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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지루해서 무섭다

다비드 모로와 자비에 팔뤼 공동 연출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디 아이>는 완벽한 실패작이다. 이 영화는 최근 할리우드에서 유행하는 아시아 공포영화 리메이크 열풍 속에서 <펄스>와 함께 가장 형편없는 영화로 손꼽을만하다.

어린 시절 불꽃놀이를 하다 시력을 잃은 시드니 웰스(제시카 알바)는 각막 이식 수술을 앞두고 있다. 성공적으로 수술은 끝났지만, 그 후로 시드니는 이상한 것들을 목격한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은 사후 세계의 귀신들, 그리고 자신에게 각막을 기증한 사람이 경험했던 모종의 끔찍한 사건들이 그녀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결국 기증자를 찾아 멕시코로 떠난 시드니는 그곳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게 된다.

팡 브라더스의 오리지널 <디 아이>는 공포영화로서 즐길만한 요소가 많았다. 각막 이식을 하고 귀신을 본다는 설정은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벽 코너와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나는 귀신은 깜짝 놀랄 정도로 무서웠다. 반면 이 할리우드 리메이크 영화는 동일한 소재와 더 좋은 시스템에서 만들어졌지만, 조금도 무섭지 않다. 제시카 알바를 본다는 것 이외에는 어떤 가치도 없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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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공포영화 리메이크 실패작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는 심령 공포물의 핵심을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비롯된다. 여기에 무리한 CG의 도입이 영화를 엉망진창으로 몰아간다. 심령 공포는 천천히 숨통을 조여 나가는 적절한 리듬과 공포와 충격을 조율하는 타이밍이 필요하다. 할리우드판 <디 아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다. 공포의 핵심인 귀신들을 대책 없이 까발리면서 쓸데없이 요란을 뜬다. CG로 만들어진 귀신이 단 한 번도 성공적이지 못했음을 상기하다면, 필연적으로 다른 표현 방법을 찾아야 함에도 <디 아이>는 그런 노력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오리지널 영화에서 관객을 놀라게 했던 귀신들은 “정말 존재한다면 저것들처럼 생기지 않을까?”란 믿음에서 공포감을 준다. 헌데 이 귀신들이 할리우드로 출장을 나가면 하나 같이 원래의 모습을 잃어버린 채, 무개성의 괴물처럼 변한다. 이건 귀신도 아니고 괴물도 아닌 무슨 잡종들처럼 아무런 존재감이 없다. 이런 놈들을 보고 무서워해야 할 이유가 없다. 툭하면 소음처럼 터져 나오는 굉음들은 공포가 아닌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귀신은 음침한 곳에서 나와야 제 맛인데, 이놈의 영화는 너무 깔끔하고 깨끗한 공간에서 귀신들이 지랄을 떤다.

<디 아이>의 공포는 무서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너무 지루해서 생긴다. 언제 영화가 끝이 날까? 그 시간의 인내가 진정한 공포다.

★☆

Posted by 다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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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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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룻 챈의 여우령 리메이크는 나름 기대가 되는데
    장화, 홍련의 리메이크가 심히 걱정되네요^^;

  2. ㅁㅁㅁㅁ 2008/05/30 11:58

    크윽...역시 예상대론대요 -.- 헐리우드 리메이크는 왜그러지 정말..? 고어버번스키의 링은 개인적으론 괜찮았습니다만; (역시 원작의 힘인가..) 그 이후론 영~!!! 영화마다 나름의 포인트가 있는데 그걸 놓치고 재해석의 실패가 악순환하는듯..

  3. 저 스틸 설마 오븐에서 귀신이?!?!
    알바 치료해주는 의사가 쥐락공원3의 말썽꾼인가보네요
    그나마 펄스보다 쬐가 나은 평가로 알고 있었는데
    형편없나보네요.
    최근 리메이크작중 최악으로 군림한 원 미스드 콜 [착신아링 리메이크]가 넘 궁금하네요.월매나 못맹글랬길래

  4. 근데 알바 선굴라스끼고 연주하는 모습 넘 괜찮네요
    저걸 볼라고 극장가긴 싫지만 케이블방영하면 볼듯

  5. 도대체 알바는 찍는 영화마다 다 왜...

  6. ㈜만원이 2008/05/30 18:09

    옛날에 디아이 원작을 심하게 무섭게 본 사람으로써 요번에 나온 리메이크 디아이가 원작보다 못한다는 건가요?? 그래도 나름 기대를 했는데..... 역시 할리우드영화의 한계를 연실히 보여주는군요...;;

  7. 대한국인 2008/06/02 22:09

    동양 공포는 강시라던지 귀신이 나오는것을 말하지만

    서양 공포는 제이슨이라던지 전기톱연쇄살인처럼... 살인마(사람)이 나오는것을 말한다

    동양공포영화는 귀신이 한이 안풀려서 복수를 한다던지 다른 희생양을 죽이는것이지만
    서양 공포영화는 한 미치광이가 닥치는대로 사람들을 죽이는영화다...

    그런 서양 공포영화가 동양에서 히트쳤다고는 하지만 귀신이라는 소재로 만들었기에
    제작진이나 관객이나 귀신이라는거 자체를 모르는듯....

  8. 오리지날 디아이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헐리우드 디아이를 기대반,우려반 하고 있었는데,
    글을 읽어보니 제가 우려했던 상황이랑 너무 일치하네요 ㅎㅎ;
    이번 쇠고기 파문 일단락 되면 못봤던 영화 실컷봐야지.

  9.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름 공포 호러물 매니아로서..
    기대할까 했는데.. 디아이의 발톱에도 못미치는거 같네요.
    근데 ㅋㅋㅋ 귀신들이 지랄을 떤다니 ㅋㅋㅋㅋㅋㅋㅋ
    막 상상속에서 귀신들이 지라르바르광 춤추는 모습이 떠올라서
    피식피식 웃고있습니다

  10. RobbieHolic 2008/06/05 17:55

    근데 원작도 그닥 잘만든 공포영화는 아니었어여. ㅋㅋ 거의 졸뻔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