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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세대의 미스터리한 러브 스토리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의 주인공인 윌 헤이즈는 막 성교육을 받은 딸 마야에게 자신과 지금은 이혼한 아내가 어떻게 만났는지 들려줍니다. 단지 윌은 이야기를 살쩍 어렵게 만들죠. 대학 졸업 후 지금까지 그는 여자들을 세 명 사귀었는데, 이름과 설정을 조금씩 바꾸고 그들 세 사람의 이야기를 모두 들려준 다음 진짜 엄마가 누구인지 알아맞혀 보라고 퀴즈를 낸 겁니다. 마야의 말에 따르면 이 영화의 장르는 '미스터리 러브 스토리'죠.

이 형식이 이상적으로 구현되었는가? 그렇다고는 말할 수 없겠습니다. 이치는 맞아요. 원래 한 주인공이 여러 사람들 중 한 명을 선택하는 러브 스토리는 미스터리의 형식과 비슷하죠. 하지만 정작 미스터리의 구조는 이 영화에 대단한 차별성을 부여하지는 못해요. 복선이나 지능 대결이 지나치게 부족하죠.

연애물로서도 영화는 그렇게 깊이 있는 편이 아닙니다. 윌이 만나는 세 여자들은 개성이나 설정이 너무 분명해서 오히려 기능적인 도구들처럼 보여요. 미스터리와 해피 엔딩에 대한 강박증 때문에 결말이 너무 인위적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결정적으로 남자 주인공 윌의 자기변명적인 느낌이 너무 강합니다. 그렇게 정직해보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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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풍속물로 기능할 때 가장 좋아집니다. 윌 헤이즈는 90년대 초에 대학을 졸업한 소위 'X 세대'입니다. 네, X 세대 애들이 벌써 중년을 앞둔 부모가 되어 좋았던 젊은 시절을 회상하는 겁니다. 미치겠죠? 여러분은 아닐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전 그렇습니다.

영화는 이 X 세대에 속한 젊은이가 서서히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을 근사하게 그려냅니다. 여기서 정치는 꽤 중요한 역할을 하죠. 윌은 92년에 빌 클린턴의 선거 운동원이었거든요. 그 때까지만 해도 열성적인 정치가 지망생이었던 그가 서서히 희망과 비전을 잃고 평범한 생활인으로 떨어져가는 과정은 생생하기 그지없습니다. 계속되는 구질구질한 연애담도 그의 좌절을 상징하기 위해 불려들어온 것 같아요.

캐스팅이 좋은 영화지만 배우들의 진가가 최대한으로 발휘되는 영화는 아닙니다. 세대를 대표하기 위해서인지 라이언 레이놀즈는 중립적인 연기로 일관하고 있고 세 여자 배우들은 캐릭터보다 타입을 연기하고 있지요. 하지만 어떤 배우들은 그냥 나오는 것만으로도 좋군요.

기타등등

리안 발라반이 윌의 동료로 나오더군요. 요새 뭐하나 했지요.

Posted by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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