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샤말란, 좀 쉬어야겠어

<해프닝>은 정말 샤말란답기 그지없는 재난으로 시작됩니다. 평범한 일상 생활을 누리고 있던 뉴요커들이 갑자기 최면에라도 걸린 것처럼 우두커니 서 있다가 갑자기 자살을 하기 시작하는 거죠. 순식간에 이 자살열풍은 다른 대도시를 강타하고 곧 근방의 작은 마을까지 퍼지게 됩니다.

영화는 끝까지 이 자살열풍의 원인을 밝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인 과학교사 엘리엇 무어는 그 원인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죠. 사실, 그도 확신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샤말란은 그의 가설을 지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게 뭐냐고요? 반전은 아니고 영화 초반에 밝혀지지만 그래도 직접 언급하기는 좀 그렇군요. 그래도 이게 테러나 외계인의 침략이 아닌 아주 자연스러운 자연의 복수라는 점은 밝혀도 될 듯 합니다.

이 배경은 괜찮습니다. 샤말란 호러 영화를 지탱할만큼 충분히 섬뜩하고 배경이 된 과학도 재미있죠. <해프닝>은 샤말란이 만든 영화들 중 가장 정통적인 SF 영화입니다. 단순히 장르 도구를 빌린 정도가 아니라 구체적인 과학적인 아이디어에 바탕을 두고 있고, 주인공의 논리와 행동 역시 SF 주인공의 공식에 충실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제가 되는 건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사실 영화의 문제도 생각만큼 크지는 않아요. 전 이 영화가 샤말란의 처녀작이었다면 관객들이 훨씬 관대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특수효과없이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의 테크닉은 여전하고 이야기의 흐름도 좋은 편이거든요. 결말이 많이 약하긴 하지만 그래도 전 그게 꽤 논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적당히 분위기를 살려주는 제임스 뉴튼 하워드의 음악도 좋고요. (이 사람의 음악은 샤말란의 영화에 삽입될 때마다 조금 특별한 개성을 얻는 것 같지 않습니까?)

하지만 샤말란의 전체 경력을 통해 보면 <해프닝>은 조금 딱해보입니다. 우선 그의 전작들의 어휘를 반복하고 있는 게 보여요. 특히 <싸인>과의 유사성은 노골적이죠. 그러면서도 전작의 창의력과 자신감이 부족한 게 보이는 걸요. 이 영화는 나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많이 약한 겁니다. 특히 그의 강점이었던 개인적인 드라마가 건성인 건 치명적이에요. 그 때문에 마크 왈버그와 주이 드샤넬이 많이 고생합니다. 결코 그들을 도와주는 역이 아니거든요.

샤말란도 슬슬 재충전을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샤말란이라면 몇 년 쉬면서 될 수 있는 한 샤말란 세계에서 멀리 달아나려 하겠어요. 그러다 보면 지금까지 쓰지 않았던 근육을 놀리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거예요. 그렇다고 죄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으니, 그가 샤말란인 이상 샤말란 세계는 언제나 그림자처럼 그를 따라다닐 테니까요.

기타등등

애비게일 브레슬린의 오빠 스펜서 브레슬린이 나옵니다. 샤말란 자신은 나오지 않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IMDb를 보니, 영화에 얼굴이 나오지 않는 조이 캐릭터를 연기한 모양입니다.

관련 리뷰
2008/06/16 - [개봉작 / 예정작] - 해프닝 - The happening (2008) by 다크맨

Posted by DJUNA

익스트림무비 추천 도서

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트랙백 주소 :: http://extmovie.com/trackback/5482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듀나가 쓴글인가요?

  2. 듀나님 리뷰 맞습니다.

  3. 저도 오늘 보고 왔는데.. 영화가 심심하더군요
    앞에 비주얼은 굉장히 인상적이것들이 많은데..
    뒤로 가면 갈수록 몰입도가 떨어지는것이.. -_-;

    오전에 영화 보던데..
    같이 보던 관객들이 영화 끝나니 다들 똥씹은 표정들을 - -

  4. 아~ 아직도 <식스 센스>에 미련을 못 버리고
    그 후 영화들 보고 아쉬웠던 마음을
    <해프닝>으로 달래보고팠는데.
    금요일에 예매했는데 왠지 이 평만 봐도 살짝 걱정되네요! ㅎㅎ

  5. ㅁㅁㅁㅁ 2008/06/13 13:03

    후우..................예고를 보고 재밌겠다..보단 마무리를 어떻게? 지으려고 라는 우려가있었는데. 역시 샤말란은 아직 '여전히' 방황중인가보네요.

