은 히어로들이 있으며, 원작을 무시하며 깡으로 밀어붙인 <드래곤볼> <북두신권>과 같은 극 저예산의 괴이한 영화들에서 한국만의 빈곤한 수퍼히어로들과 만날 수 있다. 또 하나 <디 워>가 나오기 30년 전에 출몰했던 드래곤 영화 <용왕삼태자>에서는 소년에서 용으로 변신해 멋진 액션을 보여준 독특한 변신 히어로(혹은 거대 괴수물)도 있었다.

일본에선 우리가 으뜸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수의 히어로들의 활약을 하는 곳이다. 역사와 전통은 물론이거니와 독특한 자기만의 개성까지 갖추었다. 으뜸은 다크 히어로 <데빌맨>이다. 원작은 <마징가Z>로 유명한 나가이 고가 1972~1973년에 연재한 만화. 악마로부터 인류를 지키기 위해서 스스로 악마가 되어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는 데빌맨은 남다른 탄생 비화와 함께 폼나는 자태, 그리고 생긴 모습만큼이나 압도적인 파워를 자랑한다. 데빌맨의 외형은 악마의 형상이며 파워와 지구력 모두 발군의 신체적 능력을 과시한다. 데빌맨의 전투는 치고 박고 물어뜯고 찢어발기는 스플래터 스타일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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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빌맨>

흥미로운 것은 변신 전과 후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 평범한 고등학생 후도 아키라에서 데빌맨으로 변신을 하게 되면 인간과 악마의 마음이 공존하게 된다. 선과 악 어느 쪽이 더 정신을 지배하게 되는지는 주어진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즉 선량한 자라면 데빌맨을 보고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OVA로 나온 1,2편은 걸작이지만 3편의 경우 전편의 명성을 갉아먹는 허접이다. 후에 나온 실사판은 언급의 가치도 없는 쓰레기로 박력과 카리스마의 제왕 '데빌맨'을 어설픈 CG로 떡칠하면서 팬들의 지탄을 받았다.

방대한 시리즈만큼이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울트라맨>은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퍼히어로. 초거대 사이즈를 자랑하는 울트라맨은 기본적인 격투 방식으로 괴물이나 외계인들과 대적을 하며, 큰 눈알과 특유의 포즈에서 발산하는 엄청난 에너지가 실린 빔 공격으로 적을 제압한다. 평소에는 지구인의 신체를 빌리거나 변장을 해서 활동하지만, 때가 되면 웬만한 빌딩보다 큰 사이즈로 변한다. 울트라맨은 거대한 신체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파워를 소유하고 있지만 한 가지 단점이 있다. 변신에 시간 제약이 있다는 것. 이런 핸디캡 덕분에 종종 긴박한 상황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울트라맨> 시리즈는 1966년에 처음 소개가 된 이후 지금까지 지속이 되고 있으며, 대를 이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이루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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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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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라이더>

역시 골수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메뚜기와 기타 곤충 외형의 히어로 <가면라이더>도 수퍼히어로 그룹에서 빼놓을 수 없다. <사이보그 009> 등으로 유명한 만화가 이시노모리 쇼타로가 설정 및 디자인을 한 가면라이더는 바이크를 타고 질주를 하면서 액션을 벌인다. 탄생 과정이 흥미로운데 초기 바이크 레이서였던 주인공이 세계 정복을 꿈꾸는 악의 조직에 납치되어 개조인간으로 거듭난 것이 가면라이더이다.

기본적으로 주먹과 킥을 이용해 싸우지만,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검이나 총 등의 무기를 갖추기도 한다. 필살기는 '라이더 킥'이며, 휴대폰, 디지털 카메라 등을 무기로 활용하기도. <울트라맨>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시리즈가 존재하며 <가면라이더 블랙 RX>의 경우 세련된 영상과 질 좋은 특수효과, 쿵작쿵작 신나는 음악, 특히 도입부를 장식하는 가면라이더의 멋진 워킹으로 히어로의 로망을 선사했다. 한국과 일본 히어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일본의 경우 오랜 시간 지속이 되는 시리즈가 많은 반면, 한국은 1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누아르에 쿵푸를 접목한 홍콩의 히어로들


홍콩의 경우 <중국초인 인프라맨>(국내 제목은 ‘인프라맨’)이 단연 돋보인다. 홍콩 쇼브라더스에서 제작한 특촬영화 <인프라맨>은 은근히 국내에 마니아들을 거느리고 있는 컬트영화로, 그 이유는 <첩혈쌍웅> <흑전사>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준 이수현의 파격적인 모습 때문이다. 1974년이란 제작년도에 빙하기에 존재했던 빙하마족과 개조 인간들이 난장판을 벌인다면 화면 때깔은 충분히 예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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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초인 인프라맨>(1975)

