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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 바글바글하네!

때는 1930년대 초. 임신한 시골아가씨 누알은 남편을 찾아 방콕에 찾아옵니다. 근데 이 사람 행동이 좀 이상해요. 남편을 찾아 돌아다니거나 호텔을 잡는 게 아니라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한 낡은 저택에 찾아와 그대로 죽치고 눌러앉거든요. 심지어 데려다준 인력거 기사에게 기다리라고 해놓고요. 뭐가, 이래?라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다 이유가 있습니다.

하여간 누알이 머무는 집은 참으로 괴상합니다. 집은 <레베카>의 덴버스 부인처럼 구는 가정부 솜짓이 관리하고 있고 주인인 란 부인은 남편을 잃은 뒤로 상심해 안채에 박혀 있는데, 진짜 문제는 이 저택이 흡혈귀와 귀신들이 부글거리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그냥 밤에 밖으로 나가기만 해도 귀신들이 보여요. 수수께끼의 남자가 뜰에서 땅을 파고 있고, 정체불명의 여자애는 놀아달라고 말하면서 달아나고, 재단에서는 차려놓은 음식을 꺼내먹는 귀신이 살고요. 누알은 한 번 나가보려고도 하지만 엉겁결에 아기를 낳고 난 뒤에는 거의 저택 안에 갇혀버립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후반부엔 이 모든 사건들의 진상이 밝혀집니다. 이해가능하냐고요? 그럼요. 결말이 충격적이냐고요? 아뇨. 요새 아시아 호러 영화에서 염치없이 반복해 써먹는 바로 그런 반전이지요. 게다가 정리가 엉망이에요. 위에서 제가 누알의 괴상한 행동에 대해 투덜거렸었죠? 다 그 때문에 그렇습니다. 시작부터 빈틈이 보이는 거죠. 게다가 영화엔 사연을 들려줄 귀신들이 어쩜 그렇게 많은지. 후반부에 가면 거의 고골리의 <비이>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귀신이 마당에 한가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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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전 이 영화를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여전히 전 태국 호러 영화 특유의 씩씩한 직설법이 좋아요. 이것도 1,2년 안에 질리겠고 그 사람들도 그 안에 다른 대안을 찾겠지만 그래도 그 전에 즐기는 게 좋겠죠. 게다가 아이디어가 없는 영화는 절대로 아니란 말이죠. 뻔한 설정이지만 일단 용감하게 막 나가면 영화가 보여줄 게 꽤 됩니다.

위시트 사사나티앙은 장르를 하나씩 실험중인가 봅니다. <티어스 오브 블랙 타이거>는 서부극이었죠. <시티즌 독>은 판타지가 섞인 로맨틱 코미디였고요. 그 다음에 아시아 호러 영화를 내놓은 것인데,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그의 커리어 안에서 보면 좀 실망스럽더군요. 너무 전통적이라 그의 개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할까요.

기타등등

왜 한국어 제목을 <카르마>라고 지었는지 모르겠어요. 업이나 윤회와는 거의 상관 없는 내용이거든요.

Posted by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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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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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유인 2008/06/22 21:42

    제목이 카르마인 것은... "있어 보여서" 아닐까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