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콕 - 공포의 미로 혹은 여행>
진 아데어 저 / 권혁정 역 / 221쪽 / 나무이야기 / 12,500원
알프레드 히치콕은 90년대 이후 국내에 영화 관련 서적이 활발하게 출간되면서 가장 많이 다루어진 감독 가운데 한 명이다. 프랑스와 트뤼포가 집필하여 히치콕 분석서의 고전이 된 <히치콕과의 대화>를 필두로 평전인 <앨프레드 히치콕>,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그의 작품을 다루었던 <너무 많이 알았던 히치콕?> 등은 물론 그의 이름만 빌렸던 추리소설 앤솔로지 <알프레드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까지 다양한 책이 시중에 나와 있다(맨 마지막 것은 절판). 여기에 얼마 전 또 한 권의 책이 추가되었으니, 이름하여 <히치콕 - 공포의 미로 혹은 여행>이다.
이 책은 영화감독을 다룬 책이기는 하지만, 영화보다는 인간과 삶에 초점을 맞추었다. 히치콕이 연출한 작품에 대한 언급과 영화 이력도 물론 포함되어 있지만 책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히치콕이 어떻게 태어나 어떻게 살다 어떻게 죽었는가이다. 전기 전문 작가인 진 아데어가 바라본 히치콕은 약간의 컴플렉스를 지니긴 했지만, 삶과 영화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가졌던 영국 신사였다. 공포와 미스터리로 가득한 그의 영화만으로는 접할 수 없는 인간적 면모가 담백하게 적힌 이 책의 내용은 딱히 새롭다고 할 만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떤 예술작품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창조한 예술가의 삶에 대해서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법이다. 히치콕에 관심을 가진 영화 팬들에는 괜찮은 입문서가, 전기를 특별히 즐기는 독자들에게는 부담 없는 읽을 거리가 될 것 같다.
<쿠엔틴 타란티노 - 컬트와 예술을 교란한 뒷골목 문화의 지휘자>
자미 버나드 저 / 김정혜 역 / 415쪽 / 나무이야기 / 20,000원
앞서 다수의 관련 서적이 이미 나와 있다고 언급했던 알프레드 히치콕과는 달리 쿠엔틴 타란티노의 이름을 걸고 나온 단행본은 이 책이 처음이다. 비록 원서가 1995년에 나왔기에 <펄프 픽션> 이후의 내용은 다루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타란티노의 성장기부터 국제적인 스타 감독의 위치에 오르기까지를 타란티노 본인과 가족, 친구, 동료들과의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했다.
특히 타란티노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어머니에 대한 여러 가지 일화, 이제는 전설이 된 비디오 가게 '비디오 아카이브' 시절, 타란티노가 끔찍하게 싫어하는 <올리버 스톤의 킬러>에 얽힌 뒷이야기 등은 행간마다 재미와 박진감, 스릴이 넘친다. 한 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과 감정과 우정이 소모되는지를 그린 대목에서는 진이 빠질 지경이다. 이제는 틀어진 사이가 된 로저 애버리 등 동료들과의 관계라든가 때로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는 타란티노의 '베끼기 습관'에 대해 비판적으로 서술한 대목도 있다. 400여 페이지가 그야말로 술술 넘어간다.
이렇게 뚜렷이 다른 세계를 가진 두 영화감독의 책을 동시에 읽을 수 있다는 건 참으로 흥미로운 경험이다. 두 권의 책은 그것들이 다룬 감독들만큼이나 서로 다르다. 다만, 일부 고유명사가 제대로 통일되지 않은 점, 원문의 내용을 역으로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의 오역이 군데군데 발견된다는 점은 두 책 모두의 옥에 티이다. 객관적인 정보를 담은 영화 관련 서적에서는 이런 실수가 쉽게 눈에 띈다. 출판사 관계자 분, 다음에 나올 책에서는 좀 더 주의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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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콕 관련 책은 정말 많이 나오네요. 제가 가진 것만 해도 <새>, <히치콕-초기작 44편>, <히치콕-히치콕의 영화 50년>, <항상 라캉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감히 히치콕에게 물어보지 못한 모든 것>...그 두꺼운 히치콕 책은 아직 엄두도 못내고 있는데 이걸 다 사야하는지 마는지 얼마나 다른 내용들인지 분간하기도 어렵네요 이젠. 타란티노 책은 나온다니 기뻤는데 <펄프픽션>까지 다루면서도 400페이지가 넘어간다니...어서 읽어보고 싶네요.
개인적으로 재미 면에서나 정보 면에서나 타란티노 책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히치콕 책은 예전에 세 권 정도 읽어서 그런지 이번 책은 조금 진부한 감이 있더군요.
히치콕 관련 책은 많이 나와서 별루...
타란티노는 읽어보고 싶네요..
좋은 정보입니다.. 책이 나온지 몰랐어요..
출판 소식도 자주 좀 다뤄주세요 ㅠ.ㅠ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