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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검사 좀 해보지 그래?

나 같은 촌놈이 잘못 발을 들여놨다간 외국에 왔나, 착각하게 되는 곳, 청담동. 승우와 재현은 그 곳이 주무대인 호스트다. 호스트 생활 3개월째인 에이스 승우는 손님으로 왔던 지원을 밖에서 만나면서 애정을 느낀다. 승우의 누나와 동거 중인 재현은 빚 5천만 원을 독촉 받으면서도 장기인 너스레로 하루하루를 넘기며 산다. 호스티스로 일하는 지원을 평범한 연인으로 만들려 애쓰던 승우는 파국을 맞고, ‘공사’로 불리는 한건을 올리려던 재현의 계획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한때 있는 집안의 아들로 행세했다는 승우는 몰락한 지금도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이다. 꿈속에서도 떵떵거리며 돈을 써대던 시절이 나오고, 예전 친구를 만나면 괜히 신경질이며, 사귀는 여자에겐 ‘나는 이런 데 있을 사람이 아냐’라고 폼 잡지 못해 안달이다. 재현은 오로지 현실에 충실한 인간이다. 눈앞의 위기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선 굴욕을 마다하지 않고, 도박에 미쳐 수중의 돈을 전부 쏟아 부으면서도 별 걱정을 하지 않는다. 두 인간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내일이 없다는 것이다. 과거에 연연하는 승우나 현재 이외엔 관심이 없는 재현이나 싹수가 노란 건 매한가지란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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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빈의 전작 <용서받지 못한 자>의 주인공인 태정과 승영에 비해 <비스티 보이즈>의 재현과 승우에겐 이상할 정도로 매력이 없다. 유행 의상을 걸치고 매일 머리손질을 받으며 값비싼 차를 모는 인간들이 어떻게 해서 국방색 군복을 걸친 빡빡머리 남자보다 매력이 없는 걸까? 군대라는 억압된 조직 내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불행한 현실을 통과해야 하는 태정과 승영은 별다른 장치가 없이도 공감을 얻어내는 게 가능한 인물이었다. 그리고 이에 더해 <용서받지 못한 자>의 후반부에 전개되는 특수한 상황도 개연성을 잃지 않았다. 반면 몸 파는 남자들을 별다르게 윤색하지 않고 드러내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하지 않은 <비스티 보이즈>에선 영화로서의 가치를 찾기 힘들다.

승우와 재현은 비극적 상황에 처하고 이야기는 비극적 결말로 치닫지만 둘은 비극의 근원을 따로 구하지 못할 인물이다. 1970, 80년대에 만들어진 호스티스영화의 주인공들과 두 사람은 같으면서도 다른 존재인데, 벗어날 수 없는 굴레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진 전자와 자기가 좋아 (혹은 방탕함의 결과) 호스트바로 기어들어온 후자의 차이는 분명하다. 일부 감상적인 면을 부정할 수 없으나 <영자의 전성시대>와 <별들의 고향> 같은 영화의 여주인공이 겪는 고통에선 시대와 현실이 안겨준 무게가 느껴지기라도 했다. <비스티 보이즈>의 호스트는 돈을 밝히는 데 초능력을 발휘하는 한국인의 일그러진 초상이다. 현실을 바꿀 생각과 현실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찾을 길 없는 그들에게서 대체 무엇을 읽어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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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는 시대의 희생자도 청춘의 대표자도 아니다. 그러니까 <비스트 보이즈>를 보면서 제발 ‘현실과 수컷의 슬픔’을 읽어내려는 헛된 노력을 하지 말길 바란다. 더욱이 <비스티 보이즈>의 후반부엔 (보기 싫었지만) 호스트 세상의 볼거리조차 사라진다. 딴에는 쓰레기형 인간들의 밤 생활을 파헤치느라 용을 쓰던 영화는 거기에서 별 이야깃거리를 찾지 못하자 승우와 재현의 바깥세상 이야기로 돌아선다. 그러나 그들이 현실세계에서 치러야 하는 것들도 지지부진하기는 똑 같다. 이건 뭐, 신파도 아닌 것이, 사이코드라마도 아닌 것이.