  6. 질풍노도 2008/06/13 15:19

    식스센스를 너무 잘 만들어 놓은게 탈이죠 =_=;;

  7. 요즘에는 집필자 이름이 안 써있군요.

  8. 정말 안타깝군요. 저는 <빌리지>도 희대의 명작이라 생각해서 <식스센스>부터 <빌리지>까지를 엮어놓은 박스 세트도 샀었는데.... 그 뒤의 영화들이 이런..

  9. 자유인 2008/06/13 19:43

    샤말란 씨는 정말 쉬어야 되요... ㅠ.ㅠ

    심지어는 "레이디 인 더 워터"마저도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입니다만...

    이번 영화는... 그냥... 참... 일은 벌려놨는데...

    아무튼... 좀 그렇더군요...

  10. 샤말란..ㅠ.ㅠ 2008/06/13 20:52

    식스센스 정말 끝내줬는데
    이대로 몰락하는건가요
    안타까워요 ㅠ.ㅠ

  11. 어린쥐 2008/06/13 22:14

    1. 반전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샤말란에게 남은 마지막 반전....
    이거나...

    2.식물들의 감정을 사람들에게 이입시키기 위한...의도적인 잔인함
    정도라고 느꼈습니다...
    얘들도 이렇게 무섭게 죽어가...자연 보호하자...뭐 이정도 메세지? ㅋ

    사람이 나무를 베는데 나무가 사람한테 죄지어서 베던가요...
    벤다고 도망을 갈 수가 있나..그저 무기력하게 베어질 밖에...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가로수들이 예사로 보이지 않던걸요...ㅎ

  12. 이제 그만 슬럼프에서 벗어날때도 된것 같은데 왜 자꾸 엇나가는건지..

    팬으로써 정말 안타깝네요. ㅠㅠ

  13. 좀비 매니아 2008/06/13 23:05

    사람들의 고정관념이 문제죠. 나이트 샤말란 감독하면 식스센스의 충격적인 반전이 떠오르기때문에 이분이 영화만 만들면 전부다 반전 반전 하는거 같아요.

    뭐 해프닝의 결말은 누구나 예상할수있는 결말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앞으로 식물들...잘해줘야겠어요...ㅎㄷㄷ

  14. 이건 딴지는 아닌데요. ;;
    듀나님 영화 보시고 글 쓰신 거 맞나 모르겠어용~
    '조이'는 전화상으로만 나온 인물이라
    당연히 얼굴이 안 나오고
    엔딩 크레딧에 샤말란 감독 이름으로 뜨던데.
    영화를 보셨으면 '조이란 인물을 연기했나 보다'라고
    추측식으로 쓰시진 않았을 것 같은데 말이죠.
    영화 안 보고도 평을 올리는 경우도 있는지 궁금해서요. ;;
    혹시, 스포일러일까봐 그러셨을라나? ^-^;;

  15. 보고나선 이게뭐야 했지만
    여러가지 수많은 꺼리를 제공한 해프닝은
    저같은 골수 매니아들에게 수많은 추측들과 숙제를 안겨주었네요.

    샤말란은 천재임이 확실합니ㅏㄷ.

  16. 아놔 이 영화 가장 아쉬웠던 것은..
    절정이 없었다는 것...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같은 리듬으로 가는 듯함...
    나름 절정을 만들어 보려고...
    괴기스런 캐릭터들 자꾸 등장시키고 그러는데..
    배가 갑자기 산으로 올라간 기분이었음...

  17. 바람계곡 2008/07/14 15:43

    보는 사람 관점마다 틀리겠지만 전작에 비해(레이디인 워터)애쓴 흔적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네요 쉴정도는 아닌것 같아요^^
    바람을 이용한 공포적인묘사나 차안 뚫린 지붕위로 새어나오는 공기바이러스에 대한
    표현은 샤말란 감독의 장점을 제대로 살린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싸인과의 비교를 안할수도 없지만...사자에게 뜯기는 사육사나
    공중파 tv로 나오는 외계인이나...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