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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특성을 살린 동남아식 ‘귀신들린 집’

지금 싱가포르에서는 말레이시아 호러 한 편이 상영되고 있다. 제목은 <콩칵>(Congkak)이다. 작년에도 말레이시아 호러 한 편을 극장에서 보았다. 원제가 <Jangan Pandang Belakang>이었고 영어제목은 <Don't look back>이었다. 싱가포르 신문에서도 이 <Don't look back>이 말레이시아 박스오피스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보도를 해서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극장에 갔었다. 그러나 나는 왜 그 영화에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그토록 무서워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것은 그 영화 자체가 별로 무섭지 않았을 수도 있고,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말레이시아의 지역적 특성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말레이시아도 태국과 더불어 호러영화를 꾸준히 생산해내고 있는 동남아 국가 중의 하나이다.

이번에 본 <콩칵>이란 영화의 감독은 Ahmad Idham인데 이 영화의 오리지널 스토리는 위에서 말한 <Don't look back>의 주연을 맡았던 피에르 앙드레(Pierre Andre)가 썼다(말레이지아인의 이름치고는 좀 이상하다). 이 피에르라는 친구는 말레이시아에서 영화 연출, 배우, 시나리오 작가를 모두 겸하고 있는 다재다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 친구의 사진을 보면 꼭 쿠바 쿠딩 주니어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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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시작은 할리우드 호러와 비슷하다. 한 일가족이 휴가를 떠나 외딴 집으로 간다. 부부와 두 딸은 휴가를 떠나지만 각각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태평하고 어머니는 악몽에 시달린다. 큰 딸은 툴툴거리고 작은 딸은 생글거린다. 아버지는 시골에 별장을 구입했지만, 정확한 위치도 알지 못한다. 길을 헤맨 끝에 닿은 집은 겉으로는 평화스러워 보이지만, (이미 짐작하겠지만) 말 그대로 귀신이 출몰하는 집(haunted house)이다.

그런데 작년에 보았던 영화도 그랬는데 말레이시아 호러영화는 주인공들이 겪는 공포의 원인에 대해 잘 설명해주지 않는다. 그 별장에는 귀신이 나타나는데 할머니 귀신이다. 그 귀신은 둘째 딸을 데려가려고 한다. 그러나 왜 그러는지는 알 수 없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그 할머니가 가지고 있는 원한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또 말레이시아 호러영화의 특징은 누군가 귀신이 들리면(possessed) 그 마을에서 촌장과 비슷한 노인이 나타나 귀신을 쫓는 의식을 치른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흑마술이 발달한 지역들 중의 하나는 말레이시아로 알려져 있다. 이 <콩칵>에서도 <엑소시스트>의 신부와 같은 노인이 나타나 귀신을 쫓아낸다. 그는 알라신을 믿고 있다. 즉 기독교의 목사나 신부와 같은 존재처럼 보인다. 약간은 어설퍼 보이는 CG 장면이 나오는데, 그것은 이 퇴마사 노인과 할머니 귀신 사이의 대결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귀신을 영어자막은 사탄으로 표현하는데 너무 허망하게 대결에서 패한다. 이러니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맥이 빠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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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목인 <콩칵>은 말레이시아 전통 놀이의 이름이다. 둘째 딸은 귀신이 들린 상태로 귀신 할머니와 이 전통 놀이를 한다. 이 놀이가 어떤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 같은데 과연 그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기는 힘들다. 퇴마사 노인은 그 별장이 귀신들린 집이 된 이유를 말하는데 그것도 석연치 않다. 뭐 대단한 역사적 의미를 가진 집터라는 정도로 말하고 그냥 얼버무린다. 이러니 뭐든 제대로 처리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이런 점이 일부 태국 호러영화와 말레이시아 호러영화의 문제점이 아닌가 싶다. 영화의 설정은 다른 할리우드 호러영화나 일본 호러영화의 영향을 받았는데, 내러티브의 전개의 솜씨는 별로 좋지가 못하다.

물론 이런 것이 이 지역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나와 같은 외국인 관객의 불평일지도 모른다. 아직 말레이시아 영화에 대해 전체적인 인상을 가질 정도로 영화를 못 본 상태이기 때문에 쉽게 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이번에 본 <콩칵>은 강한 인상을 주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Posted by Ryu Sang 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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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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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iraiza의 생각

    Tracked from iraiza's me2DAY 2008/06/01 17:42  삭제

    콩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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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옥인간 2008/05/23 20:24

    말레이시아산 '엑소시스트'라.. 재밌겠는 걸요?ㅎㅋ

  2. 예고편 보니 꽤 볼만하겠는데...
    국내서도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3. 호러맨 2008/05/23 20:55

    맨위에 사진이 너무 웃겨요
    가족들 공포에 벌벌 뜨는 모습 같은데..
    왠지 웃음이 나오는 ^^;
    그나저나 동남아쪽이 공포영화 정말 강세네요

  4. 가족들 사진은 좀 웃긴데...
    엑소시스트 할아버지는 제법 근엄해보입니다..^^

  5. 독특할거 같은데요..
    호러는 다 비슷하겠지만
    말레이시아 호러는 본적이 없어서...
    한번 보고 싶긴 하네요...
    저도 맨 위에 사진 보니... 웃음이 ㅎㅎ

  6. Ryu Sang Wook 2008/05/25 22:46

    이 영화 제목의 정확한 발음은 '총각'인가 봅니다. 제가 아는 말레이어를 할 줄 아는 싱가포르인 친구에게 물어보니 '총각'이라고 하더군요. 앞으로는 좀 더 정확한 발음을 표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7. 제가 외대 말레이 인도네시아어과를 다니고있는데 정확한발음은 쫑깍입니다.

    ㅊ 이나 ㅋ 발음들은 다 된소리 발음이 납니다.

    뜻은 뽐내다라는 뜻이 있는데 여기선 교만함, 자만함 이런뜻으로 쓰인것 같습니다

    • Ryu Sang Wook 2008/05/28 16:53

      아 그렇군요. 고마워요. 그런데 이 단어가 전통 놀이의 이름인데 그런 의미가 있는 것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