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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는 아름답다

공포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영화라는 특별한 인연도 그렇지만, 유난히 이 장르가 나를 매료시켰다. 개인적 취향은 심리적으로 숨통을 서서히 조여가면서 공포를 주는 영화들이다. 이를테면 나카타 히데오의 <링>이나 스텐리 큐브릭의 <샤이닝>, 비교적 최근 영화로는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의 <디 아더스>와 같은 영화들을 좋아한다. 물론 사지절단과 피바다에 집착하는 '고어영화'에 대한 특별한 애착을 숨기지 않는다. 피가 튀고 살점이 날아가는 박력 넘치는 난도질을 보고 있으면 호흡이 가빠지면서 흥분이 된다.

작년 메가박스 유럽영화제에서 프랑스 공포영화 <인사이드>를 보면서 온몸으로 퍼져 나가는 전율적인 오르가즘을 느꼈다. 공포영화를 보면서 무아지경으로 빠져 드는 순간은 극히 드물다. 하물며 사람이 많은 극장에서는, 예기치 못한 소음들로 인해서 집중력이 흩어져 더더욱 확률이 없다. 결과적으로 <인사이드>는 한 동안 잊고 있었던 고어영화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피로 물드는 스크린, 그와 함께 극장에 울려 퍼지는 관객의 비명과 울음소리, 폭력이 자행되면 어김없이 의자를 박차고 극장을 빠져 나가는 관객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영화를 보면서 얻는 감동은 여러 가지다. 아름다운 이야기와 배우들의 불꽃 튀는 명연기, 때론 유려한 촬영과 가슴을 적시는 영화 음악의 선율을 통해서 감동과 여운을 느끼게 된다. 나는 고통의 신음과 죽음의 순간, 선홍색 피로 물들어가는 과정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여기에 일류에서 아마추어의 손길에 의해 만들어지는 강력한 신체 훼손의 순간을 맞이하면 극단적 아름다움의 신세계로 들어선다. 그 감동은 체험을 하지 못하면 알 수 없는 영역이다. 고어 영화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면, 전과는 다른 형태의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이건 결코 농담도 과장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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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어영화의 아름다움은 숨기지 않은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태생부터가(허셀 고든 루이스의 최초의 고어 영화 <피의 축제>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 만들어진 영화였다) 노골적인 상업주의로 탄생한 만큼 거기에 충실할수록 더 질 좋은 고어영화가 나올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뭔가 장면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쓸데없는 겉치장을 한다면, 그것은 고어를 대하는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쏘우 3>에 불쾌함을 느낀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점점 순수한 고어영화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고, 대중영화에서조차 상상을 웃도는 잔혹 장면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묘사되고 있어, 이참에 고어영화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 

이 글을 시작으로 연재에 들어가는 '피의 미학 고어'는 소위 잔혹영화들로 불리는 그들의 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특정 장면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게 된다. 간혹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해당 영화 자체에 대한 짧은 설명이 더해질 수 있겠지만, 그 외에는 고어 장면에만 집중할 것이다. 또 가끔은 개인적 에세이 형태의 글을 쓸 수도 있다. 물론 이 또한 고어영화의 범주에서는 결코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미리 말하건대 이 연재의 특성상 대다수 영화 관객들에게 불쾌함과 혐오감을 줄지도 모르다. 요즘 같이 영화 속 폭력의 수위가 높아진 마당에, 유별나게 반박을 할 것 같지는 않지만 피차 소모적인 댓글을 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많은걸 바라지는 않는다. '피의 미학 고어'를 통해서 그 누군가에게는 고어영화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바뀌기를 바란다. 더 나빠진다면... 그건 내가 알 바 아니다. 여하튼 시작은 약하게, 서서히 강도를 높여가면서 인간의 신체를 유린하고 찢어발기면서 해체에(특수효과, 분장의 결과임은 잊어서는 안된다) 들어가 보자.


Posted by 다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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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덜덜.. 2008/05/15 22:54

    왠지 모를 공포 분위기가 엄습...-,.-
    익스트림화의 전초전인가여?

  2. 스킨스 2008/05/15 23:17

    와우 기대됩니다!

  3. 아르젠토 2008/05/16 00:28

    전공을 살리시는군요
    오래전 다크맨님이 쓰신
    고어영화글 애독자였는데
    정말기대되는군요
    바빠도..자주 연재하시길... ^^;

  4. 나는 이 연재, 찬성이오!

  5. 고어좋아 2008/05/16 04:45

    관건은 얼마나 자주 올라오는지..
    요즘 인터넷 여기저기 다녀보면
    잔혹 호러 사진들만 잔뜩 올려놓고..
    글쓴꼬라지 보면 한숨만 나오는데..
    연재한다니 정말 반갑습니다...
    영화사이트 다들 구려서 여기만 오는데
    컨텐츠가 계속 늘어나니 좋습니다
    얼마간 약간 정체가 되는가 싶어서
    살짝 우려도 했었는데.. 업을 위한 움츠림이었나 봅니다..

    • 딱 정해진 업데이트 간격은 없지만
      가급적이면 자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컨텐츠는 계속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달안에 새로운 스탭분이 연재를
      시작을 하시게 될거 같네요.. 많은 기대를 ㅎㅎ

  6. 보는 독자들이야 좋지만
    다크맨의 평소 글투를 보면
    심상치 않을거 같은데 ㅋㅋ
    이거 연재 들어가면
    변태로 낙인이 찍힐거 같애 ㅋㅋㅋ
    우쨌든 왕기대야!!!

