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젊은이의 정치적 행동과 사랑
2004년 존 케리 선거 진영에서 일했던 우리의 주인공 존 로그는 술자리에서 조지 W. 부시가 재선되면 캐나다로 이민 가겠다고 선언했죠. 아시다시피 부시는 재선했고 존은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로 결정합니다. 그의 약속을 들은 건 그의 몇몇 친구들과 그에 대한 기사를 쓴 동네 신문 독자들 그리고 몇 안 되는 그의 블로그 방문객들뿐이지만요. 직장도 날아갔고 여자친구에게도 차인 그는 캐나다로 떠납니다. 광고를 통해 만난 자칭 체육교사 클로이와 함께요.
네, 미국 리버럴들에는 캐나다라는 도피처가 있습니다. 실제로 조지 W. 부시의 재선 이후 그를 뽑은 어리석은 동료들에게 질린 수많은 미국인들이 캐나다로 넘어갔습니다. 이런 일이 처음 있었던 것도 아니고요. 이유가 무엇이건 언어가 통하는 도피처가 있다는 건 좋은 것 같습니다. 우리에겐 뭐가 있나요. 북한?
그러나 캐나다로 넘어간다고 모든 일이 해결된다면 영화가 만들어질 수가 없겠죠. 여전히 이들 사이에는 문화갭이 존재합니다. 사실 그 갭은 미국인들에게만 있죠. 캐나다인들은 미국에 대해 훤히 알고 있지만 미국인들은 캐나다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니까요. 별다른 생각없이 캐나다로 떠난 미국 젊은이가 캐나다인들의 반미 정서에 당황하는 걸 보는 건 꽤 재미있습니다. 떠나기 전에 그런 걸 생각해 봤어야죠.
하지만 영화에서 코미디의 비중은 그렇게 큰 편이 아닙니다. 영화는 존과 클로이의 러브 스토리와 정치 이슈에 더 큰 비중을 할애하죠. 내용상 둘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두 사람의 행동 동기가 모두 정치와 얽혀 있기 때문이죠. 존은 클로이와 함께 다니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밝히고 다음 행동에 대해 고민합니다. 그가 젊은 미국 리버럴의 캐리커처로 묘사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그의 고민은 일관되게 진지하고 최종 선택은 건전하며 낙천적입니다. 아무리 같은 나라를 공유하는 아둔한 국민들이 진실을 무시하고 멍청한 선택을 해도 달아나지 말고 맞서 싸우라는 것이죠.
좋은 이야기가 아닙니까? 좋은 이야기죠. 하지만 영화가 교훈만으로 만들어지는 건 아닙니다. <블루 스테이트>는 좋은 드라마나 코미디가 되기엔 교훈이 너무 강하고 단도직입적이에요. 드라마는 너무 전형적이라 이들의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기엔 좀 모자라고요. 예를 들어 리버럴인 존과 보수적인 부모의 대립은 지금처럼 생기없이 공식을 따르는 대신 조금 더 섬세하게 다룰 필요가 있었죠. 조금 더 교활할 필요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기타등등
안나 파퀸의 오빠 앤드루 파퀸이 이 영화의 제작자죠. 그 때문에 동생을 끌어들일 수 있었던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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