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파 촌빨 날리는 무협극
<무림여대생>의 무대는 <아라한 장풍대작전>의 세계와 비슷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현대 사회의 일상 속에서 평범한 삶을 누리고 있지만 곳곳에 숨어 있는 무림고수들은 경공으로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무협물다운 고민을 무협지 액션으로 해결하려 하지요. 이 영화에서는 호범이라는 악당이 무림의 보물인 청명검을 훔쳐 그 검으로만 수련이 가능한 월광신검이라는 걸 익힌 게 고민의 시작입니다. 이 고민을 해결하게 되는 사람은 바이크를 몰고다니는 하키부 선수 준모를 짝사랑하는 무림고수의 딸 소휘고요. 이들 사이에 소휘의 어린 시절 친구인 일영이 끼어들어 단선적인 짝사랑의 멜로라인이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무림여대생>에서 <아라한 장풍대작전>의 세련된 액션을 기대해서는 곤란합니다. 사실 이 영화는 '무림'이라는 제목을 붙이기엔 액션의 질이 많이 떨어져요. 홍콩 무술 전문가들이 참가하고, 배우들도 고생을 많이 했다지만, 액션신은 와이어에 매달려 끌려다니는 티가 너무 납니다. 특별히 인상적인 액션 구성도 없는 편이고.
곽재용이 신경 쓰는 건 여전히 코미디와 신파입니다. 이건 중요성의 순서가 아니라 등장순이죠. 그의 많은 영화들이 그렇듯, 이 영화도 절반 정도는 코미디이고 후반을 넘어서면 징징 짜는 신파입니다. 전작들에서도 그랬지만, 그는 단 한 번도 이 염치없는 결합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작품을 끌어가는 감수성은 그냥 고루합니다. 딱 80년대 수준이죠. 영화를 보다보면 곽재용이 90년대의 숙청작업을 버텨낸 몇 안 되는 80년대 감독이라는 것이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대학생활이나 여성 캐릭터를 바라보는 관점, 코미디를 짜내고 멜로를 구성하는 방식은 모두 한 20년전 한국 영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투박하고 유치하고 종종 조악해요. 특히 음악 활용은 끔찍하지요.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곽재용 월드에서는 꽤 그럴싸하게 보인다는 점도 밝혀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고루함과 유치함이 도를 더하면 더 그래요. <무림여대생>은 시쳇말로 용자의 작품입니다. 자신이 가진 뽕짝 감수성을 씩씩하게 고수하면서 그 안에서 자기 확대를 시도하고 있는 곽재용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습니다.
작품의 전체적인 질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보다 낫습니다.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가 <엽기적인 그녀>에 반영되었던 (그리고 그 과정 중 만들어졌던) 자기 개성을 무리해 과장한 작품이었다면, <무림여대생>은 그냥 자기의 예술적 감각을 따라가며 정직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익숙한 이야기에 빠질 수밖에 없기도 하지만요. 이 영화 역시 엽기적이고 강한 여자에게 순정을 바치는 남자 이야기거든요. 아니, 남자(들) 이야기지요. 이 영화에서는 일방적인 짝사랑을 하는 남자들이 두 명입니다. 일영과 준모요. 그리고 러브스토리로는 준모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어요.
이 영화는 신민아의 첫 단독주연작입니다. 곽재용 여자주인공의 위치나 개성은 이제 뻔하니 이 영화로 제2의 전지현이 되지는 못하겠지요. 그걸 바라지도 않을 거고. 하지만 귀엽고 액션 장면에서도 잘 어울리며 말도 안 되는 코미디에도 잘 적응하는 편입니다. 온주완은 이전 남자주인공들보다 살짝 복잡한 역을 맡았는데, 연결성 같은 건 별로 생각하지 않고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는 모습이 참 곽재용스럽습니다. 유건은 자신에게 주어진 멜로 라인에 엄청 진지한데, 그 역시 좋은 태도입니다. 최재성, 이대근, 김형근의 출연은 그냥 향수를 자극합니다.
기타등등
차태현 카메오가 나옵니다. 이건 스포일러라고 할 수도 없을 것 같군요. 다들 당연히 나오는 거라 생각하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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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30 - [개봉작 / 예정작] - 무림여대생 (2008) by 다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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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욱 묵혀서 아니 썩혀서 온건감
왜 이제서야 개봉인지
분명 완성도 높일려고 개봉미룬거라는 언론보도가 있었는데
하나도 안믿겨져요~_~
2007년 7월 12일로 개봉한다고 하다가, 촬영시에 엑스트라분들의 대우 문제와
최저임금, 휴식보장 이니 이런저런 문제 불거져 나오면서 버로우 탄걸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이제 개봉하는 걸지도 모르겠고-_-;;
근데 평 읽어보니깐 곽재용감독 전작이 괜찮았던 사람들은 또 괜찮게 볼 수 있겠네요.
난 클래식 비올때 우산 내버려두고 같이 비맞고 뛰는 거 넘 닭살돋았던지라 잼께못볼듯요.
곽재용 감독......맨날 비슷한 냄새가 나는 작품만 만드네요.
이거 완전 극장에서 주말삘 나게 생겼네요.ㅋ;
제목부터 아라한틱한게 크게 주목받긴 힘들 것 같습니다.
'내 엽기적인장풍대작전을 소개 합니다.'
엽녀이후 큰 주목 못받는 곽감독의 차기작이로군요.
평 보니 "스피드 레이서"랑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지는군요.
"용자의 작품"이라니......
저는 강철중이랑 인크레헐크나 볼렵니다 -_-
곽재용식 코믹멜로는 정말 지겹군요
영화 클래식 신파에 몸서리를 쳐서 원래부터 기대도 안되는 작품이네요.
80년대 비오는 날의 수채화 그때만 딱 좋았던 듯. 시대에 맞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