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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들이 주인공인 일본 배경의 호러 게임

간혹 다들 싫어하는 영화를 혼자서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곤 하는데, 그중 한 예가 일본 공포영화 <주온>을 리메이크한 <그루지>다. 물론 <주온>(특히 비디오판)도 좋아하지만 미국 배우들이 엉뚱하게 일본 귀신에게 쫓기다 비명횡사하는 할리우드 영화도 나름 재밌게 감상했다. 영화적인 완성도나 공포를 떠나 낯선 인물들이 낯선 장소에서 문화적 충격을 느끼는 설정이 마음에 들어서일까... 이번에 소개하는 PS3 게임 체험판 <사이렌: 뉴 트랜슬레이션>(SIREN: New Translation)도 <그루지>와 비슷한 형태의 게임이다.

게임의 기본 스토리는 이렇다. 케이블 방송국의 스탭들과 문화인류학자 등으로 구성된 미국인들이 일본의 오지 마을로 꼽히는 하뉴다 마을을 방문한다. 독특한 민간 신앙이 전해지는 그곳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있으며 주민들은 외지인들의 방문을 꺼려한다. 바다 건너 낮선 땅을 찾은 이들 이방인들은 이윽고 마을 사람들에 의해 진행되는 인신공양 의식을 목격하고, 사이렌 소리와 함께 부활한 죽은 자들과 접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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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은 원래 PS2용으로 2편까지 선보인 호러 어드벤처 게임으로, 원래는 지극히 일본적인 배경에 일본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이다. 일본의 토착 문화와 접목된 기괴한 공포 분위기를 지향하는, 일본 호러 영화에 가까운 게임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마침 2006년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츠츠미 유키히코 감독)도 나왔는데 평가는 썩 좋지 못했다).

<사이렌> 시리즈의 최신작인 <사이렌: 뉴 트랜슬레이션>은 게임의 속편이라기보다는 같은 이야기를 미국인들의 시각으로 표현한 일종의 리메이크작이다. <그루지>가 <주온>을 미국인들의 시각으로 재현했듯이 말이다. 게임의 배경이 되는 산골 마을과 적으로 등장하는 농민 좀비들은 분명 일본의 것이지만, 게이머가 조작하는 게임 캐릭터들은 영어로 대화하는 미국인들(일본 게임인 만큼 일본어 자막이 표시된다)이다. <그루지>와 마찬가지로 황당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취향에 맞는다면 꽤나 신선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리메이크작인 만큼 게임의 진행 방식은 오리지널과 흡사하다. 체험판에서 게이머는 미국인 민속학자 샘 먼로를 조작하게 되는데, 칠흑같이 어두운 산길에서 플래시 불빛에 의지한 채 죽음의 함정으로부터 빠져나가는 임무가 주어진다. 마을 주민들은 저주받은 시체, 즉 ‘시비토(屍人)’가 되어 산자를 공격하는데, 처음에는 공격에 대응할 무기가 없으므로 몸을 최대한 낮춰 들키지 않게 지나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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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땅에 떨어진 쇠파이프를 줍게 되면 이후부터는 시비토들을 마음껏 공격할 수 있다. 시비토가 떨어뜨린 무기 역시 주울 수 있으므로 삽이나 곡괭이 등 취향의 맞는 무기를 선택하도록 하자. <바이오해저드> 같은 게임과 마찬가지로 시비토들의 흉물스런 모습에 웬만큼 적응이 되었다면 둔기를 이용해 적을 후려갈기는데서 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 게임을 좀 더 진행하다보면 다른 생존자와 만나 함께 동행하게 되고, 권총을 주워 사격하는 재미도 만끽할 수 있다.

PS3의 장점 중 하나인 게임 패드의 모션 센서를 이용한 설정도 있다. 시비토들에게 당해 땅바닥에 엎어졌을 경우엔 패드를 상하로 빠르게 흔들어서 캐릭터를 일으킨다. 적이 집안에 못 들어오게 문을 붙들 때에도 패드를 흔들어야한다. 버튼을 누르는 대신 패드를 기울이는 동작으로 권총을 장전할 수도 있다. 몸을 움직이는 행위를 통해 게임에 몰입감을 더해주는 장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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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판의 진행 소요시간은 약 10분가량. 대략 게임의 분위기만 맛보는 정도지만, 솔직히 완성도가 높은 게임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나름 음침하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는 살리고 있지만 그래픽은 다른 호러 어드벤쳐 게임들에 비해 썩 좋은 편이 못되고, 캐릭터의 동작과 조작감도 매끄럽지가 못하다. 한마디로 B급 게임이랄까. 하지만 <그루지> 같은 영화를 좋아하는 본인 취향에는 꽤 잘 맞는다. 일본 좀비들을 때려잡는 서양인이라니... 공포와 함께 어쩐지 코믹함이 느껴진다. 정식판으로 발매된다면 한번 제대로 즐겨보고픈 게임이다.

게임 타이틀: <사이렌: 뉴 트랜슬레이션> 체험판
대응 기종: PS3
제작사: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실행 방법: PS3 네트워크 일본 계정을 통해 체험판 파일을 다운로드한 후 인스톨
정식판의 발매예정일: 2008년 7월 24일


Posted by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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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노협 2008/05/09 09:31

    사이렌은 사실적인 얼굴그래픽으로 더욱 공포감을 조성했었는데 3편은 더욱 업그레이드 됐군요...해보고 싶은데 플삼이 없으니...플2로 나온 사이렌 1. 2편도 구하기도 힘들고... ^ ^

  2. 사이렌 원작 제작한 회사에서 또 만든건가요?

  3. 잼있어보인다 2008/05/09 10:48

    왠지 땡기는데요..
    이거 영화로 만들어진거 맞죠?
    재미없다고 해서 안봤는데 -,.-

  4. 사이렌 원작 시리즈 제작한 SCE 게임입니다.
    본문에도 썼다 시피 영화화됐고요.
    저도 못 봤는데 평가는 별로 안 좋더군요...^^;

  5. 방랑자 2008/05/09 13:06

    음, 공포게임은 별로 취향이 아니라....
    차라리 진 삼국무쌍5를 할래요 저는 -_-;;;;

    (클로버필드 보면서 무서워서 극장문 조금 열고 들여다본 놈)

  6. 지옥인간 2008/05/09 18:41

    공략집을 보지 않으면 진행 안 될 정도의 살인적인 난이도를 자랑하지만 익숙해지면 정말 정말 재밌게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이에요..

  7. 후덜덜 2008/05/10 00:45

    무섭구만....

  8. 분위기는 으스스한데 좀 웃깁니다..^^
    일본 캐릭터가 주인공이면 꽤 무섭겠는데
    배경은 일본인데 미국인들이 영어로 대사하니 좀 황당해서요...
    류상욱님이 서양인들은 일본 귀신 앞에서도
    당당한 것 같다고 글로 쓰셨는데
    그런 이유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9. 토미에 2008/05/21 15:36

    1편하다가 넘 힘들어서 때려치운 기억이 나네요
    이건 좀 쉽게 좀 나올려나...1편같은 난이도면..난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