잘못 만난 인연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닌 승우와 산더미가 되어 되돌아온 거짓 탓에 끝장으로 몰린 재현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하나뿐이다. ‘한.심.한 것.들.’ 이해와 용서 따위는 바라지 않을 그들을 향해, 관객이라고 딱히 애석함을 느낄 필요는 없다. 다른 어디에다 쓴 말을 한 번 더 쓰자면, 예전 호스티스 영화는 눈물을 뽑아내는 데는, 혹은 대중이 원하는 무엇을 제공하는 데는 성공했었다. 그런데 <비스티 보이즈>는 딱히 뭐하는 영화인지 모르겠다. <비스티 보이즈>는 상업영화로서 자신의 본령에 솔직하지 않았다. 결국 하정우와 윤계상의 연기만 아까울 밖에. 참, 불세출의 뮤지션 '비스티 보이즈'의 이름은 왜 끌고 온 것일까? '비스티 보이즈'라는 이름은 이런 영화의 제목으로 사용되기엔 너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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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영화의 폭력에 대해 말하고 싶다. 액션 장르를 제외한 외국영화는 폭력을 애써 드러내지 않는다. 물론 그것을 가증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크린을 빌려 남자가 여자에게 가하는 폭력에 굳이 익숙해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 <비스티 보이즈>에는 심할 정도로 폭력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승우와 재현은 시도 때도 없이 여자들의 얼굴과 몸을 가격한다. 뺨을 때리는 것도 모자라 주먹질에다 발길질까지. 꼭 칼질을 한다고 폭력이 아니지 않나. 상대편이 약하다는 점을 이용해 쉽게 손대는 짓거리를 참고 보기가 괴로웠다.

* <비스티 보이즈>의 시사를 본 날, ‘노동자뉴스제작단’의 첫 번째 극영화 <안녕? 허대짜수짜님!>의 시사에 참석했다. 격한 표현을 쓰자면, 쓰레기들을 보면서 침침해진 눈을 깨끗이 씻을 기회를 준 노동자뉴스제작단에 감사할 따름이다.

★★☆

관련 리뷰
2008/04/21 - [최신개봉작 / 예정작] - 비스티 보이즈 (2008) by DJUNA

Posted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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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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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이미 원작 부터가 한심하다 못해 쓰레기 같은 수준이죠. 이런걸 영화화 하기로 결정한 기획자, 제작자의 머릿속에는 도대체...

    • 오홋... 2008/04/29 08:07

      원작이 있었군요... 원작이 어떻길래 쓰레기 수준인가요.. 영화가 안땡겨서 넘어갈 생각이었는데.. 평도 최악이고.. 불안 불안

  2. 얼마나 영화가 나쁘면..
    정말 분노하셨나봐요...

  3. 글쓴놈바보 2008/04/28 23:07

    분노햇지???그럼 영화 그럼 제대로 본거네....그게 바로 호스트의 삶이라네

    • 홀쭉이 2008/04/28 23:38

      니가 더 분노스럽다.
      뭐라도 된듯양 말하는 투는 뭐고,
      이름 '글쓴놈바보'?
      참 또라일세

  4. 영화정말 -_+ 2008/04/28 23:11

    왕실망..
    용서받지못한자 좋게 봐서 기대했는데..
    왕짜증 영화다...
    호스트의 삶.. 웃기지 마셔...

  5. 글쓴놈바보 2008/04/29 00:16

    아무리 생각해봐도 글쓴놈 바보같다 호스트삶이 화려할꺼 같아서 보러간건가?? 포스터는 반어법이라네 ㅋ

  6. 쿠루소 2008/04/29 07:25

    평을 읽어보니 영화는 제 할일을 다 한거 같네요
    딱히 문제가 있는거 같지도 않구요
    그게 삶 아닌가요 ?
    모든 영화가 삶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나 희망을 줘야만 하나요 ?
    좀 어이없네요

  7. 위에 사람들 영화나 보고 얘기하나?
    제대로 보고나 반박을 해야지..
    재미없는 영화..
    홍보로 어케 떠보려고...