인프라맨은 태양 에너지를 이용한 히어로로 괴물과의 전투는 거의 쿵푸로 진행이 되며, 거대화로 파워업을 하거나 태양 광선으로 공격을 가하기도 한다. 홍콩 느와르 영화에서 익숙한 이수현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면, 쌍권총 대신 쌍발로 연타를 날리고 시니컬한 표정을 짓는 모습에서 아찔한 현기증을 느끼며 쓰러질지도 모른다. <인프라맨>의 또 다른 매력은 개성 넘치는 괴물 디자인과 홍콩 특유의 오버가 결합이 된 폭주에 가까운 영화 스타일에서 찾을 수 있다. 히어로와 괴물 등의 슈트 제작은 일본 에키스프로에서 담당했고, 외형적인 모습은 <가면라이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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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갑무적 마리아>(1988)

종지문 감독의 <철갑무적 마리아>는 노골적인 <로보캅>의 영향이지만, 일치감치 로봇의 실사판(배우가 슈트를 입고 연기한다)을 추구하면서 신선한 자극을 준 케이스. 여러 가지로 아이언맨의 슈트와 비교할만한데, 특히 비행 부분에 있어서는 매우 흡사하다. 단지 기술력 부족에 의해 와이어액션이 소화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날아다니는 것이 단점이며, 초기 검정색 슈트에서 개량형으로 발전 은색 슈트로 갈아입는 과정도 흥미로운 비교 대상이다. 전투 기술은 홍콩 영화답게 비행과 쿵푸를 결합한 것이 주를 이룬다.


Posted by 다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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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씨팔 어디 우뢰매 같은 걸 역사와 무게 있는 일본 특촬물에 비교하죠?

  2. 매너를 2008/06/21 19:33

    매너있는 댓글을..
    가끔 보면 생각없이 댓글을 다는 또라이들이
    넘 신경 쓰지 마시고 넘겨버리세요.. 운영자님들..

  3. 국내 히어로하면 김흥국이 주연한 '반달가면' 도 있지 않습니까? 꽤 인기가 좋아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극장판도 제작 되었었는데 말이죠.

    김흥국과 반달가면의 액션을 교묘히 배치하며 김흥국이 반달가면인 것을 영리하게 감추려고 한 참신한 시도가 기억나는군요 평범한 무술 플라스틱 헬멧 히어로에서 극장판에서는 메탈릭한 히어로로 업그레이드하며 배트맨식 형사물에서 SF물로 스케일 확장도 했었는데... 지금도 궁금한건 반달가면의 상징인 헬멧에 달린 달은 분명 '초승달' 이었다는 겁니다. 어째보면 꽤 중요한 문제인지도 모르겠군요.

  4. 전 우래매 씨리즈중 뉴머신 우래매를 극장에서봤었죠. 거기다 당시엔 영화 내용을 테입에 담아 파는 레코드형 테입도 아직 소장중... 덜덜덜
    당시엔 상당히 재미있게 본 사람도 있습니다만... 맨 위에 댓글단분 매너점...

    • 우뢰매는 예전에 다들 좋아하셨던거 같더군요. 요즘은 우뢰매 그러면 비웃기부터 하는 분들이 많아서.. -_-;;

  5. 기획기사로서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요, 다만 우리나라 특찰물 수준이 좀 떨어져서 건질게 별로 없었던 분의 심정을 이해는 해주어야 될 것 같아요

    • 그런거 같습니다. 방학 시즌에 한 몫 벌자는 제작 의도가 많았으니.. 그래도 <파워킹>같은건 아주 좋았습니다..

  6. 토미에 2008/06/21 21:12

    우뢰매...초등학교저학년때 좀봤던 기억이 나네요.변신만하면 목소리가 달라지는 것이 어릴때도 신기했다능 시리즈물로 해서 꽤 여러편 나왔었고 극장에서도 봤던거 같네요^^

    • 목소리 달라지는건 진짜.. ^^; 최근에 다시 봤었는데 목소리는 참 적응하기 힘들더군요.. 그렇게 완전히 바껴야 정체를 숨길 수 있겠지만요 ㅎㅎ

    • 어떻게 따지면 화이바에 목소리까지 바뀌니
      진정한 프로페셔널리즘이 넘치는 슈퍼히어로
      는 에스퍼맨 일수도.. ^^;;;;

