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쇼브라더스 제작의 고전 시대극

스포일러 다 까놓고 이야기하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남쪽 동네가 경치도 좋고 여자들도 예쁘다는 소리를 들은 명나라 황제놈(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군요)이 부하들을 이끌고 신분을 숨긴 채 놀러나갑니다. 거기서 이봉이라는 예쁜 술집 처녀를 보고 홀라당 넘어간 황제놈은 즉시 작업에 들어가 결국 이봉과 동침하는 데 성공하죠. 하지만 바로 그 다음 날 엄마가 보낸 신하들에게 발각된 그는 북경으로 올라가고 그 뒤로 이봉을 새까맣게 잊어버립니다. 그러는 동안 이봉은 황제의 아기를 임신하고 마을 사람들로부터 온갖 멸시를 다 당하죠. 여자는 서서히 맛이 가고 그걸 차마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오빠가 북경으로 올라가 스캔들을 폭로합니다. 그제서야 자기가 이봉을 잊었다는 걸 기억해낸 황제놈은 이봉을 북경으로 불러들이지만 이봉은 여행 중에 죽어버리고 말죠.

아, 신팝니다. 그것도 참 동양적인 신파죠. 절대로 믿어서는 안 되는 남자에게 몸과 마음을 다 바치고 혼자서 시름시름 앓고 구박받다 죽어가는 미녀 이야기라뇨. 하긴 임대는 이런 역의 단골배우였죠. 그 사람이 자살한 것도 혹시 이 스트레스 쌓이는 영화들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아니었겠죠. 하지만 그렇게 믿고 싶어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는 초기 황매극입니다. 아직 쇼 브라더스 황매극 영화 스타일이 적립되기 전의 작품이죠. 두 가지 점이 눈에 뜨입니다. 첫째, 화면비율이 시네마스코프가 아니라 스탠더드죠. 둘째, 남자 주인공이 남잡니다. 쇼 브라더즈 사극의 황제 전문 배우 조뢰가 이 역할을 연기하고 있죠. 남자가 남자역을 맡았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당연한 건데 그게 이상하게 보이니 황매극은 정말 괴상한 장르죠. 소문에 따르면, 원래 회사에서는 남자역을 다 남자에게 주려고 했는데, <강산미인>의 성적인 느낌이 너무 자극적이었고 (키스신 하나 없는 영화인데도요!) <양산백과 축영대>가 예상 외로 히트하자 그냥 여자들에게 남자역을 주는 전통을 밀고 나갔다고 합니다. 어디서 그렇게 들은 것 같아요.

남자배우가 주연인 희귀한 황매극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 조뢰의 역할은 대단치 않습니다. 비중은 크죠. 하지만 그는 우리가 남자주인공으로 받아들이고 싶은 인물이 아닙니다. 싸가지없고 느끼하고 남 생각 전혀 안 하는 음탕한 악당이죠. 그는 자신이 진심으로 이봉을 사랑한다고 믿고 있는 듯 한데, 그런 사람이 자기가 누굴 남겨두고 떠났는지 그렇게 쉽게 잊어버립니까? 그 때문에 영화는 로맨스를 위장한 여성학대극이 되고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학대당하는 여자주인공에게 쏠립니다. 임대가 배우로서 빛나는 부분도 귀여운 척 하는 전반부가 아니라 고생하는 후반부고요. 심지어 이 사람은 아픈 분장이 꽃단장보다 더 잘 어울려요. 처음부터 그런 얼굴인 것 같습니다.

<강산미인>은 여전히 고전입니다. 단순하고 고리타분한 이야기지만 여전히 간결하고 명쾌한 힘을 유지하고 있죠. 초반부의 과장은 소화하기 어렵지만 후반의 비극은 인상적이고요. 하지만 전 순수한 로맨스인 <양산백과 축영대> 쪽이 더 좋습니다. 그 쪽에 더 마음을 주기가 쉬워요. <강산미인>의 이야기는 너무 얄미워요.

기타등등

1. 호금전이 북경으로 올라가는 이봉의 오빠로 나옵니다.

2. 이 영화는 <연의 황후>의 오리지널이 아닙니다. 그냥 제목이 같을 뿐이에요. 보세요, 내용도 전혀 다르잖아요.

3. 이 영화의 황제놈은 정덕제(正德帝)입니다. 형편없는 황제로 악명이 높았던 젊은이죠. 하지만 레이 황이 <1587년, 아무일도 없었던 해>에서 이 사람을 꽤 재미있게 그려서 한동안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었죠. 영화에서는 전통적인 해석을 따르고 있지만요.

Posted by DJUNA

익스트림무비 추천 도서

세 번의 영화, 다섯 번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기록적인 흥행을 올린 일본 추리소설 사상 불후의 걸작.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대활약을 그린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누가미 일족>은 막대한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음모를 박진감 넘치게 그린 작품으로, 추리 소설 팬이라면 필견의 소설이다.

트랙백 주소 :: http://extmovie.com/trackback/4995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나그네 2008/04/09 19:25

    영화 잡지 기사를 보니
    리메이크라고 되어 있던데.. 아닌가 보네요...
    제가 본 기사가 그냥 보도자료 보내주는걸로 대충 쓴 기사였구나 - -

  2. 저도 제목만 봤을 땐 리메이크인줄 알았거든요.
    자세히 안알아보고 지레짐작으로 기사 쓴 모양이네요...-_-;