  8. 티엘린 2008/04/29 11:42

    전작때문에 볼려구 했는데.....
    이정도라면... 흐응.... 급선회해야할듯 .....

  9. 글쓴이는 영화를 잘못 본듯하다....1차원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다시 한 번 심도깊게 생각을 했으면

  10. 영화소년 2008/05/03 00:22

    뭐든 자신이 경험해보지못한걸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밤의 세계는 그들만의 세계죠.
    이게 그들의 상식.

  11. 세계최고 2008/05/03 19:15

    아 진짜 이 영화 별로더라구요,,,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정말
    돈 아깝고 시간 아까웠던 영화...
    결말도 너무 허무해요

  12. 대부분의 2008/05/04 14:10

    여관객들은 저 영화를 보러 가면서 샤방샤방한 미남, 미소년들이 등장하는 끈적끈적한 호스트 영화를 기대하고 갔겠죠. 그런데 저렇게 지저분할 정도로 극사실적일지 알았겠어요? 대부분이 영화 관객일테니 이 영화에 분노를 표하는 건 이해가 갑니다. 수시로 여자가 얻어맞고 욕은 4초에 한단어씩 튀어나오는데 품격있는 여성관객이 몰입하기엔 이미 무리인거죠. 10분쯤 봤을 땐 영화의 주제를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포기할 겁니다. 20분쯤 지나면 이미 머릿속에는 '뭐 이딴 영화가 다 있어' 가 될테고요. 불행히도 호스트라는 소재때문에 정작 봐야할 남성관객은 영화를 피할테니 참 타켓 관객을 잘못 정하고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호스트를 소재로 했을때부터 야오이나 좋아하는 여자들이 보러갈 건 뻔한데

  13. 뭐 주인공 보고 연민 느끼라고 만든 영화는 아닌것 같네요. 사실 승우(윤계상), 재현(하정우)는 저런 업계에 일하는 남자들의 두가지 전형으로 보입니다.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척하며 자기기만에 빠져있는 승우나 그냥 희망과 새로운 삶따위는 안드로메다에 보내버리고 현실에 밀착해 아무생각없이 동물적으로 사는 막장인생 재현은 사실 호스트라는 직업을 가진 두남자임과 동시의 우리들을 비추는 거울이지요. 강남의 화려한 거리의 주인은 그들이 아니죠. 그들은 강남의 주인이면 우리 사회의 주인이지요. 실상 호스트나 저런 직종에 일하는 웨이터들의 삶이란 대게 저러합니다. 자신을 둘러싼 현실을 벗아나려고 하지만 자기 의지로 절대로 벗어날 수 없죠. 벗어나려하지도 않고 벗어날수도 없고 벗어나도 결국 그곳으로 회귀하고 마는 삶이죠. 실제로 저는 저런 부류의 사람들을 꽤 많이 알고 있었는데 대충 그러하더군요. 그리고 실상 우리 삶도 그렇지 않습니까? 그다지 자랑스럽지 않은 직업 대충 꽤 차고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나지 못하며 벗어나고 싶다는 듯 자기기만을 일삼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승우와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는지도 모르죠. 그리고 그냥 생각을 정지하고 동물적 본능과 생존에 밀착해 죄책감이든 도덕감이든 상관없이 살아가는 일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재현의 삶과 닮아 있습니다. 뭐 저는 영화를 보고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

  14. 봄날은간다 2008/05/08 09:44

    이 영화가 얘기하고 싶었던건...
    이렇게는 살지 말자...
    말고는 없었던 것 같은 생각이...
    보고 나서... 적잖이 황당했음... --;;;

  15. 지나가는 이 2008/09/22 15:42

    김태희가 왜 연기를 못하는지 아십니까? 세상을 살아왔던 폭과 깊이가 좁기 때문에, 또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님의 영화에 대한 이해가 딱 김태희 연기 수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