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협영화와 서양 판타지의 만남
<포비든 킹덤>은 홍콩영화광이 주인공인 <오즈의 마법사>입니다. 주인공 제이슨은 동네 깡패들에게 쫓기다가 옥상에서 떨어진 뒤, 성룡과 이연걸이 돌아다니는 중국 무협영화의 세계로 들어가죠. 거기서 그 아이는 5백년 째 석상이 되어있는 손오공에게 여의봉을 전달하는 의무를 맡게 됩니다.
보스턴에 사는 백인남자애라고 제이슨을 얕보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이 친구는 홍콩영화에 대해 알 만큼 압니다. 그냥 이소룡, 성룡만 주워 읊는 수준이 아니에요. 60년대 쇼 브라더스 영화에서부터 80년대 골든 하베스트 영화들, 최근 몇 년 동안 터져나온 원화평식 무협물까지 통달했습니다. 단지 중국어만 모를 뿐이죠.
제이슨이 떨어진 세계도 그 아이의 지식을 반영합니다. 기본 스토리는 <서유기>이고, 성룡이 취권을 하고, 이연걸이 소림승이고, 여자주인공 이름이 금연자인데다가 여자 악당은 백발마녀군요. 이 정도만 해도 벌써 반 세기 홍콩영화의 역사를 확 뚫었어요. 단지 이야기를 엮고 지식을 활용하는 방식은 여전히 서양 냄새가 납니다만 그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할리우드 영화가 철저하게 중국 영화 흉내만 낼 필요는 없는 거고, 이게 또 일종의 샐러드 소스 노릇을 하거든요. 성룡과 이연걸이 만나서 대결을 펼쳐도 어색하지 않은 게 이 때문이죠. 사실 중국 영화에서 이들은 조금 다른 서브 장르에 속해있잖아요. 둘이 만나지 못했던 것도 그 때문이고. 이연걸이 성룡의 무술지도를 받는 걸 상상할 수 있습니까?
두 사람의 대결은 어떤가요? 소위 '진검승부'는 아닙니다. 다들 몸이 이전 같지 않아요. 액션배우로서 은퇴를 앞둔 나이죠. 게다가 원화평의 안무는 이들의 진가를 완벽하게 살려주는 종류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처음 만났을 때 펼치는 무술대결은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아무리 와이어와 기타 트릭에 의존한다고 해도 수십 년의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의 경지에 오른 쌈질은 구경거리죠.
스토리 자체는 평범한 편입니다. "흠, 서양애들이 꽤 잘 아네?"라고 신기해하는 것도 잠깐. 이야기는 그냥 뻔한 판타지물의 전개를 반복하고 있어요. 캐릭터의 비중과 배합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고요. 특히 여성 캐릭터들은 낭비되었어요. 같은 비중으로 다루어도 더 좋은 배합이 있었을 겁니다. 그 가능성이 보여요. 주인공이 조금만 더 똑똑하고 악당이 조금 더 강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전체적인 인상은 전형적인 할리우드의 누더기 각본이라는 겁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이상적이지는 못합니다. 다들 영어 때문이죠. 마이클 안가라노를 제외한 다른 주연배우들은 모두 영어와 필사적인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국어 악센트가 특유의 매력을 부여하긴 해도 거의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핸디캡과 싸우고 있으니 문제죠. 그들이 영어랑 싸우는 동안 연기에 집중을 못하는 게 눈에 보이기도 하고. 중간중간에 나오는 중국어 장면과 영어 장면을 비교해보세요. 연기질이 확 달라집니다.
그렇다면 영화의 장점은 성룡과 이연걸의 대결로 끝인가? 그건 너무 심한 소리죠. 일단 할리우드와 홍콩 쿵후 영화의 조화가 이처럼 잘 이루어진 영화는 찾기가 힘들잖아요. 그 정도면 볼거리도 많고, 특수효과도 좋고(한국 회사들이 많이 참여했더군요), 유역비랑 이빙빙은 예쁘고... 아무리 성룡과 이연걸이 중요하다지만 왜 이들의 대결에 조금 더 신경쓰지 않았는지? 보기 참 좋던데 말이죠.
