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소녀들의 잔인한 성장기
그러니까 상황이 이렇습니다. 15살 소녀 마리는 파리 교외의 신도시 세르지에 삽니다. 마리에겐 수영팀에 다니는 안이라는 단짝 친구가 있습니다. 마리와 안은 모두 짝사랑에 빠져 있습니다. 마리의 상대는 수중발레부의 부장인 플로리안이고, 안의 상대는 수영팀의 멤버인 프랑스와입니다. 그리고 플로리안과 프랑스와는 공공연한 학교 커플입니다. 자, 이렇게 사디스틱한 사각 관계의 기반이 완성되었습니다.
셀린 삼마의 <워터 릴리즈>는 비교적 전형화된 이미지와 캐릭터들로 시작됩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여자아이들은 외모부터 특정 타입을 대표합니다. 마리는 아직 어린아이의 몸을 가진 말라깽이 톰보이입니다. 플로리안은 유혹적인 성인의 육체를 가진 팜므 파탈이고요. 과체중인 안은 자신의 몸매 때문에 속으로 위축되어 있습니다.
이런 나이 또래 여자아이들을 다룬 프랑스 성장물들이 대부분 그렇듯, <워터 릴리즈>도 냉정하고 잔인한 영화입니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을 보면, 얘들은 '어떻게 하면 상대적으로 약자인 아이를 이용해 먹고 상처를 줄까'에 대해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단지 나이가 나이이다 보니, 다들 생각이 짧고, 자신의 욕망이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고, 자신의 감정을 감당하지 못하는 거죠. 이 영화에서 <쇼우 미 러브>식 해피 엔딩을 기대하면 곤란합니다.
영화는 어린 배우들을 아주 아슬아슬한 단계까지 몰고갑니다. 이 영화에는 노출이 심한 섹스 장면은 없습니다. 하지만 거의 가학적으로 느껴지는 노출장면들과, 로맨티시즘이나 에로티시즘과는 거리가 먼 차갑고 냉정한 섹스신은 있습니다. 둘 다 심리적 압박감이 상당했을 것 같아요.
압박감은 관객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주어집니다. 이 영화의 관음성은 관객들에게 폭력적으로 강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길건너에서 옷벗는 언니를 훔쳐보는 식의 관음성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괴상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엿보임을 당하는 쪽에서 힘을 쥐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까 캐릭터들이 모두 특정 타입에 종속되어 있다고 말했는데, 그렇다고 배우들이 심심하다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죠. 전형성과는 상관 없이, 이들이 연기하는 세 명의 캐릭터들은 모두 흥미진진합니다. 시치미 뚝 떼고 타입 안에 머물러 있는 척 하다가 종종 엉뚱한 방향으로 도약하는 게 한 두번이 아닙니다. 특히 미니 팜므 파탈인 플로리안이 그렇죠. 배우들도 잘 했지만 풋내기 배우 세 명을 능숙하게 관리한 셀린 삼마의 능력도 인정해주어야 합니다.
영화가 메인 소재로 삼고 있는 수중발레는 상징적입니다. 물위에서는 예쁘장한 우아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물 속에서 죽어라 발길질을 해야 하는 스포츠죠. <워터 릴리즈>가 소재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는 비판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이 영화가 그 물속 발길질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기타등등
<워터 릴리즈>라는 예쁘장한 영어 제목을 단 이 영화의 프랑스어 원제의 의미는 'birth of octopuses'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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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줄만 읽고서도 누구 글인지 알아버렸네요
얘기하고 싶은게 뭔지 그냥 이것저것 끌어다 붙이면 영화평이 아니거든요...
생각이 너무 짧아요
개인 낙서장도 아니고...
영화평에 정석이 어딨습니까.. 자신이 보고 느끼고 생각한것을 적으면 되는거지..
판매를 목적으로하는 잡지드의 매체에 기고하는글도 아니구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