    • 변태로 낙인이 찍혀도
      상관없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은 아무리
      뭐라고 해도 이해할수 없을테니까요..

  7. 방랑자 2008/05/16 09:35

    ;;;;;;;; 아니아니, 이거 무슨,
    고어 영화를 볼때면 우류 류노스케라도 되는겁니까?!
    우와아;;;;;

  8. 워낙 구독자수가 많다보니 앞으로 이 코너의 글을 보면서 영화와 현실을 구분짓지 못하는 댓글들이 올라올까봐 걱정되네요. 단순히 고어를 찬미하는 글이되기 보다는 고어가 가지고 있는 필연적인 오해의 속성을 풀어주셨으면하네요. 변태니 어쩌니하는 그런것들 말이죠.

    • 단순히 호기심 차원에서 하는것은 아닙니다
      제 자체가 호러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을 하니..
      방문객에 대한 어느정도 배려는 해야겠지요
      그리고 성격상 영화와 현실을 구분못하는
      그런 댓글은 분명 있을거라고 봅니다..
      많이 응원 해주세요 ^^

  9. 난도질 씬을 보면서 희열을 느끼다면 정신적 장애 아닌가요?

    • 멉니까.. 2008/05/16 13:51

      그런 인식이 호러를 저질로 만드는 겁니다.. 생각을 좀 바꾸세요

    • 액션영화보면서 희열 느끼시지 않은가요? 호러는 죽어도 몇명 수준인데.. 액션영화는 수십에서 수백이 기본인데.. 사람 죽는데 희열느끼며 재미있다고 하면 그것 역시 정신적 장애라고 하면 될까요?

    • 긴조토시 2008/05/19 00:21

      아니나 다를까, 벌써 이런 댓글 올라오네...거참..

    • 홀쭉이 2008/05/19 02:25

      theforce님
      님이야말로 좀 장애가 있으신듯.
      가까운 정신과에 좀 가보세요.

    • 이런 미친놈! 2008/05/19 02:30

      요즘도 이런 생각을 하는 놈이 있다니..
      포스야... 홀쭉이님 말씀대로
      병원가서 치료좀 받아라...
      다크맨님 연재 멋지게 해주시길..
      아 짱놔.. 저런 미친... -_+

    • 또라이 2008/05/19 13:50

      이상한 소리 하는 놈들
      꺼져라.. 공포영화 보는 사람이 사이코냐!

  10. theforce님...

    스페인투우를 보면서 희열을 느낀다면 정신적 장애일까요?
    이종격투기를 보면서 희열을 느낀다면 정신적 장애일까요?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희열을 느낀다면 정신적 장애일까요?

  11. 유니마르 2008/05/16 12:56

    고어영화의 계보와 역사, 그 매력에 대해 잘 아시는 다크맨님이 고어 영화에 대해 특집 기사 형태로 계속 연재할 계획이시라니 기분 좋은 소식이네요~ ^^ 예전에 봤던 다크맨님이 쓰신 쇼군의 사디즘 글도 재밌게 읽고 공감했었는데~ 루치오풀치, 안드레아스 쉬나스,올라프 이텐바흐,요르그 뷔트게라이트,다리오 아르젠토등 감독들의 영화와 여학,이치더킬러,올나이트롱 시리즈등의 일본 영화를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보아서 앞으로 자세히 소개해 주실 고어 명장면들에 대한 글도 많이 기대되네요. 수고가 많으십니다. ~.~

    • 너무 많이 기대를 하시면 오히려 재미가.. ㅠ.ㅠ 열심히 연재를 해보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를 댓글로 ㅎㅎㅎ

  12. 어아아.. 2008/05/16 13:17

    드뎌 익스트림의 세계가...
    멋지게 다뤄주세요..!
    위에.. 정신적 장애라니.. -_+

  13. 다크맨 들어라 2008/05/17 11:59

    이런기사 쓸 시간에 무릎꿇고 반성이나 해라 회원들 돈 등쳐먹고 사람들

    이용이나 해먹고 넌 진짜 지옥에 가는것도 아깝다 그런이유에서 니 스스로

    동호회 없애고 꼴깝떨면서 탈퇴한거 아니냐 안쓰럽기 그지없다

    니 인생막장에 어떻게 늙어가는지 똑똑히 지켜보마!!!!

  14. 지옥인간 2008/05/20 20:33

    용희야.. 그만 둬라.. 너만 꼴 우습게 된다.. 31일날 모임있다고 하는데 직접 와서 해명해 보던지.. 이런식은 나도 못 봐주겠다.. 하지만 넌 결코 그렇게 안 하겠지? 아니 못 하겠지? 넌 겁장이니까..그리고 그 사실을 모두 아니까..

  15. ㅁㅁㅁㅁ 2008/05/29 09:32

    하하 호러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남아로써 정말 반가운 연재군요~!! 최근에 저도 님처럼 링-샤이닝-디아더스..최고로 치구요! 허나 요런 명작들은 정말 정말 드물다는거 -.- 최근 인사이드도 장난 아니더군요! 극장에서 보셨습니까? 완전 부럽습니다 ㅋ; 기대기대하께용~~다른 곳의 리뷰들 보단 여기 정보들이 정말 제 취향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