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제물엔 미국인이 좋다
공포영화에서 가장 많이 살해당하는 희생자는 어느 나라 국민일까? 당연히 미국인들이다. 단순히 영화를 많이 만들기 때문만은 아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공포영화의 경향 가운데 흥미로운 것은 무차별 난도질을 행하면서, 미국인이기 때문이란 선명한 꼬리표를 남기는 영화들이 늘었다는 점이다. 일라이 로스의 <호스텔>에서 부자 가운데 한 명은 살해할 대상이 미국인임에 매우 흡족해하고, <보더랜드>에서는 사이비 종교의 의식을 위한 제물로 미국인을 필요로 한다.
본격적인 사회 진출을 앞두고 화끈한 섹스를 즐기기 위해서 멕시코로 여행을 온 세 명의 미국인 남자. 그들은 바에서 여자를 꼬신 후 술을 마시고 환각제까지 복용하면서 쾌락의 세계로 빠져 들지만, 한 친구가 실종이 되면서 즐거운 여행이 끝난다. 멕시코 경찰은 실종 신고에 대해 비협조적이며, 우여곡절 끝에 드러난 납치 조직은 그들이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살아있는 인간을 의식의 제물로 받치는 무시무시한 범죄 집단인 것이다. 결국 친구를 구해내기 위해, 두 남자는 이들 조직에게 복수를 꿈꾸는 형사의 도움을 받아 살육의 장소로 들어가게 된다.
<보더랜드>는 미국과 멕시코 합작의 난도질 영화로, 21세기 들어 공포영화의 주된 테마로 떠오른 '낯선 장소로 왔다가 살해당하는 여행객'의 이야기다. <보더랜드>는 After Dark Horrorfest 2007에서 뽑은 반드시 봐야할 8편의 공포영화 가운데 한 편으로 <맨 온 파이어>와 <호스텔> 두 편을 믹스한 듯한 느낌이다. <맨 온 파이어>를 보면서 지구상에 이런 끔찍한 나라가 존재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보더랜드>는 그보다 한술 더 뜨는 식이다. 법은 있으나 마나하고, 범죄 집단은 시민들 위에 군림한다. 납치와 살인을 밥 먹듯이 행해도 누구도 막을 수가 없는 공포의 존재다.
<보더랜드>의 도입부는 특히 충격적이다. 첫 살인은 파괴적인 에너지로 넘친다. 영화 도입부를 장식하는 한 형사의 살해 과정은 팔을 자르고 두 눈알을 뽑아내면서 오금이 저릴 정도의 생생한 공포를 전달한다. 이건 물건이다! 라는 흥분에 사로잡히지만 불행히도 끈기를 유지하지 못하고 뒤로 갈수록 긴장과 공포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단점을 보여주고 만다. 사실적인 묘사에서 출발한 영화가 단 두 명의 남자에 의해 범죄 조직이 궤멸된다는 심각한 오버로 마무리되면서, 대단한 공포영화의 가능성을 지닌 <보더랜드>를 평범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가치가 있다. 한 순간 지옥을 체험하는 것 같은 무시무시한 공포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근데 <보더랜드>에서 미국인을 재물로 사용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뭔가 심오한 의미라도 있을까 싶었는데, 고작 멕시코 사람을 재물로 사용했더니 별 효과가 없었다는 게 전부다. 미국인의 육질이 좋아서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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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보더랜드 (Borderland, 2007)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실존하는 사이비 종교...
Tracked from Chandler's 영화&피아노 이야기 2008/05/22 23:21 삭제보더랜드 (Borderland, 2007) 공포.스릴러.범죄 / 멕시코.미국 / 104분 감독 제브 버맨 출연 브라이언 프리슬리, 마샤 히가레다... 실화를 바탕으로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 부근에 존재했던 사이비 종교에 관한 영화. 영화 <호스텔>처러 슬래셔 무비에 가까운 작품으로 마약을 밀거래하는 조직이자 동시에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사이비 집단과 여행객인 미국 청년 3명 사이에서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다루고 있다. 아프리카 토속 신앙이며 인간의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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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영화같은 일이 실제 있지 않을까요?
과거 "부루제리아"라는 멕시코 데쓰메탈 밴드가 생각나네요. 범죄 조직이며 악마주의자들인 이들은 엽기적인 의식의 제물로 사람들을 토막내는데 미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었다는.. 사실 나중에다 구라로 밝혀졌지만요..ㅋ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