기타등등
영화 속에서 제이슨의 성은 Tripitikas. Tripitaka는 '삼장(三藏)'이죠?
2008/04/14 - [최신개봉작 / 예정작] - 포비든 킹덤 (2008)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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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포비든 킹덤-감독이 내 꿈을 짖밟다!
Tracked from Movie rewind 2008/04/29 16:25 삭제최근에 블로그를 하게 되면서 나는 내 블로그에 개봉한지 한참 지났지만 다시봐도 재미있는 영화와 최근 개봉하는 화제작들의 리뷰글을 주로 다룬다. 영화를 만든 사람이나 수입, 배급하는 분들이나 한 분이라도 더 많은 관객이 찾아주길 바라는 극장측 입장을 봐서라도 최신 개봉작의 리뷰글은 진짜 나쁘게 쓰기 싫은데 요즘은 이상스레 대게의 개봉작들이 기대에 못미치는 영화들이 많다. 그렇다고 내가 영화보는 수준이 높아서 보통의 영화들을 우습게보고 까는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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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포비든킹덤에 관한 몇 가지 여담
Tracked from lifesavers 2008/04/29 19:01 삭제[포비든킹덤에 관한 몇 가지 여담] 성룡과 이연걸의 첫만남이라는 이슈에도 불구하고 극장에는 그렇게 많은 인파가 보이지는 않았다. 헐리우드 내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이 둘은 막강한 티켓파워를 가진 캐스팅이 아닌 듯하여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캐스팅을 제외하고 보면 패인은 너무 많은 관객들을 수용하려다 중심을 잃은 점일 것이다. ‘킬빌’처럼 무협 고전들을 오마주하기도 하고, 서양 사람들이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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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관람할려다... 애들이 무서워 안봣어요..
시끄러운 애들 속에서 볼자신이 없더군요...
안그래도 영화볼때 옆에서 궁시렁 대는 관객있으면 엄청신경쓰이거든요...
걍 디비디 나옴 그걸로나 봐야할듯...
중국식 반지의 제왕이랄까!!!??
9시간이 넘는 반지의 제왕을 2시간에 압축하려니 스토리가 정교하지 못하고 허술하다.
얘들보기에는 스토리가 간단해 좋겠지만......
초반 높은 절벽봉우리의 손오공 결투씬은 자연스럽고 좋았다.
하지만 갖가지 에피소드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따로국밥식으로 나열되어
영화에의 몰입과 감동이 방해된다.
반지의제왕같은 웅장함과 판타지를 기대했지만,
좀 이따가 케이블에서 보아도 느끼는 감동이 비슷할거 같다.
관련글 있어서 트랙백 걸고 갑니다~
영화를 아직 안봐서 구체적인 것이나 "스포일러성"은 알 수 없지만
"블럭버스터"로서는 전혀 손색이 없고 그동안 국내에서 평범한 흥행성적이나
흥행참패한 "성룡""이연걸"의 영화로서는 국내에서 모처럼 흥행과 비평이
좋은 편에 속한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성룡의 비호감 상승으로 인해 왠지 보기가 꺼려지는...
월광보합, 선리기연과 비교하면
명함도 못 내미는 영화일 수밖에 없다.
중국식 호탕함도 없고...
두 영화 강추!!!
비교 대상의 레벨이 너무 높지 않습니까 ;ㅁ;
월광보합 선리기연보다 나은 서유기 영화를 기대하느니 반지의 제왕보다 나은 판타지 영화를 기대하는게 쉬울 듯...
서유기 영화는 주성치 본인이 새로 제작 중이라고 하니
그쪽을 기다려보심이 좋을 듯 싶네요.^^
관련 소식은 아래 주소에 있습니다.
http://extmovie.com/4103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포비든 킹덤 리뷰는
씨네21 주성철 기자님의 리뷰도 덩달아 적극 추천합니다.
역시 내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