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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대 맨하탄을 무대로 한 미스터리

이 영화의 주인공은 피터 덴버라는 브로드웨이 프로듀서입니다. 지금 잘 나가는 연극 하나가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중이고 아내 아이리스는 유명한 배우인데다가 쌓아 둔 돈도 많고 맨하탄에 근사한 아파트도 하나 가지고 있으니 그 정도면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느 날, 그는 그의 연극의 주연배우 칼로타 매린이 연 파티에서 낸시 오드웨이라는 작가 지망생을 만납니다. 어쩌다보니 그는 낸시와 저녁을 함께 하게 되고 잠시 아내가 맨하탄을 떠나 있는 동안 자기 아파트를 낸시의 작업실로 내주게 되지요. 도대체 어쩌다가? 알고 봤더니 순진무구하기 그지 없어 보이던 낸시는 보기와는 조금 다른 사람이었고 피터 덴버 역시 거기에 그냥 넘어가버린 겁니다.

물론 영화 중반엔 드디어 사건이 터집니다. 공항에서 아내와 함께 돌아와 보니 낸시는 욕실에서 목을 맨 시체로 발견되었던 거죠. 처음에는 자살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살인 같고 용의자는 피터 덴버 자신밖에 없습니다. 덴버는 경찰을 피해 달아나고 진범을 찾아 맨하탄을 돌아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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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가 범인을 알아낼까요? 음, 제 생각을 말하라면, 꼭 그렇게 그가 나서서 설칠 필요가 없었습니다. 사건의 진상은 비교적 간단하고 이 영화에서 사건 수사를 맡은 브루스 경위는 믿을만한 사람이거든요. 가만히 앉아 있어도 경찰이 다 해결을 했을 겁니다. 그가 나가서 한 짓도 좀 괴상해요. 특히 낸시의 룸메이트를 찾아서 협박하는 장면은 갑자기 캐릭터가 바뀐 것 같습니다. 아무리 겁에 질렸다고 해도 사람 좋은 브로드웨이 제작자가 갑자기 싸구려 소설의 터프 가이처럼 구는 건 괴상하죠. 전 도입부의 설명을 통해 낸시의 과거를 보여주는 것도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얼마 전에 제가 본 <이스트 사이드, 웨스트 사이드>와 많이 닮았습니다. 모두 당시 베스트셀러였던 추리소설이 원작이고, 맨하탄의 상류사회가 무대이며, 반 헤플린이 주연이죠. 둘을 비교한다면 전 <블랙 위도우>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적어도 <블랙 위도우>는 꽤 재미있는 미스터리 스릴러예요. 진상을 알아차리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고 형식은 <콜롬보> 에피소드처럼 도식적이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끌어가는 화술은 썩 좋은 편이고 구성도 그 정도면 깔끔하거든요.

그러나 이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건 50년대 맨하탄이라는 시공간인 것 같습니다. 덴버와 그의 친구들이 드러나게 사치스러운 삶을 사는 건 아니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그들이 조용히 누리는 부와 창밖의 근사한 풍광, 그들의 직업이 그냥 부러워지더군요. 하긴 당시엔 이런 걸 간접체험하게 해주는 것이 할리우드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였지요.

기타등등

<블랙 위도우>는 젊은 시절 페기 앤 가너가 출연했던 마지막 극장용 영화입니다. 이후로 이 배우의 경력은 아역시절만큼 잘 풀리지는 못했죠.

Posted by DJUNA

익스트림무비 추천 도서

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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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레이맨 2008/06/04 11:24

    데보라 윙거 나오는 그 영화인 줄 알고 들어와 봤는데 아니군요. ^^

  2. 저도 그 영환줄 알았어요.^^;;
    리메이크 원작인가 싶었는데 그것도 아닌 듯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