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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호를 타고 떠난 추억 여행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으로 시작하는 주제가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한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며 방송되었으며 한때 만인의 연인으로 인식됐던 ‘메텔’이 나오는 작품.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가 중 한명인 ‘마쓰모토 레이지’의 대표작 <은하철도999>는 1978년 일본에서 방영을 시작해 총 113화로 끝난 인기 애니메이션이다.

<은하철도999>의 원작 만화는 1977년부터 연재가 시작됐다. TV 애니메이션 방영 후엔 ‘린타로’ 감독의 지휘 아래 극장판으로도 제작되어 일본에서 큰 흥행을 했다. 만화책도 그렇지만 애니메이션도 마쓰모토 레이지의 방대한 세계관과 설정으로 인해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단순히 보면 이래저래 꼬아놓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어쨌거나 마쓰모토 레이지의 다른 작품들인 <우주해적 캡틴 하록>, <퀸 에메랄다스>, <천년여왕>과 연결되는 거대한 시공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었다.

솔직히 본인도 이 방대한 설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할 자신이 없다. 차장 아저씨만 해도 정체를 기억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메텔은 인간인가? 기계인가? 왜 메텔은 테쓰로(철이) 엄마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일까? 물음표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작품이 바로 <은하철도999>다. 그리고 이 작품이 애니메이션화 된지도 벌써 30주년이 되었다. 국내 팬들도 혹할 만큼 성대한 행사나 이벤트 같은 건 없지만, 일본 도쿄 스기나미구에 위치하고 있는 ‘스기나미 애니메이션 박물관’에서 조촐하게나마 30주년 기념 <은하철도999의 세계전>을 열었다. 요행히도 이곳이 본인이 살고 있는 곳에서 버스로 10분 정도에 갈 수 있는 곳이라 주말을 이용해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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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기나미 애니메이션 박물관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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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한켠에 있던 건담 감독의 작업실


사실 스기나미 애니메이션 박물관은 이름은 그럴 듯하지만 한국으로 치면 구민회관 비슷한 곳의 3층에 위치한 조그만 박물관이다. 원래의 목적은 시민들에게 애니메이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각종 이벤트나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한쪽에는 <기동전사 건담>의 감독인 ‘토미노 요시유키’의 작업 데스크를 재현해 놓는 등 소소한 볼거리도 있다. 작은 공간이지만 다른 한쪽 편에서 <은하철도999의 세계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전시 내용은 간단했다. 우선 입구에 우리에게 친숙한 차장 아저씨의 등신대 피규어가 경례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999호에 탑승하려는 손님들에게 인사를 하는 느낌이랄까. 내부로 들어가면 TV 시리즈와 극장판의 원화 및 캐릭터 설정자료, 시나리오, 오리지널 셀화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은하철도999>의 오리지널 셀화는 거의 보기 힘든 자료인지라 더욱 각별했다. 사진 촬영은 금지였지만 일요일 한적한 시간에 간 덕에 살짝 한장만 촬영했다. 이 자리를 빌려 박물관 관계자들께는 사죄를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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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 999>의 오리지널 셀화


이러한 자료들과 함께 본인의 시선을 끈 것이 은하철도 우주 항로도와 은하철도 기차들에 관한 설명이었다. 111부터 999까지 자세한 설명이 적힌 차트와 함께 열차들의 항로가 기록되어 있었는데 몇몇 열차는 생소했다. 999호를 제외하고 유명한 게 777호 정도일까? TV 시리즈 마지막 화에 테쓰로와 메텔이 헤어질 때 등장한 것이 바로 777호다.

참고로 우리의 999(쓰리나인)호에 대해 잠깐 소개하자면, 대은하 본선을 달리는 기차로 사라진 과학 행성의 유적과 외계인으로부터 손에 넣은 자료를 참고해 만들어졌다고. 외관은 낡은 증기 기관차이지만 내부는 인류에게 수수께끼인 부분도 있다고 한다. 또한 모든 열차 중에서 가장 파워가 강하기도 하다.

전시실을 지나 4층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기념촬영을 의한 공간이 있었다. 999호의 객차 내부를 재현한 공간으로 실물 사이즈의 디오라마라고 자신 있게 쓰여 있었는데, 어째 영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주변에 있던 다른 관람객들의 한마디가 압권이었다. “테쓰로(철이)가 너무 크다~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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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이라면 누구나가 동경했던 메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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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의 주요 장면들


그 외 씨어터에서는 매 시간 <은하철도999>의 주옥같은 에피소드들을 상영하고 있었다. 오랜 만에 대형 스크린으로 감상을 하니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큰 행사는 아니었지만 어린 시절의 향수를 다시 불러일으키기에는 충분했다. 옆에서 같이 관람하던 일본인 아저씨의 혼잣말도 본인과 똑같았다. “懐かしいな~(그립다~)”. 우리의 인생은 헤어짐과 만남이 반복된다. 테쓰로(철이)도 메텔과의 운명적 만남을 통해 성장했고 헤어짐을 겪으면서 그가 가진 전사의 총 ‘코스모 드래곤’에 걸맞은 인물이 되었다.

안녕, 메텔. 안녕, 철아. 안녕, 은하철도999, 그리고 소년의 날들이여….


 

Posted by lach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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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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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유인 2008/06/05 13:47

    비현실적으로 가는 허리가 인상깊었던 작가님이죠...

    그나저나... 모든 마쓰모토 레이지의 작품을 관통하는 작업을 하니 뭐니 했던 것 같은데...

    어떻게 되었나 모르겠네요...

    • 원대한 계획은 세웠는데 저작권 문제 등등이 발생해서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야마토만 해도 마쓰모토 레이지에게 저작권이
      있는 게 아니었거든요..
      그 후론 뭐하시는지 모르겠네요 ^^

  2. 만화 연재쪽은 잘 모르겠고
    최근엔 대학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 모양입니다.
    애니메이션은 '은하철도이야기'가 비교적 최근작이네요.

  3. 우주소년 철이와 메텔이네요, 예전에 전도 재미있게 봤던 만화인데, 요즘에도 그랜다이저나 마징가와 같은 만화영화가 보고 싶어지네요^^* 그러잖아도 헬로tv에서 마징가 보여준다는데 유료라고 하는 것 같더라구요, 사실 마징가보다는 그랜다이저를 더 재미있게 보았는데... 그랜다이저 할때까지 기다릴까나...

  4. 철이 덩치가 장난이 아니다~

  5. 비밀댓글 입니다

  6. 박노협 2008/06/05 16:50

    근데 은하철도 999의 귀염둥이..차장님이 안계시네요..^ ^

  7. 철이 덩치가 어지간한 스모선수 만하군요...그 앞에서 겁먹고 있는듯한 메텔ㅋㅋㅋ

  8. 철이가 진짜 덩치가 크네요.. ^^;;

  9. 메테루 여사...

    요즘말로 지못미...?!

  10. 도롱이 2008/06/08 23:34

    벌써 30년이나 되었군요.

    이번 기사 기분좋게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