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역시 거장은 그냥 얻는 타이틀이 아니다. 최근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서 열린 공포영화제에서 스튜어트 고든의 신작 공포영화 <스턱>이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경쟁작은 프랭크 다라본트의 <미스트>와 이구치 노보루의 <외팔 머신 걸>이다. 식지 않은 공포영화에 대한 열정을 발산하는 스튜어트 고든의 화려한 복귀를 환영하며, 그의 초기작 가운데 이색적인 영화 한 편을 소개한다. 익히 알려져 있지만 제대로 대접을 못 받은 영화 <돌스>이다.
<돌스>는 잔혹 동화의 외피를 두른다. 간단한 내용을 살펴볼까. 사이가 아주 안 좋은 가족이 있다. 아빠와 계모, 그리고 딸이 여행 중에 차가 수렁에 빠지면서 곤경에 처한다. 신경질적인 아빠는 투덜거리고, 계모는 남의 일처럼 무관심하다. 딸은 이 불편한 상황을 하루 빨리 벗어나고픈 생각뿐이다. 도움을 청할 곳을 찾아 숲을 헤매던 그들 앞에 정체불명의 노부부가 살고 있는 집이 나타난다. 친절히 맞이하는 노부부와 저녁식사를 하고 있을 때, 비를 피해 집안으로 들어온 젊은이들. 그날 밤 집안 곳곳에 있는 인형들이 살아 움직이며 위협을 가한다.
스튜어트 고든의 필모그래피를 유심히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공포영화 전문 감독에서 <로보족스>나 가족영화 <애들이 줄었어요>(제작자로 수완을 발휘했다)와 같은 전혀 다른 장르의 영화로 외도를 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비슷한 스타일의 공포영화를 반복해서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하다. 피칠갑의 스플래터 <리-애니메이터>와 SF를 접목한 <지옥인간>을 거쳐, 숲속에 있는 외딴 집에서 인형들이 벌이는 살인 행위를 다룬 <돌스>는 역시 그다운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인형이라면 <사탄의 인형>이 자연스레 떠올려지겠지만, <돌스>는 그와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영화다. <돌스>의 인형들은 그룹 단위로 움직인다. 손발을 척척 맞춰가며 핸디캡을 극복한다. 저 작은 인형들이 성인을 어떻게 해칠 수 있을까 미심쩍어 보이지만,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제 몫을 해내는걸 보면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다. 놈들은 <걸리버 여행기>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멋진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고, 스톱-모션 기법에 의해 거칠지만 등골이 서늘해질 정도로 무섭게 달려들기도 한다. 그리고 푸근하고 귀여운 이미지의 테디베어 인형이 고정관념을 깨트리며 괴물로 변하는 장면은 대단히 강렬하다.
인형의 겉과 속이 다름을 절절하게 보여주는 <돌스>는 그 많은 인형들의 정체가 밝혀지는 과정이 백미다. 그리고 동화다운 교훈을 남긴다. 아이의 말을 무시하지 말 것! 그리고 동심을 상실한 어른은 살아있을 가치가 없다는 거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구닥다리 영화가 되었지만 <돌스>는 여전히 사랑스러운 공포영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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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거다..
아주 잼났어요 ㅋㅋ
재미난 영화죠. 요즘 다시 봐도 좋더군요 ㅎㅎ
카피해 놓은 테이프가 있긴 한데 어디있는지..- -;;
아..이거 어릴때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봤던 기억 나네요~!
감독이 좀비오 감독인지는 몰랐다는 ..어쩐지 재밌더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