  7. 갓홍이 2008/06/21 22:24

    음.. 저는 보지는 않았지만...
    황금박쥐도 우리나라 히어로 아닌가요??ㅋ(만화인지 드라만지는 모름,.,^^;;)

    벡터맨도 있고....ㅋ

    그나저나 참 흥미로운 기사였어요~
    동네 초딩들과 호형호제하는 사교성의 에스퍼맨...ㅎ

    아~ 근데 에스퍼밴의 가슴마크는 비닐재질의 옷이라..
    박음질을 한것같아보이진 않은데요..ㅎ

    • 브이자는 박음질 형태로 갖다 붙여야 한다고 하더군요. 우스개 소리로 했을 수도 있겠지만.. 본인이 그렇게 말을 했으니.. 일단 믿는것으로.. ^^;

  8. 마에다 2008/06/21 23:14

    이건주의 별똥동자
    김정식의 슈퍼 홍길동도 짱이였다는 ㅎㅎㅎ

  9. 저는 모든 시리즈중에
    가면라이더 파이즈가 은근히 재미있던
    스토리 볼만 하던데

  10. 마요네즈 2008/06/22 01:45

    어디서 봤나 했더니 씨네21에서 퍼온글이네~

  11. 갓홍이 2008/06/22 02:06

    ㅎㅎ 다크맨님 일일히 댓글 주시는 센스~ㅋ

  12. 이빨요정 2008/06/22 05:28

    글 정말 잘읽었습니다.
    추억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군요.
    일본히어로 물에서 마스크맨,바이오맨,후뢰쉬맨이 소개되길 은근히 기대했었는데, 나오질 않았군요.
    한국에서는 울트라맨이나 가면라이더보다 위 세 시리즈가 더 영향력이 있지요.
    우뢰매같은 경우는 어린시절에 5편과 6편을 극장에서 본 기억이 나는데 5편 같은경우 태국인가? 배트남같은 해외 올로케이션도 하고 상당한 스케일로 재미를 줬던 기억이 나고 6편 같은경우는 주연배우가 심형래에서 다른배우로 교체되어 초반에 몰입이 않됐었지만 악당로봇들이 장난감이었지만 나름대로 디테일하게 나와서 신기하게 봤었지요.
    어쨌든 5편 6편 둘다 극장에서 상당히 흥행한 기억이 납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었지요.

    • 우뢰매 갈수록 규모가 커졌던거 같네요.. 글 자체가 지면 제한이 있어서 많이 쓸수가 없어서 간단하게 쓴 글이었습니다.. 저도 우뢰매 극장에서 볼때 관객이 정말 많았던걸 기억합니다.. 주윤발 강호정이 개봉할때.. 저거 볼까 우뢰매2 볼까 하다가 결국 우뢰매2를 보러갔던 기억도 나구요 ㅎㅎ

    • 우뢰매 하면 추억의 어린이 회관 무지개극장이
      생각이 나네요... ㅋㅋㅋ
      거기서 에스퍼맨 화이바랑 슈퍼 홍길동 옷같은거
      팔고 그랬었는데...

  13. 짝퉁에스퍼 2008/06/22 13:55

    역시 한국에는 아직도 우뢰매가 있네요..어린시절 너무나도 지대하게 영향을 끼쳐서 그런지..저도 84년도 우뢰매 책받침이랑 88년도 책받침은 현재도 고이 모셔두고 있습니다~^^;
    참 우리나라도 특촬물중에 벡터맨이라는게 있을겁니다~

  14. BeamKnight 2008/06/22 14:31

     심형래가 주연으로 나오는 특촬물 영화 중에 "스파크맨"이란 것도 있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심형래가 모처럼 '정상적인' 캐릭터로 등장하고, 애니메이션이 등장하지 않는 영화였던 것 같아요. 주인공의 복장이 일본 특촬물의 우주형사 그 자체였습니다.

    P.S.) 에스퍼맨의 목소리는 1편에서는 설영범 씨가 맡았다가, 2편 이후로는 김환진 씨가 맡았습니다.

    • 스파크맨!!! 저는 우뢰매같은 그런 가벼운 내용의 영화를 기대했다가, 꽤나 하드한 내용이라서 어린마음에 약간의 충격을 받았었던 작품이네요... 근데 지금 보니 정말 우주형사 갸반하고 똑같이 생겼네요.. 슈트가.. ㅎㅎ

  15. shadowwriter 2008/06/22 19:07

    각시탈이랑 아루치마루치가 빠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